10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첫 입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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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실패로 끝난 첫 대회 후기를 남긴다. 개인전과는 다르게 9순이나 쏴서 그런지 별다른 긴장감 없이 출발했다. 돌이켜 보면 이 부분부터 이미 잘못됐었다. 1순1시 부터 최선을 다해 쐈어야 했다. 그렇게 초순을 망친 후 4순째 다시 맞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한발을 방심해서 살짝 넘어가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앞나고 뒤나는 거야 어차피 놓친 살이니 아쉬울게 없지만, 살짝 넘는 것은 줌손의 반바닥으로 조금 더 눌려주고 깍지손 구미를 뒷쪽으로 평행하게 당겨 주면 들어갈 수 있는 거라 후회가 됐다. 몸이 풀렸으니 5순 부터 괜찮겠지 싶었는데 2중 밖에 안나왔다. 평택정 1관에서 쏘는 게 거의 앞이 나고 잘 맞지 않았다. 아마 1관 앞 땅이 움푹 들어와 있는 형태였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다. 조금더 옆으로 돌려 선채 비정비팔을 했더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1관 연습을 해보고 싶다. 6,7,8,9 네순에 12중을 해야하는 상황. 쉽진 않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6순에서 3발을 놓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느낌이 좋은 3관 4관에서 많이 맞춰야겠다 싶었으나 3중 이후 두 발을 놓치게 되었다. 3중 까지 너무 잘 맞았는데 곧이어 방심하니 화살이 바로 빠졌다. 4시가 빠지는 건 자만이라 했으니 맞는 말이다. 그렇게 8순째 내고 나서, 수고하셨다는 말을 듣고 내려왔다. 활을 당길 때 무념무상으로 과녁만 보고 당겨야 하는 데 그 순간 머리 속에 온갖 잡념이 떠올랐다. 이미 당긴 상태에서 잡념을 떨쳐내긴 어려웠다. 대부분의 잡념은 자기의심과 관련이 있었다. 지금 활을 제대로 당긴건가? 줌손이 돌아가 있는 건 아닐까? 깍지팔은 뒤로 쭉 당겨 졌을까? 다른 사람들이 지금 나를 쳐다보고 있나? 자기 의심은 확신을 뺏어가고 확신이 없으면 활을 쏠 수 없다. 궁사는 맞든 안맞든 자기 확신을 가지고 활을 보내야 하는 법이다. 대회날 나의 쏘임이 틀어져 있었던 건 사실이나,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3연 몰기! 올해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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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기간동안 달성할 목표로 3연몰기는 였는데, 오늘 달성했다. 운이 따라 주었던 모양이다. 3연 몰기 이후 4연 도전해 보려 마음을 다잡았지만, 곧 바로 1시가 앞나며 기록은 거기에서 멈췄다. 3연 몰기가 고비라고 하던데, 이제 큰 거 하나 넘었으니 다음 목표는 5연 몰기로 잡고 길게 공들여 이뤄 봐야지. 5연을 하려면 일단 하루에 5순을 달아서 내야하므로 운동 일정과 습관도 바꿔야 될 것 같다. 코로나가 없어서 대회가 자주 열렸다면 등참 하는 걸 목표로 습사를 해볼 수 있을 텐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니 어떤 목표 설정은 필요하다. 과녁이 있으니 쏘임을 고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의 목표가 있으니 올바른 과정을 통해 운동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줌팔에 생긴 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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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머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과 견갑골을 바짝 당긴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오히려 자세가 틀어지는 일이 생긴 듯 하다. 증상으로는 활을 만작 했을 때 줌팔이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줌팔이 공중에 붕 떠있는 듯 느껴졌다. 이를 고쳐 보기 위해 등에 힘을 바짝 주고 당기면, 만작에서는 어떻게 버티는데 발시할 때 줌팔이 안으로 구부러져 버렸다. 사법비전공하에서 관련 활병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다. 위에서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줌손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장심부터 어깨까지 팔힘이 단단히 뻗치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죽머리에 골몰하다 줌팔 전체의 쏘임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오늘 아침 습사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당긴다 생각하고 해보았다. 발시 때 줌팔이 안으로 꺾이는 문제가 현저히 줄어든다. 어깨가 안으로 들어와도 괜찮다. 과하게 들어오면 안되지만 어느 정도 들어오는 건 용인해도 될 듯 하다. 다만 어깨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건 필요하다. 힘이 떨어지면 위로 치솟게 된다. 죽머리를 감추라는 말은 바로 이 치솟음을 경계하라는 말일 것이다. 조금 더 연습하면 쏘임의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활쏘기 배움이 끝이 없는 이유는 완전한 균형상태를 길게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 몸은 변화하고 균형은 계속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