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활 적응기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센 활은 이제 적응이 되었다. 겨울에 그리 습사를 많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중간 휴식이 오히려 힘이 세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적당히 쉬면서 쏘면 6순 정도는 무난하게 낼 수 있다. 나머지는 각궁으로 훈련을 더해서 10순 정도 낼 수 있도록 올 해 훈련을 할 참이다. 센 활을 쓸 때 장단점이 있는데, 이제 단점 부분을 찾아서 개선해야 된다. 센 활은 관용성이 더 커지는 편인데, 쉽게 말해 궁사의 자잘한 실수 정도는 그냥 무시하고 날라가서 맞는다. 힘으로 깔아 버리는 느낌이다. 덕분에 시수는 조금 늘어나지만 궁체를 완성하는 데는 이런 장점이 그대로 단점이 될 수 있다. 자잘한 실수들에 있어야 거기에서부터 자기 인식이 시작될 수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관중해버리면 무심코 넘어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을 키우면서도 다시 약한 활을 한번씩 잡아서 궁체를 점검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쎈 활을 쏘다가 원래 활을 잡으면 궁력이 세졌으니 쭉쭉당겨 화살이 더 멀리 갈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화살이 그 전에 쏘던 것에 비해 덜 나간다. 줌손 반바닥을 확실히 밀고, 깍지를 깨끗하게 떼는 습관이 사라져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궁체 디테일들이 무뎌지다 결국 무너지고 있다는 뜻인데, 아마도 앞서 말한대로 자기 반성의 기회를 쎈활이 가려주기 때문이리라. 이번 주말에는 사물함에서 다시 원래 쏘던 활을 꺼내서 궁체 점검을 해봐야 겠다. 이렇게 번갈아 가며 쏘려고 매번 2장의 활을 다 들고 다녔는데, 실제론 자주 쏘지도 않고 가방만 무거워져 사물함에 예전 활을 넣어놨던 것이다. 이번 주말 습사 목표는 궁체 점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