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경기도지사기 남녀궁도대회 시군대항전 참가 후기

2026년 3월 21일 연천 고대정에서 열림 2026 경기도지사기 남녀궁도대회 시군대항전에 멤버로 출전하였다. 개량궁 파운드를 높인 활로 처음 출전 하는 대회였다. 연천은 우리나라 거의 최북단에 있는 활터이다. 활터에서 10km 정도만 더 가면 휴전선을 만나게 된다. 다른 지역은 봄날씨가 시작되고 있었으나, 아마도 대회장은 쌀쌀할 꺼라 생각하고 목폴라 까지 챙겨 갔다.

대회장에 도착하지 개인전 12대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다. 조식을 제공해준다는 말을 듣고 고대산 갈비라는 곳으로 산책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조식제공이 아니라 아침 식사 가능한 식당 소개였었고, 도착하자 마자 왜 이리 늦게 왔냐는 타박을 받고 밥이 없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근처를 보니 다른 식당들도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 중 대광식당이라는 곳에서 백반을 먹었다. 주인분들도 친절하시고 밑반찬도 맛있고 무엇보다 공깃밥을 꾹꾹 눌러 담아 주니 먹고나서 배가 든든했다.

돌아와 시도대항전 작대 접수를 하였고, 막대 바로 앞인 23대 였다. 몸을 풀고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대기 시간을 보냈다. 마음을 잘 다스려 보려 했으나, 올해 첫 출전이라 그런지 제법 긴장 되었다.

차례가 돌아와 사대에서서 1시를 내어본다. 1시는 제법 가운데로 잘 가서 안정적으로 맞는다. 이대로 쏘아보자고 2시를 쏜다. 앞이 난다. 3시를 다시 쏜다. 오른쪽편에 가서 맞는다. 화살 정렬이 제대로 안된건지 아니면 깍지를 잘 못 빼고 있는건지 여러 생각이 든다. 4시는 다시 앞이 난다. 5시는 반드시 맞추겠다고 생각하고 쏘았는데, 표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2순 시작하기 전에 진행된 개회식이 늘어져 한참 걸렸다. 개회식 동안 잔디밭에 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그리고 시작한 재순. 초시를 발시한다. 아슬아슬하게 뒤가 나고 만다. 하지만 이 강한 뒷바람에는 지금 표가 맞는 것 같다. 나머지 4발 열심히 쏘아서 관중한다. 표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초순에는 과녁 쪽으로 몸을 덜 돌렸던 것 같다. 그러니 어깨 힘만으로 버티려다 줌이 약해져 앞이난 것 같았고, 이 부분을 신경써서 발디딤부터 날카롭게 하고 들어가니 잘 맞았다.

3순. 3관 부터 시작해서 3순은 1관에서 쏜다. 3순을 잘 쏴야 등참이 가능할 것 같다. 결과에 연연하면 오히려 경기 집중이 안되는데, 이미 그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 들어와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1시를 어이없게 잘못 쐈다. 한발 버렸다. 2시 바람을 타고 가운데로 잘 간다. 코 박고 만다. 쏠 때 줌손을 안 밀어줬나 싶다. 3시 다시 줌을 단단히 하고 발시한다. 다시 바람을 타고 잘 간다. 역시 코 박고 만다. 풍기와 깃발에는 촉바람은 표시되지 않는데 촉이 들어오고 있었나 보다. 3발을 모두 불내서 마음이 조금해진다. 두 띠 정도 들어서 쏘기로 했다. 마음이 급해 버티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뒤나고 만다. 마지막 5시 정확하게 표를 높여서 차분히 보고 쏜다. 가운데 잘 맞는다. 1중으로 마무리.

시수는 2-4-1 로 처참하게 망해버린 시수다. 특히 1관의 바람 특성을 미리 이해하지 못하면 3순을 잘 쏘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 아쉬움이 더 큰 건 초순이다. 루틴대로 하자고 몇 번을 다짐하며 섰건만 결국 루틴대로 하지 않아 놓친게 한 순이다. 간만에 대회 출전인데 준비되지 않은 채로 나섰더니 괜히 속만 상한다. 덕분에 연습할 목표가 생긴 건 좋은 일이다. 매년 이렇게 대회를 하나 망치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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