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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되찾기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나 자신에게 기대했던 시수가 나오지 않으니 스스로에게 실망이 적지 않다. 보통은 이걸 연료 삼아 개선의 동기로 만들곤 했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당장 다음 주말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 그 때까지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대회가 있을 다음 주 이틀은 죽기 살기로 쏴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중구미에 생기기 시작한 약한 통증과 겨울부터 고생하고 있는 무릎 통증이 날 괴롭히고, 앞 손과 뒷손의 무너진 균형이 계속 신경 쓰인다. 단 한 발을 쏘더라도 내 쏘임대로 발시하고 싶은데 요즘은 습사에서 이런 기분을 통 못 느껴 봤다. 이렇게 된 여러 이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지만, 결국 다 남 탓일 뿐이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게되면 개선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어떤 것도 의도대로 바꿀 수 없다. 외부의 변화는 받아들여 적응해야 되는 대상이지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반구저기는 맹자(孟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발이부중(發而不中) 불원승기자(不怨勝己者) 반구저기이이(反求諸己而已)’라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이는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는 뜻이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061230/8390711/1 궁도구계훈이기도 발이부중 반구저기 는 활꾼에게 스스로 돌아보는 겸손을 요구한다. 내 활이 맞지 않는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을 뿐 그것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없다. 활을 겨눈 것도 나요, 쏜 것도 나다. 하나를 고치면 둘을 고칠 수 있고, 둘을 고칠 수 있으면 계속해서 고쳐 나갈 수 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빗나간 화살을 가지고 자책을 하지 말자. 한 발이 빗나갔으면 다음에 있을 한 발을 맞추면 된다. 제대로 된 꾸준한 연습만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활을 쏘다 왜 말이 많아질까?

활을 쏘다 보면 자연스레 말이 많아진다. 처음 활을 잡았을 때는 빨리 잘 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진다. 옆 사람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분주하다. 물어서 배운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면, 이번엔 남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정보가 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때부터 별걸 다 물어 댄다. 그 깍지는 무엇인지, 그 액세서리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그 활은 어느 브랜드인지 등등, 별 것 아닌 것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댄다. 그러다 어느덧 화살이 과녁에 제법 명중하기 시작할 때쯤이 되면 새로운 회원이 입회한다. 몇 마디 아는 척을 해줬더니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라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그때부터 우쭐해지기 시작하며, 마치 자신이 활쏘기의 달인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연스레 신입들을 가르치고 싶어지는 마음이 싹튼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구사들과 사법(射法)에 대해 의견이 다른 부분들을 확인하게 되어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의견 차이로 시작된 논쟁이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활꾼들 간의 작은 앙금이 생긴다. 관계가 서먹해지면, 친한 정도에 따라 편을 가르기 시작한다. 서로를 폄훼하고 뒷담화를 나누며, 동호회는 어느새 파벌 싸움의 장으로 변질된다. 활쏘기는 집중력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운동이지만, 활을 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때때로 과도한 경쟁심과 자존심이 충돌하며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활쏘기라는 운동이 가진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활쏘기는 본래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본질을 흐린다. 활을 쏘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앞서는 것이다. 그래서 궁도구계훈 중 하나인 습사무언(習射無言)은 단지 사대에서만의 예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대 밖에서도 지키는 것이 유익하다. ...

겨울 동계 훈련, 불안이 생긴다.

겨울은 활쏘기에 힘든 계절이다. 눈이 내릴 때마다 무겁 쪽에 제설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화살이 잘못 박히면 눈 속에 묻혀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쏘임이 틀어지는 것이다. 추운 겨울, 사대에 나가 서 있으면 어느새 목과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그 자세가 쏘임으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거궁시 가표를 줌손 쪽을 통해 보는데, 이를 위해선 줌손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겨울엔 소매를 걷을 수 없어 메뚜기 완대로 옷이 늘어지는 걸 묶어두는데, 이 때문에 가표를 볼 수가 없다. 이 점이 겨울 습사 때 나의 쏘임이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겨울도 상황이 달라질 건 없어 시수는 포기하고 궁력이나 열심히 키우자고 생각했다. 습사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쏘고, 습사 후에는 쎈 고무줄 밴드를 당겨 힘을 키우는 마무리 운동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화살이 관중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꺼진다. 이 불안을 극복하고 다룰 수 있어야 진정한 활꾼이 되는 것일 텐데, 알면서도 마음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5월 중순에 있을 도민체전을 대비해 그때는 최고의 시수가 나오도록 몸을 만들어두면 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조바심이 나고 욕심이 나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다. 가표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수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예전에 하지 않던 이상한 버릇들이 쏘임에 더해진다. 이전에 하던 간결한 기본 원칙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활쏘기는 쏘임의 문제가 절반이고 마음의 문제가 나머지 절반이다. 이제 겨울이 끝나간다. 한파가 지나가면 겨울 동안 키운 궁력으로 빠르게 쏘임을 재점검해 나가 보자.

2024 추석 연휴 타정 습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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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날 꽉 막히는 하행길은 언제 가도 힘든 길이다. 활을 배우고 나서는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는데, 중간에 힘들면 가까운 활터를 들러 몇 순 내고 쉬다 가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그렇게 방문한 타정습사 후기를 적어본다. 용인에서 대구를 가는 길 중간에 소백산맥 한 자락인 속리산이 있기 때문에 속리산의 윗쪽을 가면 문경, 상주, 구미를 지나게 되고, 아랫쪽으로 지나게 되면, 청주, 대전, 김천을 지나게 된다. 먼저 내비게이션으로 경로를 확인해보고 경로상에 맞는 중간 활터를 들르기로 했다. 그 결과 방문하게 된 문경새재정. 2년 전 추석에 방문해보고 오랜만에 재 방문이다. 문경새재정은 산 속 고요한 곳에 있지만, 하필 바로 옆에 사격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총소리를 들으며 활을 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끄러운 총소리 조차 정신 집중을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착해보니 2년전엔 없었던 휴게 공간이 새로 생겼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휴게공간 덕분에 한여름 같았던 더위도 버틸만 했다. 정 건물의 1층은 주차장 등으로 쓰고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사대가 있다. 사대에서 산 골짜기 쪽을 바라보면 무겁과 과녁이 있고, 양 옆으로 산이 막아주고 있어 바람은 거의 없다. 과녁은 3개가 있으며 연전은 2순을 내고 나서 계단을 통해 정을 내려가서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정 근처에는 편의점 등이 없으니, 음료등은 미리 구매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야사할 수 있는 시설은 있으나, 실제로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진 않은 걸로 보였다. 해가 떠 있을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4순을 내고 다른 분들 퇴정에 방해되지 않도록 우리도 남은 하행길을 떠났다.  본가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경주 1박 여행을 떠났다. 불국사, 석굴암 등을 보고 다음날 들른 곳은 경주 호림정. 과녁이 6개나 되는 큰 활터이다. 도착하여 관리자분께 이용 금액 결제를 하고, 문무대라고 적힌 1,2,3 관에서 활을 내었다. 6개 과녁을 2개로 나뉘어 사실상...

한 여름 동안 쏘임 고치기 진행과정 기록

요즘 쏘임이 틀어져서 고치고 있다. 지금 보니 이맘 때 되면 늘 반복되는 일인 것 같다. 겨울 동안 추위를 이기며 어떻게든 궁력을 잃지 않으려 습사를 하고, 봄을 맞이해서 틀어진 부분을 조금만 잡아주면 시수가 좋아진다. 그렇게 신나게 쏘다 보면 어느새 이상한 습관들이 몸에 붙고, 한 여름 땀이 차는 시기가 오면 쌓여온 버릇들이 문제를 일으켜 크게 한번 망가진다. 그렇게 초가을까지 다시 고치고 나서 반짝 잘 맞고, 겨울을 맞이한다. 이번에 틀어진 걸 알아챈 건 지난번 영주 충무정 사두대항전 때부터였다. 줌손이 너무 돌아가 팔뚝을 맞으며 살을 냈고, 더이상 틀 수가 없으니 살이 짧기도 하고 앞 나기도 하였다. 이 문제를 잡아보려고, 7월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쏘임 고치기 작업에 들어갔다. 7월 1주차: 먼저 과하게 잡아 트는 줌손의 힘을 빼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개궁시 줌손에 트는 힘을 거의 주지 않고, 깍지손이 자리 잡기 시작할때 쯤 줌손도 같이 힘을 줬다. 줌손의 힘이 빠져 그런지, 현이 뺨을 스치기 시작했다. 힘을 너무 빼버리면 살이 앞나니, 마지막 만작 단계에서 단단히 받혀야 했다.  7월 2주차: 통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다만 짧은 살들이 많았다. 줌손을 미는 느낌이 아니라 활을 잡아 과녁쪽으로 끌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줌손에 변화가 오자 이번엔 깍지손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기 시작했다. 깍지손은 화살과 직선으로 연장되는 느낌으로 다시 당기려 했다. 뺨을 많이 맞았다. 7월 3주차: 줌팔에 힘을 안주는 버릇이 생겼다. 줌팔을 살짝 구부렸다가 다시 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오차가 많이 발생했다. 줌팔을 굽혔다 다시 펴는 건 취소하고, 원래대로 펴되 처음 거궁시에 너무 힘을 주지 않는 쪽으로 연습했다. 여전히 앞 나는 살들이 나오고, 줌은 덜덜 떨고 불안했다. 한 여름이라 손에 땀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줌을 제대로 틀어 잡을 수 없었다. 7월 4주차: 줌이 단단해야 한다. 만작에서 줌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야 되는데, 한달간 힘 빼는 연습...

뒤나던 원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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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한 징후는 있었다. 화살이 늘 과녁의 뒷편에만 맞았다. 그러면서 뒤나는 살들이 하나씩 나오고, 이걸 억지로 힘을 주어 바로 잡으려다 보니 다시 앞으로 빠지기도 하며 시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대회가 다가 오고 있어 조바심이 생길 것만 같아 어제는 제대로 점검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화살이 모두 앞이 나고 있었다. 결국 쌍분의 원리일테니 이번엔 앞나는 원인들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나 살펴보면 어떨까 싶었다. 가장 의심이 갔던 사항은 줌팔을 너무 앞으로 내밀진 않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정에 올라 습사를 시작할때 첫 순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3발이 뒤가 나고, 한 발은 가운데로 갔으나 짧았고, 한 발은 과녁 뒷편으로 관중했다. 줌팔과 죽머리에 신경을 쓰면서 쐈는데도 그러하니 조금 충격이었다. 언제 이 만큼 쏘임이 틀어졌을까? 일단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했다. 줌팔은 원인이 아닌 게 맞으나, 뒤로 가는 살과 그렇지 않은 살을 당겼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혹시 몰촉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특히 활을 당겨 낼 때 옆 사람이 "어어 몰촉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긴다. 무의식에 인셉션되어서 알게 모르게 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타정습사에서 그 정 사범님이 우스개 삼아 지나가는 말씀으로 몰촉 언급을 하셨는데, 그게 내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몰촉을 두려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깍지를 충분히 당겼다. 그랬더니 만작에서 얼굴에 닿는 앵커포인트가 얼굴 앞 쪽에서 턱 아래 안쪽으로 조금 이동 하였다. 표를 보니 살대는 곧게 과녁을 향하고 있다. 발시하니 가운데로 잘 나간다. 오 한번에 고친 건가 싶었지만, 쏘임이 무너질 땐 여러개의 복합적인 문제가 이미 얽히고 나서다. 몇 발은 가운데로 깨끗히 날라가지만 여전히 몇 발은 뒤로 간다. 다음 문제는 어떤 것일까? ...

2024년 구석기축제기념 연천군수배 경기도 남여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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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고대정에서 열린 경기도 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7시 개사에 맞춰서 도착하기로 하고 대회장에 도착. 강가에 자리 잡은 아늑한 활터였다. 도착하니 11대 까지 작대가 들어간 상황, 3순씩 내어야 되서 12대로 묶어 진행하는데, 12대 작대를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기 시간이 확 늘어날 수 있었다. 부랴부랴 12대 접수를 하고, 가방 내려 놓기 무섭게 장비 검사를 했다. 장비 검사 후 스트레칭 한번 못해보고 바로 출전. 활 내기 전 나만의 루틴이 모두 깨진 상황이라 약간 불안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예선 초순 1시 발시. 몸이 덜 풀린 걸 느끼며 힘으로 당겨서 쏘았다. 한 발이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한발 쏘고 나니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아가며 루틴을 못 지킨 불안함을 잊어 버리려 애썼다. 과녁에 집중하고 4머지 4발은 안정적으로 관중하며 1순 종료. 잠시 휴식하고 바로 재순 돌입. 1순 마지막의 좋은 느낌을 이어가며 집중해서 쐈다. 깨끗이 관중하며 몰기에 성공. 팀에서 다른 명궁님도 몰기에 성공하며 본선 진출 확률을 높였다. 이대로 한번만 더 몰기에 성공하면 개인전도 노려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론 개인전 등참을 하게 되면 내일 또 연천까지 왔다 가야 돼서 주말 계획에 차질이 있을 듯했다. 욕심과 생각이 앞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3순 째 3시를 잘 쏘았다고 생각했는데, 한가운데에 짧게 떨어지고 말았다. 최근 깍지손 쏘임의 문제를 찾아 거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줌손의 틀어쥐는 힘이 빠지고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탓이다. 5시는 욕심을 내어 당기다 몸에 힘이 풀리며 발시되어 그만 앞나고 3중. 아쉽지만, 오히려 단체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선을 다 마치고 나니, 9시 쯤이었다. 우리 정의 다른 팀이 예선 마치는 걸 같이 지켜 보고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국밥을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니 1시가 채 못되었다. 한 참을 기다리다 이대로 몇 시간은 더 있어야 될 듯 해서, 30분 정도 거리에 ...

2024년 경기도지사기 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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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광덕정에서 열림 경기도지사기 정대항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총 84팀이 참가하였고, 단체전과 개인전을 같이 치뤄야 해서 일반적인 전국대회와는 달리 예선 3순 으로 진행하고, 본선은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다. 84팀 * 3순 / 4관 = 63 번을 쏘아야 되고, 2순 내고 살을 치우더라도 32 번 살치우기를 해야 되는 엄청난 스케줄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12대 가 9순을 내는 도궁입승단을 생각하면 7시 개사 해서 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번 단체전 경기 예선전은 최소 이보다 2배는 걸릴 걸로 예상하고, 최대한 빨리 가서 3순을 내기로 하고 5:00 까지 정에 도착하기로 했다. 출발전 정에서 한 순을 내었는데, 요즘 빈 활 당기기를 하여 힘이 남는지 막시가 살짝 넘으며 4중하였다. 나쁘지 않았다. 넘는 걸 주의하며 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광덕정으로 이동했다. 준비를 하고 약간 대기하니 곧 출전 지시가 왔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번이 2024 년 첫 출전이었다. 자정대회를 제외하면 말이다. 어쩌다 10개정 친선대회도 한번 안 나간 채였지만, 최근 시수를 봐서는 큰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초시 발시. 약간 뒤로 쏠리는 듯 했지만 관중했다. 2시는 그만 뒤가 나버린다. 대회에 오랜만에 나와서 긴장을 한 탓일까 생각하고 깍지에 더 힘을 주고 쏘기로 했더니, 관중은 하였으나 상단에 맞는다. 아차 하면 넘겠다는 생각에 팔에 들어가는 힘을 좀 빼보려 하다 4시와 5시를 앞내고 뒤내며 놓쳤다. 초순 2중으로 끝. 새벽에 습사를 안했더니 몸이 덜 풀린 것도 원인일 수 있었다. 이대로면 오늘 망하겠다는 생각에 개궁할때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리고 조준을 정확히 가져가다 발시해보기로 하였고, 2순과 3순에서는 시수가 올라왔다. 다만 2순 2시에서 다시 이전 처럼 등힘이 제대로 안걸리는 느낌이 들었고, 여지 없이 한 발이 뒤가 났다. 그래도 3순째에 몰기에 성공하며 감을 되찾는 느낌이었다. 팀 성적은 54 중으로 아마 예선은 통과할 걸로 전망되었다. 이때 쯤이 약 ...

습사무언이 중요한 이유

어느 활터에나 사대에는 습사무언이 적혀 있다. 활 쏘는 중엔 말을 삼가라는 뜻인데 집중을 위해 정숙하라는 이유도 있지만 내생각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 같다. 활쏘기는 무의식 중에 이루어진다. 우리가 깍지를 떼는 그 순간은 의식은 사라지고 무의식 속에서 행한다. 의식적 개입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이 순간에 어떤 말을 들으면 머릿속 깊숙이 들어와 메아리치게 된다. 그래서 활은 귀가 얇다는 말도 있다. 말 뿐만이 아니다. 활을 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금새 습관이 된다. 본인은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데 나중에 누군가 지적을 해줘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습사무언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대에 서서 떠벌떠벌 말을 하다 보면 그 말하는 것 자체가 나의 활쏘기 일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때부턴 활 쏠 때 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떠벌리지 않으면 내 쏘임을 다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습관이 몸에 자리 잡게 되면 대회에 나가거나 집중해서 집중하여 활을 쏘아야 되는 경우 원래 하던대로 떠들지 않으면 어색함이 느껴져 활이 잘 맞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자기만 활공부를 망치는 게 아니라 그 옆에 서서 쏘는 사람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습사무언은 단순히 정숙함을 유지하는 걸 넘어 활을 배우는 태도의 핵심이기도 하다.

다시 기본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가을만 되면 겪는 연례행사다. 쏘임에 어떤 문제가 있는 듯해서 점검 중이다. 특히 최근 석화정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문제 있음을 느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을 서로 붙이기 위한 과정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날 보니 죽머리를 너무 내밀고 쏘아 뒤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이걸 고치기 위해 만작이 다가갈 때 깍지를 더 당기면서 줌팔도 뒤로 들여 놓는 과정을 추가했다. 정에서 습사할 땐 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긴장이 되거나 근육이 지쳐 있는 대회장에서는 이 견갑골 붙이기가 잘 실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흔들림이 심해져서 만작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도 생겼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줌손을 박아 놓고 당기는 사법을 몸에 익혔으니 깍지손을 당기면서 견갑골이 붙도록 해야 한다. 2번의 단계로 나눠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동작으로 모임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지난 번에 그렇게 해보니 당기는 도중에 중구미가 하늘로 보는 붕어죽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이때 중구미를 힘으로 엎었더니 줌팔 전완근에 무리가 와서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났다. 어떡하면 되는지 명궁님들께 물어보니 반복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인 듯 했다. 결국 연습이란 말이겠지. 그래서 활 내기 전에 살 걸어당기기 1순을 일단 매번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번 등정했을 때 좀 많이 내되, 그 다음 날은 쉬어서 근육이 초과 회복 되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해내야 될텐데 이걸 할 수 있으려나? 그렇잖아도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 이걸 미루지 말고 꾸준히 해낼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거겠지. 활쏘기 어렵구나 어려워.

2023 경기도 4차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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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설봉정에서 열린 경기도 4차 입승단 대회에 3단 신청을 위해 참가했다. 지난 3차 대회에 출전했어야 했는데, 접수 실패로 참가하지 못해 약이 올라 있는 상태였다. 지난 주말 쯤에 쏘임이 조금 무너지려는 낌새가 있었는데,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일주일 동안 쏘임의 문제점들을 잘 잡아왔는지 시수는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1순. 과녁 홍심을 피해 여기저기 흩어져 맞기는 했지만 5중. 줌도 잘 잡히고, 마음도 안정적이다. 괜찮은 출발이다. 2순. 2순도 충분히 좋은 컨디션인듯 한데, 1순 때 몰았던 걸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지 조금 방심했던 것 같다. 4시를 대충 당겨 쏘는 바람에 짧게 떨어지고 말았다. 방심해서 생긴 문제. 3순. 방심한 탓인지 활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당겨 들어올 때 흔들거리는 게 심해졌고, 현지 닿는 앵커포인트에도 변경이 생겼다. 과녁의 오른편에 전부 맞길래, 이를 바로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표를 약간 왼쪽으로 옮겼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버티고 쏘지 못했더니 한발이 뒤나며 빠져버렸다. 4중. 4순. 쏘임이 심하게 틀어졌다. 당겨들어온 자세의 앞뒤 균형이 맞지 않고, 현은 왼쪽 가슴의 엉뚱한 부위에 닿고 있었다. 초시는 앞이 났고, 2시는 뺨을 살짝 스쳤으나 운좋게 관중. 3시는 뺨을 스치고 현소리도 이상하게 났으나 용케 가운데로 날랐지만 과녁 끝부분에 맞고 튀었다. 하지만 고전기가 돌지 않음. 불. 이대로는 큰일이라 4시, 5시 정신차리고 쏘자는 마음으로 쏘니 관중. 3중으로 마무리. 4순 마치고 뭐가 문제인지 반성을 해보았다. 며칠전부터 좀 약해졌다고 생각한 줌손 어깨 문제일까? 고질적인 체력 문제일까? 일단 5순에 가서 힘을 더 바짝 줘서 쏴보고 효과가 없으면 표를 옮기기로 했다. 5순. 힘을 더주기로 했는데, 막상 초시는 다시 힘을 빼고 당겨 쏘는 바람에 한 발이 앞 났다. 죽을 각오로 당겨보자는 마음으로 당기기 시작하니 활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4발을 맞추고 4중. 남은 건 8발. 앞서 찾아온 쏘임은 육체...

엄지 사법 (몽골리안 사법)의 역사에 대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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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사법은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활 시위를 당기는 방법으로 우리나라, 몽골, 터키 등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영어로는 몽골리안드로우 라고 불린다. 엄지 사법은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 갑자기 떠오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커뮤니티 등에 질문을 남겨 보았다. 엄지 사법의 역사는 깍지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봐도 된다. 왜냐 하면 엄지 사법은 깍지(thumb ring) 없이는 활 장력을 버틸 수 없어 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지 손가락 하나로 버텨내려면 통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숫깍지와 관련된 자료는 임진왜란 때 출토된 부산 동래성 해자 숫깍지가 있다. ( 뉴스 기사 링크 ) 일단 1592년. 국궁신문 기사 한국의 전통활쏘기, 깍지(角指)   를 참고하면 세종실록에도 언급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그 형태는 잘 이해가 가진 않는다. 아무튼 엄지 손가락을 넣어서 쓰는 거라고 하니, 세종대왕이 재위하셨던 1418년도 까지도 인정하는 걸로 하자. 그 보다 앞선 국내 자료는 잘 찾지 못하여 해외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터키. 1520 년에 사용된 암깍지. https://t.co/GqYXismpH1 — 쏴맞 (@ssoamat) August 1, 2023 1520 터키 암깍지를 찾을 수 있었고 그러다 검색된 아래의 기원전 유물. 헐 이건 압도적인데? 암깍지로 추정. 기원전 5세기 - 4세기, 중국, (동)주나라 https://t.co/AuJh4hhZAE — 쏴맞 (@ssoamat) August 1, 2023 기원전 5세기 중국 동주 시대의 암깍지가 있었다. 이보다 더 오래된 건 없을까 싶어 레딧에 영문으로 질문을 남겼는데, 좋은 답장 이 있어 링크를 따라가보니 1997 년 활 관련 논문이었다. 논문에 의하면 무려 기원전 12세기, 중국 상왕조의 23대 왕 무정의 왕후 부호 의 무덤에서 출토된 암깍지가 있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국가가 있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 이다. 이쯤이면 사실상 엄지 사법은 문명...

몽골 활쏘기는 왜 화살을 왼쪽에 걸까?

몽골 활쏘기 대회를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깍지손은 우리처럼 엄지 사법으로 당기는데, 막상 화살은 줌손의 왼쪽, 즉 활의 왼쪽에 걸고 당겨 쏜다는 것이다. 이렇게 쏴도 문제가 될 건 없을테지만, 굳이 엄지 사법으로 쏠 필요가 없어진다. 엄지 사법의 장점은 화살을 깍지손으로 눌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활의 바깥쪽, 즉 줌손 오른쪽에 걸 수 있고, 이는 화살 장전을 쉽게 하여 말 위에서 걸어 쏘거나 할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국궁신문에 관련 기사가 있었다. 몽골인의 활쏘기 엿보기 그는 활을 오른쪽으로 누위고 줌통의 왼쪽인 검지위에 화살을 올려 준비한다. 그의 누이는 이것을 비전통적인 방법이라 간주한다(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쏘지 않았다). 전통적인 방법은 줌통의 오른쪽인 엄지 위에 놓고 쏜다.  아마도 과거에는 그렇게 쏘지 않았을 걸로 보이나, 지금은 엄지사법이 제대로 계승되고 있진 않았거나, 몽골인들에겐 굳이 그 형태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던 중, 검색에 걸린 글이 그나마 설명이 될 것 같다. https://www.reddit.com/r/Archery/comments/dzrzfh/comment/f8aojqd/?utm_source=share&utm_medium=web2x&context=3 몽골의 활쏘기 대회에 쓰이는 타겟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과녁이 높이는 낮고 가로로 넓어서 앞나고 뒤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거리를 정확히 잡는 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화살을 왼쪽에 걸거나 오른쪽에 거는 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똑같이 당기도록 훈련하는게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화살에 실을 감아서 정확히 당길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이게 가장 말이되는 설명 같다. 대회라는 형태를 규정하고, 과녁을 정하면 필연적으로 사람들은 거기에 최적화하는 노력을 한다. 우리 활쏘기도 마찬가지고.

몽골 활과의 짧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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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여행 중 활을 구경해볼 기회가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찾은 링크를 통해 샵에 연락을 하여 방문 하였다. 2장의 활이 있었는데, 하나는 일반품이고 다른 하나는 장식과 가격을 보아하니 조금 더 프리미엄급 제품인 듯 했다. 고자에 말머리 장식이 있는 프리미엄 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일반 활 일단 활을 처음 본 느낌은 "겨우?" 였다. 각궁이라고는 하나 외부에 본드칠이 되어 있었다. 시위의 심고 부분도 두꺼운 나일론 줄을 고자에 걸고 그 줄에 현 줄을 다시 묶어 놓은 형태로 그 묶음이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 판매자에게 이 활들이 몽골 축제 때 열리는 활쏘기 대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활들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같이 구매할 화살을 보여 달라고 했다. 안전촉이 끼워져 있는 화살을 보여줬는데, 편의점에서 사먹는 스크류바의 나무 막대기 같은 것에 촉과 깃이 끼워져 있었다. 맨 손으로 화살 돌려 점검하기를 잘 못하는 나지만, 대충 돌려봐도 화살 중심이  전혀 맞지 않았다. 정 사범님의 구매 요청으로 보러 온 거지만, 이런 걸 사서 돌아갔다간 괜한 소리를 들을 것 같다는 느낌에 일단 가게를 나왔다. 인터넷 검색과 트위터를 통해 궁장 1분과 다른 샵을 찾았는데, 마침 겹친 몽골 최대 축제로 인해 연락이 닿질 못했다. 그 후 캠핑을 위해 들른 테를지 국립공원에 활쏘기 체험이 있어 도전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국궁체험도 그렇지만 여기도 엄지사법으로 당기기 보다는 지중해식으로 당기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마 깍지 분실과 당겨 쏘는 난이도 때문에 그럴 것이다. 줌손의 왼쪽에 걸어 쏘는 건 해본 적이 없어서 과녁 맞추기가 영 쉽지 않았다. 가죽 깍지도 없이 10 발을 당겨 쏘고 나니 손가락 끝이 얼얼했다. 10 발 모두 불내고 돌아 서는 와중에 몽골의 "진짜" 전통 활쏘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구미 주변 통증

아무래도 활병이 난 것 같다. 활병은 일반적으로 안 좋은 쏘임 습관을 지칭할 때 쓰이는데, 팔과 어깨 관절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시작되는 데도 비슷하게 불러도 되는진 모르겠다. 깍지팔의 경우 전완근 쪽에 통증이 있다. 깍지를 너무 세게 잡는 경우에 생긴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건 활 쏘기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문제는 줌팔이다. 중구미를 엎어서 끝까지 쭉 펴면 팔꿈치 관절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팔꿈치 관절이 결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줌팔 팔꿈치 윗쪽 상완 삼두근과 연결되는 쪽에 눌러보면 통증이 느껴진다. 줌을 너무 틀어서 쏘는 습관이 있는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고 한다. 활을 잘 맞추느냐는 나중 문제고, 일단 통증을 잡아야 된다고 봤다. 이제 막 시즌 시작할 때이니 초기에 통증을 잡는게 질질 끌면서 활을 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일주일 정도 활쏘기를 쉬기로 했다. 금주 일요일에 사두 이취임식 초청대회는 어쩔 수 없이 몇 순 내야 되겠지만, 그거 말고는 활쏘기 보다는 재활 훈련에 집중해야 겠다. 한 순 내고 충분히 쉬고, 하루에 많이 내지 말고 5순 이하로만 연습하도록 하자. 준비운동과 워밍업 꼼꼼히 하도록 하고, 기초체력 훈련을 병행해 보자.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활 쏘기를 하면서 쏘임을 고쳐 갈때 마다 트위터에 남긴 기록들이다. https://twitter.com/search?q=%40ssoamat%20%23%EC%8F%98%EC%9E%84%20since%3A2022-01-01%20until%3A2022-12-31&src=typed_query&f=live 1월 : 겨울 훈련 중. 깍지만 조용히 톡 떼는 걸 연습 중. 쏘임을 몸에 익히기 위해 주살질과 빈활 당기기를 병행. 2월: 줌손을 단단히 내리 눌러 잡는 걸 익히는 중. 살대가 너무 턱밑으로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훑어 내리다가 멈추는 방법을 적용. 4월: 너무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할 것. 목디스크 재발. 5월: 디스크로 휴식하는 중에 궁력이 많이 빠짐. 죽머리가 앞쪽으로 너무 들어오는 문제가 생김. 잘 안 맞음 6월: 견갑골을 당겨 고정시키고, 반바닥으로 제대로 밀어주며 발시하기. 만작까지 자잘한 움직임들이 너무 많음. 일단 이런 상태로도 시수가 나오니 그대로 진행. 깍지팔에 힘을주고 단단히 잡아 당기는 걸 익힘. 7월: 만작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많이 불안함. 시수는 괜찮게 나오는 중. 발시 직전까지 하나의 자세를 천천히 만들어 가서 굳힐 수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됨.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들이 빈번해짐.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도록 유지한채 활과 화살이 와서 붙을 수 있도록 연습. 8월: 깍지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 발생. 개궁하며 줌손이 표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표를 잡는 걸 고쳐보려 함. 등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죽머리가 솟아오르게 됨. 발시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 끝을 치는 문제가 생김. 손톱이 충격으로 파여 통증 생김. 9월: 쏘임이 무너지는 느낌. 깍지손 팔꿈치가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고 아래로 쳐짐. 가슴근육이 긴장하면 등힘을 더 써야 하고, 과한 힘이 들어가서 조준을 정확히 못하게 됨. 흉허 의 의미는 가슴에 힘을 주지 말라는 뜻.  10월: ...

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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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 일에 성남 분당정에서 치뤄진 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간만에 참석하는 친선대회라 긴장 풀고 그냥 편하게 쏘다 와야 되겠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예전에 분당정 습사를 한번 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수가 아주 엉망이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분당정 측에서 음식도 많이 준비해주시고, 대회 진행에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시고 계셨다. 하지만 내가 너무 편하게 내서 그런지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특히 발시 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을 치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여 몇 순 내고 나니 손톱이 살짝 들려 통증이 있었다. 역시 친선이고, 전국대회고, 자정습사고 간에 활은 대충 내면 안된다. 어떤 순간 몇발을 쏘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활을 내야 한다. 이번에는 대충 쏜다 라는 건 없다. 그 대충의 몇 발이 쏘여 쏘임을 망가뜨린다. 단체전 겸 개인전인 3순은 초순 초시가 가운데로 넘어가며 시작했다. 초시필중을 목표로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듯 하여 적잖이 실망했다. 4시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2순째 각오를 다지고 다시 집중했다. 역시 3시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발시 순간에 뭔가 흐트러지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3순째 그야말로 엉망. 심지어 쏜 화살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집중을 한다고 했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나마 막시를 억지로 맞춰서 겨우 2중으로 마무리. 본선은 8강부터 였는데, 8위로 8강전에 참가했다. 1시, 2시 잘 맞는가 싶더니 또 한발이 앞으로 빠진다. 예선 2위로 올라온 자정 팀을 시부족으로 이기며 4강 진출. 사실 8강에서 떨어지고 편하게 막걸리나 한잔 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4강과 3,4위전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검지 손톱이 들려 욱신거릴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조만간에 있을 전국대회에 참...

서울 수락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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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락정에 방문하여 습사하였다. 동막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조금 더 타고 들어가보자 싶어 더 들어가 계절가든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거리가 제법 되어서 타고 들어가길 잘했다 싶다. 활터에는 10명 남짓 사원분들이 활을 내고 계셨다. 흔쾌히 습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히 작대에 끼어 몇 순 낼 수 있었다. 정의 형태가 조금 독특한데, 사대와 과녁이 평행하지 않다. 사대에 서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야 과녁이 정면으로 보이는 식이다. 또한 시냇물이 활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몸을 돌려서는 정도를 신중히 해야했다. 정은 기와집 형태로 아담하고 멋스러웠다. 활터 한켠에 드리워진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 가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 속에 있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며 활을 내기에 이 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퇴정하였다.

제17회 시흥시장기 전국남여궁도대회 단체전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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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시흥시장기 전국남여궁도대회에 단체전 팀에 출전하게 되었다. 10시 부터 강한 비바람이 올 걸로 예보가 되어 있어 가능한 일찍 가서 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이셨는지 많은 참가자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작대를 하고, 워밍업 후 바로 예선 1순을 쏘러 들어갔다. 전날 도착한 새 화살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였다. 갑자기 대회에서 활이나 화살을 바꾸는 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 전날 활을 내보니 느낌이 아주 좋아서 새 화살을 챙겨 갔다. 혹시 몰라서 예전 화살도 한 순 챙겼다. 초시를 쏘니 가운데로 잘 가는 듯 하였는데 살짝 넘어갔다. 2시와 3시는 뒤로 빠졌다고 확신하였는데, 운이 좋았던 건지 관중하였다. 생각보다 과녁이 가까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머지 화살도 과녁의 상단에 맞으며 4중으로 마무리 했다. 풍기를 보니 바람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과녁이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결과를 보니, 운으로 맞은 2 발 중 하나만 빠졌어도 본선 탈락이었다. 아무튼 운이 따랐다. 점심을 먹고 휴식 후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예선 10위 성적으로 본선 진출. 16강 시작 전에 맞춰 다시 몸을 좀 풀었다. 국궁은 중간에 끊어졌다 다시 하는 부분이 있어서 쉽지 않다. 흐름이 한번 끊기기 때문에 이 때 컨디션이 바뀔 수 있다. 게다가 날씨도 바뀌어서 예보받은 대로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16강 시작. 상대는 원주 학봉정. 16강에 올라온 어느 팀도 만만한 팀은 없다. 그 중에서도 전국대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정은 전통적인 강호다. 학봉정이 그런 팀이다. 16강에 학봉정은 2팀이나 올라왔다. 1시를 너무 성의없이 쐈다. 뒤로 빠졌다. 2시는 관중하였으나 3시가 위로 넘어가 버린다. 비바람이 불면서 오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젖은 풍기가 날릴 정도니 바람을 고려해야 한다. 4시 관중. 5시는 다시 뒤가 나고 만다. 그나마 관중한 화살도 뒤쪽으로 몰려있다. 8강 진출. 8강은 안산 광덕정. 이번엔 예전 화살을...

거궁부터 발시까지

사대에 서서 발시 후 까지 진행 과정을 글로 적어 보았다. 요즘 시수가 나쁘지 않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참고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인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고, 다른 분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사대에 서서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깍지가 적당히 돌려졌는지 확인하고 조인다. 얼굴을 움직이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앞을 볼 때도 활을 당길 때도 편안하도록 발디딤을 찾는다. 발 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로 맞춘다. 목은 바르게 위로 펴고 가슴을 편다. 어깨를 내린다. 활을 잘 움켜쥔다. 하삼지는 매듭이 묶여지듯 단단히 하고 엄지는 슬쩍 얹어 놓되 반바닥을 밀 수 있도록 잡아준다.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로 살대 상태를 한번 체크하고 오늬에 건다. 깍지를 잡는다. 오늬 높이 만큼 띄워 쥐고 검지 옆부분으로 살대를 확실히 밀도록 잡아준다. 활 아랫장을 불거름에 대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어깨가 불쑥 솟아있지 않도록 하고, 다리에는 단단히 힘을 준다. 목을 위로 길게 뺀다. 거궁한다. 가표를 잡는다. 가표는 왼쪽눈으로 과녁을 보고 오른쪽눈은 활체에 가려진채 잡는다. 가야궁의 가자 글자로 과녁을 가린다. 거궁 상태에서 중구미는 엎어두고 줌팔을 가능한 편다. 줌팔 견갑골을 내려서 당겨준다 . 활을 당기기 시작한다. 얼굴은 정면으로 과녁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깍지손이 귀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깍지손을 귀 뒤로 충분히 당겨 자리함과 동시에 줌손을 표 약간 위쪽으로 내려준다. 살대로 얼굴을 훑으며 내린다. 과녁을 향해 기울어진 살대가 직선이 되어 과녁을 정확히 향할때 쯤 멈춘다. 중구미를 엎은 채로 쫙 편다. 깍지팔 어깨와 줌팔 어깨 그리고 등에 균일하게 힘을 준다. 활의 힘이 등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껴본다. 표를 정확히 잡고 잠시 기다린다. 표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혔으면 힘을 주고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깍지만 톡 떼어 발시한다 잠시 쏘임 자세를 유지하여 잘못된 점은 없는 지 점검 후 팔을 내린다. 한 숨을 쉰다. 다음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