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 참가 후기



2022/11/12 일에 성남 분당정에서 치뤄진 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간만에 참석하는 친선대회라 긴장 풀고 그냥 편하게 쏘다 와야 되겠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예전에 분당정 습사를 한번 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수가 아주 엉망이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분당정 측에서 음식도 많이 준비해주시고, 대회 진행에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시고 계셨다. 하지만 내가 너무 편하게 내서 그런지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특히 발시 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을 치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여 몇 순 내고 나니 손톱이 살짝 들려 통증이 있었다.

역시 친선이고, 전국대회고, 자정습사고 간에 활은 대충 내면 안된다. 어떤 순간 몇발을 쏘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활을 내야 한다. 이번에는 대충 쏜다 라는 건 없다. 그 대충의 몇 발이 쏘여 쏘임을 망가뜨린다.

단체전 겸 개인전인 3순은 초순 초시가 가운데로 넘어가며 시작했다. 초시필중을 목표로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듯 하여 적잖이 실망했다. 4시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2순째 각오를 다지고 다시 집중했다. 역시 3시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발시 순간에 뭔가 흐트러지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3순째 그야말로 엉망. 심지어 쏜 화살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집중을 한다고 했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나마 막시를 억지로 맞춰서 겨우 2중으로 마무리.

본선은 8강부터 였는데, 8위로 8강전에 참가했다. 1시, 2시 잘 맞는가 싶더니 또 한발이 앞으로 빠진다. 예선 2위로 올라온 자정 팀을 시부족으로 이기며 4강 진출. 사실 8강에서 떨어지고 편하게 막걸리나 한잔 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4강과 3,4위전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검지 손톱이 들려 욱신거릴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조만간에 있을 전국대회에 참가하려면 이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직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부지런히 준비하면 되리라 기대한다.

분당정 대회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좌우 바람이 없어서 바람 고려할 일은 별로 없으나, 오전에는 강한 햇빛이 사대로 들어와 이마까지 뜨거웠다. 또한 과녁 뒤를 검게 칠해 놓고 그 위에는 산과 나무가 있어 날아가는 화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사대의 앞뒤 넓이도 조금 더 넉넉했으면 싶다. 거궁할 때 활이나 화살이 사대 앞 난간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번 걸리기 시작하면 그걸 신경 쓰게 되어 쏘임이 쉬이 흐트러진다.

하지만 궁사가 환경을 탓할 순 없는 법. 다음에 분당정 습사를 다시 한번 와서 이 환경에 적응을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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