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기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나 자신에게 기대했던 시수가 나오지 않으니 스스로에게 실망이 적지 않다. 보통은 이걸 연료 삼아 개선의 동기로 만들곤 했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당장 다음 주말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 그 때까지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대회가 있을 다음 주 이틀은 죽기 살기로 쏴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중구미에 생기기 시작한 약한 통증과 겨울부터 고생하고 있는 무릎 통증이 날 괴롭히고, 앞 손과 뒷손의 무너진 균형이 계속 신경 쓰인다. 단 한 발을 쏘더라도 내 쏘임대로 발시하고 싶은데 요즘은 습사에서 이런 기분을 통 못 느껴 봤다. 이렇게 된 여러 이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지만, 결국 다 남 탓일 뿐이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게되면 개선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어떤 것도 의도대로 바꿀 수 없다. 외부의 변화는 받아들여 적응해야 되는 대상이지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반구저기는 맹자(孟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발이부중(發而不中) 불원승기자(不怨勝己者) 반구저기이이(反求諸己而已)’라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이는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는 뜻이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061230/8390711/1 궁도구계훈이기도 발이부중 반구저기 는 활꾼에게 스스로 돌아보는 겸손을 요구한다. 내 활이 맞지 않는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을 뿐 그것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없다. 활을 겨눈 것도 나요, 쏜 것도 나다. 하나를 고치면 둘을 고칠 수 있고, 둘을 고칠 수 있으면 계속해서 고쳐 나갈 수 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빗나간 화살을 가지고 자책을 하지 말자. 한 발이 빗나갔으면 다음에 있을 한 발을 맞추면 된다. 제대로 된 꾸준한 연습만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