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술, 활을 쏘는 법 편
조선의 궁술에 사법과 관련된 부분은 아래가 전부이다. 텍스트 양이 많지 않으나 하나하나 명심해야될 부분이 많다. 자주 읽어봐야된다.
조선의 궁술, 이중화.
5-1. 활을 쏘는 법
▣ 좌우궁을 막론하고 두 발을 팔자八字로 벌려 과녁 좌우의 아래 끝을 정면으로 향하여 선다. 이때 얼굴과 이마 또한 과녁과 정면으로 향하여 선다.
▣ 줌손을 이마와 일직선으로 들고 깍짓손을 높이 끌면서 만족하게 당기되 뒤로 힘차게 내고, 눈으로 과녁을 겨냥하되 활 아래 양냥고자와 수평선이 되게 볼 것이요, 턱을 줌손의 팔 겨드랑이 아래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묻어야 한다. 활을 이길 수 있는 힘弓力이 충분히 생길 때까지 반드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 죽에 힘이 들어가면 화살을 과녁에 적중시키기 어렵다. 이것은 활을 들어 올릴 때 앞의 죽에 힘이 들어가면 만작滿酌93)하여 발사할 때 죽의 힘이 다하여 풀리거나 힘을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활을 들어 올릴 때에는 반드시 앞의 죽을 풀어두고 가볍게 끌어 당겨 만작될 때 힘을 주어야 줌손이 흔들리지 않고 실하게 된다. 이것은 활을 쏠 때 변함없는 원칙이다.
▣ 화살이'한배'94)를 얻어야 과녁에 적중을 많이 한다. '한배'를 얻으려면 깍짓손을 높이 끄는 것이 원칙이다. 만일 깍짓손이 낮으면 비록 화살이 떠서 가는 높이가 낮다고 하여도 가는 거리가 짧아서 적중시키기가 어렵다.
▣ 활을 들어 올릴 때 줌손을 우궁은 오른편 눈 앞쪽에, 좌궁은 왼편 눈앞쪽을 통해 이마 높이까지 바로 들어 끄는 것이 앞죽을 싸서 끄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화살이 앞에서 빠지거나'쪽활'95)이 되기 쉽다.
▣ 화살이 나갈 때에는 반드시 가슴통이 벌려지면서 발사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두 끝으로 발사되어 합당하지 않다.96)
▣ 발사한 후에는 줌손과 활장을 반드시 불거름의 위치로 서서히 내려야 하는데 이것은 줌손의 등힘으로 밀어야 그렇게 된다. 또한 이렇게 해야 화살이 줌뒤로 떠서 들어가 맞게 되며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화살이 만작이 되어 발사하는 순간에는 조금씩 잡아당기면서 발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만작하여 잔뜩 멈추었다가 발사하게 되면 깍짓손이 도로 딸려 들어가면서 발사되기가 쉬우므로 법에 맞지 않다.
▣ 활을 들어 올릴 때에는 앞과 뒤를 높이 치켜드는 것이 좋다. 만일 앞죽을 내밀고 뒤를 낮추어 당기면 살줄이97) 비록 낮아지지만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가 짧아서 과녁에 적중시키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노년에 이르러 활을 쏘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 발사할 때에 화살 깃이 줌손 엄지손가락 등을 훑고 지나가는 수가 있는데 그 원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 발사할 때에 줌손을 훑어 쥐거나 둘째, 깍짓손을 낮게 끌거나 셋째, 시위에 절피를 낮게 감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첫째, 줌손을 주의하여 활을 무르게 쏘되 하삼지下三指에 힘을 넣으면서 발사하고 발사한 후라도 앞을 들어주는 것이 훑어 나가는 것을 고치는 묘법이다. 둘째는 깍짓손을 되도록 높이 끄는 것이 묘방이다. 셋째는 절피를 살펴보아 만일 낮게 감겨 있거든 높이 감는 것이, 훑고 나가는 병을 고치는 법이다.
▣ 발사할 때에 시위가 줌팔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줌손을 제켜 쥐거나 둘째, 깍짓손은 무르고 줌손을 세게 밀거나 셋째, 시위가 너무 길어 철썩철썩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치는 방법은 첫째, 줌손을 바로 쥐며 둘째, 앞을 버티면서 뒤를 힘 있게 당겨 저절로 벗어지도록 해야 하고, 셋째는 시위를 알맞게 줄이는 것이다.
▣ 발사할 때에 시위가 뺨을 치거나 귀를 치는 수도 있는데 그러한 때에는 턱을 죽머리 가까이 묻으면 된다.
▣ 활은 되도록 힘에 무른 듯한 것으로 쏘아야 한다. 강하고 힘이 센 것으로 쏘면 백해무익할 뿐이다.
▣ 활에서 알줌이라는 것은 대림이 너무 급하게 굽어서 줌이 딱 받치어 쏘기에 불편한 상태가 된다. 아귀98)가 부실해도 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귀는 되도록 적당히 봉긋해서 발사할 때 편하게 받쳐 주어야한다.
▣ 활의 고자를 주의하되 너무 휘어져 있으면 활을 당길 때 헛힘이 들어쏘기가 어렵고 고자가 뻗어 있으면 철썩거린다. 그러므로 정탈목99)은 굽은 듯하고 고자잎은 뻗은 듯해야 쏘기에 편리하다.
▣ 시위는 활의 힘에 따라 적당히 맞추어야 하는데 앞이 둥글고 뒤를 바짝 당기는 경우는 시위가 팽팽한 듯해야 한다. 앞이 늘어진 죽에 뒤를 많이 당길 때에는 시위가 느슨한 듯해야 적당하다. 팔이 길고 활을 많이 당길 경우 시위가 팽팽하면 활이 빡빡해 지고 앞이 둥글거나 뒤를바짝 끄는 경우에 시위가 길면 철렁거린다.
▣ 활이 후궁 弓이면 화살의 영축零縮100)이 덜하고 장궁長弓이면 영축이 많은데 이것은 후궁은 발사할 때에 당기는 정도가 균일하게 되고 장궁은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폐에 해당한다.
▣ 쏘는 활의 힘에 비하여 화살이 굵으면 줌의 앞으로 가고, 가늘면 줌의 뒤로 간다.101) 줌의 앞으로 가는 화살은 쏘는 법에 이롭지 못하다. 화살이 줌의 앞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앞을 베것기도 하며, 줌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밀기도 하며, 깍짓손을 덜 잡아당기는 폐단이 생긴다. 줌의 뒤로 가는 화살은 이로운 계기가 되는데 이는 화살이 줌의 뒤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앞을 감싸 들기도 하고 줌손을 등힘으로 밀기도 하며 뒤를 만족하게 끌어당기기도 하므로 모든 좋은 습관이 생기는 이유가 된다.
▣ 발사하기 전에 화살이 활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앞죽에 힘이 들어가거나, 앞이 빠지거나 깍짓손을 껴서 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 첫째, 앞죽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둘째, 줌손과 깍짓손의 등힘으로 밀어 짜서 끌며, 셋째 깍짓손으로 화살의 오늬를 싸잡아 쥐지 않으면 이러한 폐단은 사라진다.
▣ 정순正巡을 쏠 때 매번 상기上氣102)되고 호흡이 가빠지게 되면 발사할때 만족하게 끌어당기지 못하기 쉽다. 그러므로 기를 밑으로 내리며, 호흡이 평안해지도록 마음을 안정시키며 기운을 화평하도록 한 다음 만족하게 끌어당기도록 주의한다.
▣ 화살은 다섯 개 중 가벼운 것으로 첫 번째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매번 정순正巡103)을 쏠 때에 장시간을 쉬었다가 쏘기 때문에 처음으로 쏠 때에 몸이 풀리지 않아 만족하게 당기지 못하는 폐단이 있어 화살이 덜 가기 쉬우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주)
93) 시위를 완전히 끌어당긴 상태로 만개와 같은 뜻이다.
94) 화살이 좌우의 편차와는 관계없이 과녁이 있는 거리까지 가는 것을 말한다.
95) 활을 당길 때 몸이 위나 아래로 쏠리어 화살이 잘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96) 활쏘기는 양손의 끝으로 활을 쏘는 것이 아니라 가슴통을 벌리며 기력을 온 몸에 폭발시키듯이 쏘는 것이다.
97) 화살이 날아가는 모양을 말한다.' 살줄이'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적당한'반구비'를 그리는 것이 좋다고한다. 화살이 높이 떠서 가는 것은'왼구비'라 하고, 화살이 평평하고 나지막하게 가는 것을'평찌'라 하는데 평찌가 가장 좋다고 한다.
98) 줌피의 위와 아래의 끝 부분을 말한다.
99) 도고지 밑의 굽은 부분을 말한다.
100) 살거리가 짧은 것을 말한다.
101) 과녁을 기준으로 화살이 과녁의 오른쪽에 떨어지면 줌의 앞으로 간다고 하고 과녁의 왼쪽에 떨어지면 줌의 뒤로 간다고 한다.
102) 기운이 얼굴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103) 정식으로 활을 쏘는 것, 경기를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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