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제11회 부안군수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13일 전북 부안 심고정에서 치뤄진 전국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용무정에서 5시 45분 정도에 출발하여 중간에 1번 정도 쉬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도였다. 바쁘게 준비하고 바로 작대 접수를 하였다. 4대 3관.


실업부 대회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고, 같은 정 명궁님이 15시 15중으로 1위를 하였다. 대회장에는 거친 앞바람이 불고 있었고, 오늬바람도 같이 불고 있었다.


실업부 대회가 끝나자마자, 단체적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앞 작대 사람들이 쏘는 화살 날라가는 걸 유심히 관찰하였다. 활터 중간부터 앞바람에 밀리기 시작해서 무겁에서는 여지없이 뒤로 밀려 날라갔다. 지난 전주대회에서 우승했던 멤버 그대로이고, 팀의 두분은 실업부에 출전하여 표를 잡아둔 상태니 예선통과는 무난하리라 낙관했다.

출전. 반관은 뒤로 대야 된다는 말을 듣고, 전날 쏘임 코칭을 받은 대로 힘을 빼고 쏴보려 했다. 뒤로 댔으나 과녁 정중앙으로 떠버리고 바람에 밀려 뒤가 나고 만다. 만작에서 깍지를 오래 잡고 있지 못한 탓이다. 너무 성급하게 발시했다. 1시에 바람 세기를 제대로 못읽은 탓인지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빼버리고 만다.

2시. 정확히 표를 옮겨 굳힌 후 발시했다. 바람을 타고 명중한다. 다행이다. 2시는 팀 분들도 모두 관중한다.

3시. 표를 굳혀 봤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가운데로 떠버리고 너무 높이 떴다. 운좋게 과녁의 왼쪽 귀퉁이에 관중했다. 

4시. 단단히 굳혀서 다시 쏴본다. 안정적으로 관중했다.

5시. 꼭 맞추고 끝내겠다 다짐해본다. 단단히 굳히고 깍지 힘을 줘서 버틴다음 발시한다. 살이 뜨는데 조금 높은 느낌이 든다. 앞바람이 밀어준다. 과녁의 한 가운데로 잘 날라간다. 관중을 예상했는데, 오늬바람을 타고 넘어 버린다.

3중으로 마무리. 팀의 성적은 13중. 보통 때 같으면 본선 진출이 어림도 없는 성적이나, 오늘 거센 바람에 다른 팀들도 고전하리라 예상하며 예선이 끝나길 기다려 보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며 휴식을 취한 뒤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심고정 대회의 경우 15시15중의 중계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관계로 대회장에 돌아와야만 시수를 알 수 있었다.


대회장에 돌아왔을 땐, 예선 성적 16위로 겨우 붙어 있는 상태였고 사대에는 마지막 2대가 남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른 팀들도 강한 바람에 고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21중을 한 팀도 나와있었다. 우리팀은 동시수인 팀이 나왔으나 각죽으로 이기기도 하고, 선다시수로 이기기도 하면서 끈덕지게 16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막대에서 16중을 한 팀이 나오면서 17위로 밀려나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귀정하였다.

이렇게 떨어지고 나면 놓쳐버린 단 한 발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특히 5시에서 바람타고 가운데로 잘 날라갔던 그 화살, 내가 그걸 약간만 낮춰 쏘거나 지나치게 당기지 않고 쏴더라면 그대로 관중하여 결과가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정에 돌아와서 활을 당기고 만작한 상태에서 양 팔을 움직이는 습관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이 부분은 얼마 전 영상 촬영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고 너무나도 고치고 싶었던 부분이라 관련하여 어떻게 훈련을 할지에 대한 조언을 부사범님에게 받았다. 아래 영상을 보면 만작한 상태에서 줌을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고, 화살을 꿀렁꿀렁 움직이는 모습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지적이었다.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한발 한발의 소중함을 다시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일시천금을 체감하려면 대회에 나가봐야만 한다. 특히 이번 처럼 단 한발로 본선 출전의 기회를 잃어버린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못 쐈을 때 다른 팀원들이 잘해줘서 출전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다른 팀원들이 저조할때 내가 잘해줘야 한다. 그게 단체전의 묘미이다. 덕분에 쏘임 개선에 대한 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 대회 전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문제점을 최대한 해결해서 대회에 나서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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