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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손 고정해 놓고 당기기 익히는 중

지난 6월부터 활쏘기 자세를 완전히 바꾸었다. 줌손을 완전히 고정해 놓고 당기는 방식으로 활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신사때부터 시도하고 싶었던 자세이지만, 당시에는 궁력이 약해 도저히 활을 당길 수 없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물동이 이듯' 높은 거궁 자세로 활을 냈다. 높은 거궁 자세는 등힘을 걸고 활을 쏘기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궁 시 움직임이 커 어쩔 수 없이 편차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2년 전쯤 줌손을 고정하고 당기는 방식을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다. 결국 주먹 하나 정도 들어 올리고 다시 낮추면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쏘았다. 즉, 높이 거궁하는 자세에서 낮게 거궁하는 자세로 바꾼 셈이다. 이렇게 쏘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으나, 최근 도민체전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이 정도의 움직임도 결국 오차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줌손을 완전히 고정하고 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줌손을 고정하고 당길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최근 천천히 당기기 연습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궁력이 상당히 늘어 손쉽게 활을 당길 수 있었다. 집궁하고 5년 만에 비로소 이 쏘임에 도달한 것이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깜짝 놀랄 만큼 활이 잘 맞았다. 하지만 새로운 쏘임을 익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 맞는다는 느낌도 잠시, 곧 뭔가 틀어지고 활이 맞지 않으며 이상하게 되기 시작했다. 아래는 새로운 쏘임을 익혀가며 헤매고 있는 과정들을 각 날짜별로 정리한 메모이다. 5월 26일: 죽머리가 너무 앞으로 쭉 나가는 것 같다. 견갑골에 힘이 걸리지 않는다. 5월 27일: 뒤로 빠지는 살들이 많아졌다. 5월 29일: 줌 팔을 다 펴지 않고 쏘는 경우가 있었다. 6월 5일: 넘는 살들이 간혹 나왔다. 윗장을 조금 더 눌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7일: 만작에서 굳히고 발시해야 한다. 당긴 다음 바로 쏘는 습관이 들면 안 된다. 6월 9일: 쌍분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만작에서...

20250413 제11회 부안군수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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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전북 부안 심고정에서 치뤄진 전국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용무정에서 5시 45분 정도에 출발하여 중간에 1번 정도 쉬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도였다. 바쁘게 준비하고 바로 작대 접수를 하였다. 4대 3관. 실업부 대회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고, 같은 정 명궁님이 15시 15중으로 1위를 하였다. 대회장에는 거친 앞바람이 불고 있었고, 오늬바람도 같이 불고 있었다. 실업부 대회가 끝나자마자, 단체적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앞 작대 사람들이 쏘는 화살 날라가는 걸 유심히 관찰하였다. 활터 중간부터 앞바람에 밀리기 시작해서 무겁에서는 여지없이 뒤로 밀려 날라갔다. 지난 전주대회에서 우승했던 멤버 그대로이고, 팀의 두분은 실업부에 출전하여 표를 잡아둔 상태니 예선통과는 무난하리라 낙관했다. 출전. 반관은 뒤로 대야 된다는 말을 듣고, 전날 쏘임 코칭을 받은 대로 힘을 빼고 쏴보려 했다. 뒤로 댔으나 과녁 정중앙으로 떠버리고 바람에 밀려 뒤가 나고 만다. 만작에서 깍지를 오래 잡고 있지 못한 탓이다. 너무 성급하게 발시했다. 1시에 바람 세기를 제대로 못읽은 탓인지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빼버리고 만다. 2시. 정확히 표를 옮겨 굳힌 후 발시했다. 바람을 타고 명중한다. 다행이다. 2시는 팀 분들도 모두 관중한다. 3시. 표를 굳혀 봤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가운데로 떠버리고 너무 높이 떴다. 운좋게 과녁의 왼쪽 귀퉁이에 관중했다.  4시. 단단히 굳혀서 다시 쏴본다. 안정적으로 관중했다. 5시. 꼭 맞추고 끝내겠다 다짐해본다. 단단히 굳히고 깍지 힘을 줘서 버틴다음 발시한다. 살이 뜨는데 조금 높은 느낌이 든다. 앞바람이 밀어준다. 과녁의 한 가운데로 잘 날라간다. 관중을 예상했는데, 오늬바람을 타고 넘어 버린다. 3중으로 마무리. 팀의 성적은 13중. 보통 때 같으면 본선 진출이 어림도 없는 성적이나, 오늘 거센 바람에 다른 팀들도 고전하리라 예상하며 예선이 끝나길 기다려 보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며 휴식을 취한...

한 여름 동안 쏘임 고치기 진행과정 기록

요즘 쏘임이 틀어져서 고치고 있다. 지금 보니 이맘 때 되면 늘 반복되는 일인 것 같다. 겨울 동안 추위를 이기며 어떻게든 궁력을 잃지 않으려 습사를 하고, 봄을 맞이해서 틀어진 부분을 조금만 잡아주면 시수가 좋아진다. 그렇게 신나게 쏘다 보면 어느새 이상한 습관들이 몸에 붙고, 한 여름 땀이 차는 시기가 오면 쌓여온 버릇들이 문제를 일으켜 크게 한번 망가진다. 그렇게 초가을까지 다시 고치고 나서 반짝 잘 맞고, 겨울을 맞이한다. 이번에 틀어진 걸 알아챈 건 지난번 영주 충무정 사두대항전 때부터였다. 줌손이 너무 돌아가 팔뚝을 맞으며 살을 냈고, 더이상 틀 수가 없으니 살이 짧기도 하고 앞 나기도 하였다. 이 문제를 잡아보려고, 7월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쏘임 고치기 작업에 들어갔다. 7월 1주차: 먼저 과하게 잡아 트는 줌손의 힘을 빼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개궁시 줌손에 트는 힘을 거의 주지 않고, 깍지손이 자리 잡기 시작할때 쯤 줌손도 같이 힘을 줬다. 줌손의 힘이 빠져 그런지, 현이 뺨을 스치기 시작했다. 힘을 너무 빼버리면 살이 앞나니, 마지막 만작 단계에서 단단히 받혀야 했다.  7월 2주차: 통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다만 짧은 살들이 많았다. 줌손을 미는 느낌이 아니라 활을 잡아 과녁쪽으로 끌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줌손에 변화가 오자 이번엔 깍지손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기 시작했다. 깍지손은 화살과 직선으로 연장되는 느낌으로 다시 당기려 했다. 뺨을 많이 맞았다. 7월 3주차: 줌팔에 힘을 안주는 버릇이 생겼다. 줌팔을 살짝 구부렸다가 다시 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오차가 많이 발생했다. 줌팔을 굽혔다 다시 펴는 건 취소하고, 원래대로 펴되 처음 거궁시에 너무 힘을 주지 않는 쪽으로 연습했다. 여전히 앞 나는 살들이 나오고, 줌은 덜덜 떨고 불안했다. 한 여름이라 손에 땀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줌을 제대로 틀어 잡을 수 없었다. 7월 4주차: 줌이 단단해야 한다. 만작에서 줌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야 되는데, 한달간 힘 빼는 연습...

뒤나던 원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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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한 징후는 있었다. 화살이 늘 과녁의 뒷편에만 맞았다. 그러면서 뒤나는 살들이 하나씩 나오고, 이걸 억지로 힘을 주어 바로 잡으려다 보니 다시 앞으로 빠지기도 하며 시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대회가 다가 오고 있어 조바심이 생길 것만 같아 어제는 제대로 점검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화살이 모두 앞이 나고 있었다. 결국 쌍분의 원리일테니 이번엔 앞나는 원인들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나 살펴보면 어떨까 싶었다. 가장 의심이 갔던 사항은 줌팔을 너무 앞으로 내밀진 않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정에 올라 습사를 시작할때 첫 순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3발이 뒤가 나고, 한 발은 가운데로 갔으나 짧았고, 한 발은 과녁 뒷편으로 관중했다. 줌팔과 죽머리에 신경을 쓰면서 쐈는데도 그러하니 조금 충격이었다. 언제 이 만큼 쏘임이 틀어졌을까? 일단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했다. 줌팔은 원인이 아닌 게 맞으나, 뒤로 가는 살과 그렇지 않은 살을 당겼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혹시 몰촉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특히 활을 당겨 낼 때 옆 사람이 "어어 몰촉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긴다. 무의식에 인셉션되어서 알게 모르게 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타정습사에서 그 정 사범님이 우스개 삼아 지나가는 말씀으로 몰촉 언급을 하셨는데, 그게 내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몰촉을 두려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깍지를 충분히 당겼다. 그랬더니 만작에서 얼굴에 닿는 앵커포인트가 얼굴 앞 쪽에서 턱 아래 안쪽으로 조금 이동 하였다. 표를 보니 살대는 곧게 과녁을 향하고 있다. 발시하니 가운데로 잘 나간다. 오 한번에 고친 건가 싶었지만, 쏘임이 무너질 땐 여러개의 복합적인 문제가 이미 얽히고 나서다. 몇 발은 가운데로 깨끗히 날라가지만 여전히 몇 발은 뒤로 간다. 다음 문제는 어떤 것일까? ...

2023 습사 요약

작년 요약 글 :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습사하면서 엑스(트위터) 에 메모를 남기면서 한다. 한 해 동안 남긴 쏘임 개선 트윗들을 모아서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다. 문제 하나를 고치면 다른 문제가 생기고, 그걸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식의 무한 반복을 한다. 그렇게 고친 걸 또 고치고 또 고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일테다. 나선 처럼 뱅글뱅글 돌지만 앞으로 나아가듯이 말이다. 1월: 줌손 고정시켜 놓고 당기기 연습 중. 기존 쏘임을 바꿔야 돼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깍지 팔꿈치가 아래로 쳐지는 문제가 생겼다.  2월: 앵커포인트가 올라간 듯하여 다시 잡았다. 일단 습사를 많아 해보려 3월 전에 150 순 쏘기 도전했다. 하지만 쏘임을 바꾸고 적응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 헤매고 있었다. 짧은 살들이 나오는데 줌팔을 제대로 엎어 펴지 않아서 생긴 걸로 추정된다. 한편 줌손을 거궁 자세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당기는 건 포기했다. 이상하게 이렇게는 등힘으로 당기는 게 쉽지 않았다. 팔의 중구미 엎는 것도 뭔가 불편했다. 주먹정도 높이로 움직이는 걸로 타협했고, 여기에 맞춰서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중구미에 약한 통증 느껴지고, 시대표 선발전에 연습 삼아 출전했으나 완전 망했다. 만작에서 양눈보기가 되는 문제가 생겼다. 죽머리가 너무 과하게 앞으로 내밀어지는 문제 발생했다. 많이 틀어잡지 않도록 들여잡고 연습했다. 여러모로 쏘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한 달 이었다. 3월  줌팔은 어느정도 해결했다. 이번엔 만작에서 줌손을 꼼지락 거리며 원하는 느낌을 찾는 문제를 고쳐보려 시도 중이다. 시수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4월 여전히 줌손 굳히고 버티기 연습 중. 틀어 잡고 쏘던 습관이 있어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손안에 틀어쥐는 느낌이 사라지면 맞지 않을까봐 불안해 진다.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5월 몸에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다. 발시 때 하삼지가 풀리는 일이 생기곤 했다. 양눈 보기가 계속되어 곤란한 상황도 발생했...

20231021 홍천 석화정 단체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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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데 무작정 참가만 하니 뭔가 성과도 좋지 않고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대회 참가 후기를 안 적으니 돌아볼 일이 없어 그런지 반성도 잘 안하고 넘어가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회 참가 후기를 적어본다.  7시에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10분 정도 시간이 있어 대회장 가기 전 정에서 한 순 냈다. 3발이 뒤나고, 한발은 4번자리, 한발은 가운데 들어갔다. 이상하게 살들이 뒤로 쏠리는데 그래도 깍지팔에 힘을 단단히 주면 보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오랜만에 입은 겨울 궁도복이 몸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 때문에 깍지가 덜 들어와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일단 대회장 가서 접수하고 초시를 쐈는데 왼쪽 위 1번 자리에 관중. 2시는 4번 자리 뒤날 뻔 하다 기둥 맞고 관중. 3시는 뒤. 선 자리를 조금 앞보기로 돌리고, 줌손을 들여잡고 4시 당김. 만작에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가운데 위 2번 자리 관중. 막시는 정 가운데 관중.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예선 통과. 하지만 뒤로 쏠리던 현상이 그대로 이어져서 찝찝한 기분이 계속 남음. 식사를 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아침과는 다르게 오늬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바람 적응을 못한 상태에서 대대걸이를 진행해야 하니 부담이 적지 않았다. 16강 본선 대대걸이에서 처음 만난 팀은 춘천 호반정. 초기에 오늬 바람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나 고만하다 원래 표로 봤더니 뒤쪽으로 쏠리며 넘어갔다. 일단 표를 조금 낮추고 뒤로 쏠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2시 3시는 관중. 4시 째 잘 쏴야지 하는 마음이 컸는데 역시 뒤로 빠져버리고 만다. 상대팀 시부족으로 승리. 2시까지는 우리가 1점으로 지고 있었는데 그 뒤에 역전한 듯 했다. 8강은 평택 송무정 이었다. 이 날은 아마 송무정의 날이었는지 우리는 8강에서 지고, 송무정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1시는 잘 쐈다고 생각했는데 코박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대차게 불던 오늬바람이 사라...

대회에서 찾은 쏘임 문제점. 들려 있는 견갑골

어제 참가했던 대회에서 단체전 본선에서 쏘임이 무너진 원인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든 생각은 견갑골을 아래로 당겨주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가 들린 채로 활을 당갔던 거 아닌가 싶다. 잠시 후 개인 전 출전해야 하는데, 그 때 가서 쏴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_pyaajtO6EQ 활 쏘기에서 견갑골을 움직임에 대한 걸 검색하다 찾은 영상인데 큰 도움이 된다.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이 부드럽게 돌아서 자리에 들어가야 된다는 것이고, 그러려먼 당길 때 깍지팔 어깨가 솟아있거나 들려 있으면 안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수시간 대기하는 중에 몸이 구부정한 자세에 익숙해져 버리고 그 상태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활을 내니, 당겨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은 게 맞는 듯 하다. 대회에서 등참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대회장처럼 긴장감이 높고 장시간 대기해서 쏴보면 금새 무너지는 자신의 약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쏘임 개선 사항 정리

최근 쏘임 관련 개선했던 사항들 정리해 볼까 한다. 주로 줌손과 관련된 사항들이 많다. # 중구미를 너무 많이 펴지 않기 줌팔 팔꿈치를 다 펴면 팔이 밖으로 꺾여 펴지는 편이다. 이 전에는 이걸 다펴서 쏘는게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중구미 통증이 생기고 줌팔을 다 펴지 않고 쏘는 걸 연습 중이다. 다 펴지 않는다기 보다는 밖으로 꺾어 펴지 않도록 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 줌팔 근력 기르기 중구미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줌팔에 충분한 근력이 필요하다. 활 내기 전 빈활 당기기를 반드시 하고, 빈활 당기기 뿐 아니라 빈활 밀기도 같이 진행한다. 이틀에 한번씩 버피를 해서 기초 체력을 다져 놓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자. # 홍심 왼편으로 표 옮기기 화살을 동선화살에서 해동화살로 바꿨다. 해동화살이 스파인이 강한 건지, 앞 나는 살이 속출했다. 동선화살 쓰고, 쏘임 고치면서 표를 홍심 정중앙으로 옮겨 두었는데, 나는 이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화살을 바꾸고도 표를 옮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에게 활과 화살이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활과 화살 그리고 환경에 맞춰져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 속사병 들지 않도록 하기 요즘 통 몰기가 안되고 있었다. 꼭 한발씩 앞으로 빠지는 살이 나왔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다 어제 혹시 속사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가 정말 들어온 건 아닌데,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쏴버리고 있었다. 그 원인을 쏘임에서 찾으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실마리가 없었던 것이다. 속사 하지 않도록 표가 들어오면 정말 들어와 있는지 충분히 검증 후 발시한다. 화살 걸어 당기기를 그날 습사가 끝날때 꼭 연습하고 마무리 한다.

줌팔을 너무 쭉 펴지 말고 약간 여유를 둘 것

 왼팔 즉, 줌팔의 팔꿈치 관절이 밖으로 많이 펴지는 체질이다. 활을 쏘다 보니, 이걸 쭉 바깥으로 휠 정도로 쭉 펴고 당기면 줌손이 최종 세팅 단계로 만들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태 그렇게 쐈고 나쁘지 않았다. 좋은 시수를 낼 때는  5,6 순 동안 한 두발 빠지는 정도였으니 쏘임이 한번 제대로 완성되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팔 통증이 온 지금, 나의 모든 관심은 부상을 줄이고 활을 쏘는 방법에 있다. 그러다 중구미를 너무 쭉 펴지 말고 아주 약간 덜 편 것 처럼 잡으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한 명궁님의 말을 듣고 고민 중이다. 오늘 그렇게 쏴보니, 확실히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쌍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줌팔에 활이 걸리는 무게를 느끼기가 힘들었는데, 아주 조금 덜 펴고 하니 그 무게감이 느껴졌고, 무게감이 느껴지니 줌팔에 힘을 균형감있게 주기 좋았다. 팔에 통증이 어떻게 되는지는 더 쏘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오늘 습사해본 바로는 느낌이 나쁘지 않으니 당분간 이렇게 쏴야 되겠다. 한 달동안 열심히 습사해서 지금 쏘임 바탕을 완성해서 승단대회를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활 쏘기를 하면서 쏘임을 고쳐 갈때 마다 트위터에 남긴 기록들이다. https://twitter.com/search?q=%40ssoamat%20%23%EC%8F%98%EC%9E%84%20since%3A2022-01-01%20until%3A2022-12-31&src=typed_query&f=live 1월 : 겨울 훈련 중. 깍지만 조용히 톡 떼는 걸 연습 중. 쏘임을 몸에 익히기 위해 주살질과 빈활 당기기를 병행. 2월: 줌손을 단단히 내리 눌러 잡는 걸 익히는 중. 살대가 너무 턱밑으로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훑어 내리다가 멈추는 방법을 적용. 4월: 너무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할 것. 목디스크 재발. 5월: 디스크로 휴식하는 중에 궁력이 많이 빠짐. 죽머리가 앞쪽으로 너무 들어오는 문제가 생김. 잘 안 맞음 6월: 견갑골을 당겨 고정시키고, 반바닥으로 제대로 밀어주며 발시하기. 만작까지 자잘한 움직임들이 너무 많음. 일단 이런 상태로도 시수가 나오니 그대로 진행. 깍지팔에 힘을주고 단단히 잡아 당기는 걸 익힘. 7월: 만작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많이 불안함. 시수는 괜찮게 나오는 중. 발시 직전까지 하나의 자세를 천천히 만들어 가서 굳힐 수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됨.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들이 빈번해짐.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도록 유지한채 활과 화살이 와서 붙을 수 있도록 연습. 8월: 깍지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 발생. 개궁하며 줌손이 표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표를 잡는 걸 고쳐보려 함. 등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죽머리가 솟아오르게 됨. 발시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 끝을 치는 문제가 생김. 손톱이 충격으로 파여 통증 생김. 9월: 쏘임이 무너지는 느낌. 깍지손 팔꿈치가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고 아래로 쳐짐. 가슴근육이 긴장하면 등힘을 더 써야 하고, 과한 힘이 들어가서 조준을 정확히 못하게 됨. 흉허 의 의미는 가슴에 힘을 주지 말라는 뜻.  10월: ...

깍지손 구미 쳐짐으로 인한 거궁 자세 변경

11 월 들어서면서 그 전까지 좋던 시수가 급격히 나빠졌다. 한참 헤맨 끝에 찾아낸 원인은 깍지팔 팔꿈치가 아래로 쳐져 내려간 것이었다. 쏘임 관련 기록을 찾아보니, 2월, 5월, 8월, 11월로 거의 3개월에 한번씩 팔꿈치 내려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다. 이쯤되면 이 문제는 단순히 깍짓손 구미만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쏘임이 무너진 참에 조금 더 큰 개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거궁할 때 줌손 주먹을 이마 높이보다 조금 더 높게 들어올리고, 활체를 앞으로 기울인채 당기고 있는데, 이걸 고쳐보기로 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활체를 앞으로 기울인 채 거궁했던 이유는 예전 당기다 깍지가 빠져 화살이 갑자기 날아가 담장을 넘긴 적이 있었다. 깍지가 빠지더라도 줌손 쪽이 높은채 당기고 있으면 적어도 과녁 뒤의 담장을 넘어갈 일은 없을 테니 앞으로 기울여 당기게 된 것이다. 팔을 높이 들었던 이유는 그래야 당기면서 견갑골이 있는 등쪽에 힘을 주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특히 궁력이 약한 신사 때는 이 방법으로 당겨야 힘에 부치는 활을 다룰 수 있었다. 다만 들었다 내리면서 당기게 되면, 메달리듯 등근육을 쓰게 되기도 하는데 이때 깍짓손 구미가 아래로 처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금 더 쉽게 당기고자 하는 습성이 잘못된 자세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걸 근원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높이 거궁하지 말고, 아주 약간 그러니까 주먹 한개나 반개 정도의 높이만 들어올리고 줌팔을 먼저 고정한 다음 깍짓손을 들이는 것이다. 몇번 시도해 보니 호쾌한 맛은 사라졌지만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내리면서 깍짓손 구미가 아래로 떨어짐 염려는 많이 줄어들 걸로 생각된다. 이번 겨울은 이 쏘임을 몸에 완전히 익히는 걸 목표로 습사하면 될 것 같다.

거궁부터 발시까지

사대에 서서 발시 후 까지 진행 과정을 글로 적어 보았다. 요즘 시수가 나쁘지 않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참고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인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고, 다른 분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사대에 서서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깍지가 적당히 돌려졌는지 확인하고 조인다. 얼굴을 움직이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앞을 볼 때도 활을 당길 때도 편안하도록 발디딤을 찾는다. 발 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로 맞춘다. 목은 바르게 위로 펴고 가슴을 편다. 어깨를 내린다. 활을 잘 움켜쥔다. 하삼지는 매듭이 묶여지듯 단단히 하고 엄지는 슬쩍 얹어 놓되 반바닥을 밀 수 있도록 잡아준다.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로 살대 상태를 한번 체크하고 오늬에 건다. 깍지를 잡는다. 오늬 높이 만큼 띄워 쥐고 검지 옆부분으로 살대를 확실히 밀도록 잡아준다. 활 아랫장을 불거름에 대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어깨가 불쑥 솟아있지 않도록 하고, 다리에는 단단히 힘을 준다. 목을 위로 길게 뺀다. 거궁한다. 가표를 잡는다. 가표는 왼쪽눈으로 과녁을 보고 오른쪽눈은 활체에 가려진채 잡는다. 가야궁의 가자 글자로 과녁을 가린다. 거궁 상태에서 중구미는 엎어두고 줌팔을 가능한 편다. 줌팔 견갑골을 내려서 당겨준다 . 활을 당기기 시작한다. 얼굴은 정면으로 과녁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깍지손이 귀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깍지손을 귀 뒤로 충분히 당겨 자리함과 동시에 줌손을 표 약간 위쪽으로 내려준다. 살대로 얼굴을 훑으며 내린다. 과녁을 향해 기울어진 살대가 직선이 되어 과녁을 정확히 향할때 쯤 멈춘다. 중구미를 엎은 채로 쫙 편다. 깍지팔 어깨와 줌팔 어깨 그리고 등에 균일하게 힘을 준다. 활의 힘이 등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껴본다. 표를 정확히 잡고 잠시 기다린다. 표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혔으면 힘을 주고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깍지만 톡 떼어 발시한다 잠시 쏘임 자세를 유지하여 잘못된 점은 없는 지 점검 후 팔을 내린다. 한 숨을 쉰다. 다음발시...

겨울 훈련 쏘임 굳히기 100일 계획

https://brunch.co.kr/@s2939225/39 습관이 무의식으로 넘어가는데 100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걸 한번 믿어보고, 내일 부터 100일간 지금 쏘임을 몸에 굳히는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다. 연습이 끝나면 3/4 일 새 봄이 시작할 때가 되겠지. * 목표: 아침 기상후 주살질 4순 (2순은 네번 당기고 한번 쏘기, 2순은 보통 주살질) * 일주일에 한번씩 궁체 기록을 영상으로 남길 것. 처음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번 열심히 해보자. 좋을 결과가 있길!

반바닥에 제대로 활이 들어 오도록 쏘기

최근 틀어진 쏘임을 교정할 실마리를 드디어 찾았다. 부사범님의 도움으로 원인들을 하나씩 풀어가니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얼마전부터 줌손을 꼼지락 거리며 과하게 틀어쥐는 버릇을 고치고 있는데, 줌손을 가만히 잡기만 있으려니 계속 앞만 나고 있었다. 앞 나는 문제를 다시 잡으려 다양한 시도를 했다. 덕분에 궁체는 많이 좋아졌다는 얘길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현상을 완전히 고치진 못했다. 턱에 닿는 위치를 조금더 바깥쪽으로 올려 주안과 수직이 되는 위치로 고쳤다. 그리고 현을 그걸로 교체했다. 거궁시 활을 조금 돌려잡아 번바닥을 충분히 밀어 넣고 당겨보려 했다. 중구미를 확실히 엎어 펴서 줌손을 세게 만들려 했다. 활을 당기면서 화살대를 훑어 과녁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원래대로 표를 보면 화살은 살짝 앞이 났다. 표를 과녁 왼쪽으로 옮기면 살이 가운데로 들어오기는 하나, 표가 과녁 밖에 있게 되어 영 불편했다. 표를 옮기지 않고 화살의 탄착군을 안쪽으로 옮기고 싶었다. 우선 부사범님의 도움으로 문제 원인 찾기에 돌입 했다. 일단 내가 손에 맞춘답시고 깍아 놓았던 줌통을 표준형으로 다시 원상복귀 했다. 줌통을 잡고 당겨보니 손바닥 아랫쪽, 즉 반바닥 반대쪽에 힘이 걸렸다. 애초에 줌통의 아랫쪽을 깎아 밀어버린 이유도 이 부분이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게 잘못된 길로 빠진 선택이었다. 손바닥의 잘못된 부분을 누른다는 말은 줌손에 힘을 잘못 주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활을 처음 배울 때, 노뼈에 힘이 걸리도록 해야 된다는 걸 들었었는데, 어느덧 까먹고 내 마음대로 고쳐가며 쏘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올바른 해법은 활을 당겨 열때 부터 반바닥쪽에 힘이 걸리도록 하여 그것을 발시때까지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거궁 자세부터 교정되어야 했는데, 거궁시 활을 최대한 앞으로 기울이고 그 상태의 줌손 하삼지를 단단히 잡고 당기면, 반바닥에 틀어 잡히는 힘이 제대로 걸린채 만작할 수 있었다.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

화살 한발을 쏘는 과정

사대에 서면 바람을 먼저 본다. 매순 마다 바람을 보지 말고 그 날 하루의 바람을 읽어 그대로 적용한다. 바람에 따라 표를 정했으면 비정비팔로 선다.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몸을 돌려 선다. 나는 3번 에 걸쳐 신중하게 몸을 돌리는데 사람들은 이게 좀 이상해 보이는 모양이다. 쏠 차례가 되기 전 줌통을 굳건히 잡는다. 활을 반듯하게 잡고 현이 팔뚝에서 손가락 2개 정도 들어갈 만큼만 띄운다. 쏠 차례가 되면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와 엄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가 오늬에 끼운다. 그 다음 깍지를 걸어 잡는다. 중지가 깍지의 끝부분을 잘 눌러 마감하도록 하고, 검지는 깍지와 평행 및 수직이 되도록 건다. 검지의 옆면으로 살대를 단단히 누른다. 활 끝을 불거름에 걸치고 어깨 힘을 뺀다. 양 발의 앞 쪽에 힘이 실리도록 하여 다리와 배에 힘을 준다. 그 상태에서 두 팔을 들어올려 거궁한다. 거궁해서 들어올려 가표 위치를 잡는다. 활체는 깍지손 쪽으로 살짝 돌려 주어 줌손 반바닥을 안 쪽으로 밀어 넣어둔다. 과녁을 왼쪽눈으로 쳐다보고 오른쪽 눈은 활체에 가려진 위치를 잡는다. 활을 당긴다. 활이 줌손 안에서 살짝 돌며 반바닥 쪽에 폭 들어와 안긴다. 깍지손을 천천히 굳세게 당기며 살대가 얼굴을 타고 내려 오도록 한다. 어금니를 지나 화살대가 과녁까지 직선이 되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줌팔을 바깥쪽 으로 완전히 편다. 깍지 팔꿈치는 뒤로 잡아당긴다. 어깨와 등 힘을 주어 단단히 잡고 있는다. 줌손을 억지로 틀어댈 필요 없이 잡힌 상태 그대로 하삼지에 힘을 주어 꼭 잡고 있는다. 양 어깨에 동일한 힘을 준 채 표를 겨눈다. 발시 직전이라 생각된 상태에서도 약 0.5 - 1초 정도 더 유지한다. 마지막에 깍지가 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만 톡 떼어 발시한다. 줌팔은 화살이 활을 완전히 떠나갈때까지 그대로 잡고 있는다. 화살이 떠난 후에도 잠시 자세를 유지한 후 천천히 내린다. 화살이 날라가는 모습과 떨어진 자리를 잘 살핀다. 숨을 내쉬고 호흡을 고른다. 이번에 낸 화살의 ...

깍짓손이 내려온 문제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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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쩌다 새벽에 잠이 깨고 말았다. 다시 잠을 청했으나 도통 잠에 들 수 없었다. 활쏘기 관련된 것들이나 찾아보며 시간을 보내다. 문득 지금 나의 틀어진 문제에 대한 원인을 하나 추정하게 되었다. 현재 내 쏘임의 문제는 뭐라 말할 수 없이 이미 많이 틀어진 상태라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엉킨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하나씩 잡아 나가고 있지만, 깍짓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원인을 못 찾고 있었다. 8월 말 습사중 깍지 빠짐으로 3발을 활터 밖에 보내버리는 실수를 했다. 하마터면 사람이 다칠 뻔 했다는 두려움이 그만 트라우마가 되어 몇 주동안 활을 제대로 당기질 못했다. 활을 잡고 사대에 서기만 하면 손에 진땀이 줄줄 났다. 깍지 놓치는 원인엔 약해진 궁력도 있을거라 생각하여 고무밴드 당기기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한 것도 이쯤이었다. 고무밴드는 내 활 세기인 48 파운드보다 조금 더 높여 52 파운드 정도로 세팅을 해두었다. 야간 습사 후 집에 오면 자기 전 꼭 고무밴드를 당겨 마지막 힘을 짜내는 훈련을 하였다. 만작 상태에서 10 초 이상 버티는 걸 수회 반복 한 후 마무리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있었다. 고무밴드를 팽팽히 당겨 위쪽 고무줄을 화살이라 생각하고 턱에 자리 잡도록 연습을 했었는데, 이것이 실제 화살의 위치와 맞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 자리였었다. 손잡이를 구리 파이프로 구부려 만들어 주신거라 실제 화살의 위치보다 손잡이 크기 만큼 고무줄이 위로 이동해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초록색으로 표시한 것이 실제 화살의 위치이다. 고무밴드를 화살로 착각한 경우 깍지손이 한 치 정도 아래로 위치해 있다. 이것이 이 당시부터 살이 넘거나 앞나던 이유였으리라. <꼬질 꼬질 모습 죄송> 일단 고무밴드 당기기는 중지하고, 활에 훨씬 가벼운 줄을 하나 걸어 화살을 대신한 다음 집에서 빈활 당기기를 할 예정이다. 빈활 당기기를 통해 깍지손 위치와 어깨 걸리는 위치를 재조정한 다음 정에 가서 습사를 통해 이번 교정이 제대로 포인트를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줌손 잡는 법

집궁한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줌손 잡는 방법을 알 것 같다. 그 동안 내가 왜 그리 줌손을 꼼지락 대며 자리를 잡으려 애썼는지도 설명이 된다. 거궁했을 때 활의 모양새에 대해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당겨야될 방향으로 기울여 놓고 필요한 대로 당겼다. 그렇게 하면 줌손에 활이 제대로 틀어 잡힐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 느낌을 찾으려 만작한 상태에서 계속 손을 놀려댔고, 그 결과 발시에 나쁜 영향만 가중됐다. 거궁해서 가표를 볼때, 활을 조금 바깥쪽으로 틀어서 쥐고 있어야 한다. 줌손의 반바닥을 미리 밀어 넣어두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활을 당기면 활은 자연스레 조금 돌아가면서 손에 쥐어지게 된다. 이것이 틀어진 채 잡는 법이다. 잡고서 틀어대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게 잡고 당겼더니 손 안에 활이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미 어느 정도 틀고자 하는 힘이 들어갔기 때문에 줌의 힘이 강해져 화살이 앞나는 문제도 잡을 수 있다. 이제 이 개선이 제대로 맞는지는 과녁을 놓고 쏴보면 확인하면 된다. 몇번을 들었던 이야기인데 왜 그걸 흘려 듣고 있었을까? 활쏘기가 틀어지면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와야 한다.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씩 고쳐가다 보면 지금 쏘임의 문제가 됐던 핵심을 잡아 낼 수 있다. 언제나 기초로 돌아와야 한다.

줌손과 깍지손의 문제

지난 승단대회 낙방 후 쏘임을 고치려고 마음 먹었다. 핵심은 꽉잡지 못하는 줌손과 화살을 떨어뜨리는 깍지손 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중에 있다. 아침에 정에 나가 동자관을 보고 쏴봤자 지금 개선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주살질을 주로 하였다. 집에서 주살질을 표가 없으면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 A4 용지에 과녁을 하나 프린트 해서 15 미터 밖에 걸어두고 쳐다보며 주살을 내었다. 줌손의 문제는, 만작시 반바닥으로 활을 밀고 싶은데 이 위치를 잡으려고 손을 자꾸 꼼지락 거리며 고쳐 잡는다는 점이다. 줌손 고쳐 잡는 버릇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해보려 한다. 1. 거궁시 줌손이 다 들어간 상태로 잡기 2. 개궁시 자연스럽게 붙잡아 당겨 주기만 하기 3. 만작시 줌손을 단단히 꽉 잡고, 줌팔에 힘을 빼지 않기 4. 깍지를 가볍게 톡 하고 떼기 5. 발시 후 화살이 떠날때까지 줌팔과 손을 그대로 유지하기 깍지손의 문제는 줌손이 안정화되고 해야 될 듯 한데, 여전히 화살을 한번씩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크다. 검지로 지긋이 누르는 걸 계속 연습 중이다. 활을 당길 때 마음 속에 불안함이 있는 경우 깍지손 팔목이 위로 굳어, 당길 때 화살을 치는 경향이 있다. 팔목을 평행하게 유지하여 편하게 당긴다는 생각을 하면 화살 떨어뜨리는 문제도 해결된다. 단단히 굳건하게 잡고 평평하게 당기면 깍지가 빠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을 몸에 새겨 넣으려면 반복 연습을 계속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활을 조금은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양 손으로 잡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다시 기초부터 탄탄히 만들어 간다.

다시 쏘임 빌드업

기왕 쏘임 무너진 김에 고질병이었던 줌손 꼼지락 거리기를 고치기로 했다. 어차피 안맞는다 생각하니 시수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마음이 편하다. 만작에 들어갈 때 줌손 반바닥에 활이 걸리는 느낌을 살리려고 줌손을 미세하고 고쳐 틀어잡는 버릇이 있다. 이때문에 만작에 고요히 들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고, 꼼지락거리며 뭔가를 찾는 듯이 보인다고 한다. 그 행동 자체가 흔들림을 가중시키는 요소이기도 하고 말이다. 거궁에서 만작까지 줌손을 고쳐 쥐지 않고 한번에 쭉 밀어 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정사론 이었던가? 활에 화살을 걸어 4번은 내지 않고 당기기만 하고 마지막 5시에 한발을 쏘는 훈련을 말하는 걸 봤었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지적받은 사항은 깍지손 구미 문제다. 쏘임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 정말 몰랐기 때문에 사범님이 지적을 했을 때 깜짝 놀랐다. 깍지손 구미를 아래로 젖혀 쏘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예전에는 깍지손 구미가 들린채 쏘는 것 같아 이를 밑으로 내려 누르려 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반대로 되었다니, 몸이 마치 보궁 안한 활마냥 이리 저리 쏠리는 것 같다. 활쏘기는 균형 위에서 이뤄지는 무예이다.

쏘임 무너짐

쏘임이 다 망가 졌다. 아니 망가진 건 고쳐서 쓸 수 있는 경우에 하는 말이고, 지금은 무너져 내렸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돌이켜 보면 7월 초 경기도 대회가 무산되면서 부터 쏘임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7월초 예정이던 경기도 승단대회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면서 그 시점을 타겟으로 조절하던 컨디션 관리의 목표를 잃게 되었다. 방심한 탓에 궁력 트레이닝을 제 때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조금씩 약해진 궁력으로 인해 개궁 때 자세가 바뀌었던 걸로 추정된다. 그러다 몇 주 뒤 사고가 났다. 힘이 빠지고 집중이 흩트러진 상태에서 한발을 당겼는데, 당기는 도중 깍지가 빠져버린 것이다. 화들짝 놀라 앞을 봤지만 내 살이 보이지 않았다. 살고가 너무 높게 잡혀 뜬 것이다. 활터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진 않았지만 그때 너무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다. 일단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개궁자세를 고치기로 했다. 혹시 깍지를 놓치더라도 활터 밖으로 화살이 날라가지 않도록 말이다. 그외 별다른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또 당기다 빠지면 어쩌나 하는 작은 씨앗이 마음속에 심어져 공포감이 되었다. 활을 당길 때 점점 겁이 났다. 당기는 중에 마음이 흔들리니 살이 맞을리 없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마치 나비효과 처럼 시작은 전혀 다른 곳에서 작은 일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번져간 것이다. 이 과정을 잘 기록해 두면 다음에 또 쏘임이 무너질때 참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