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여주시장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여주 오갑정 에서 열린 제8회 여주시장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한 정에 2팀만 참가할수 있었다. 신청자가 많았는데 , 다행히 단체전 멤버에 발탁되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 정에 와서 한 순을 내었는데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대회장으로 이동하여 작대를 넣었다. 1관 6대. 바로 시작하는 줄 알았으나, 실업 부 경기가 먼저 진행되었다. 몸을 좀 풀고 실업부 명궁들 쏘임새 구경도 할 겸, 바람도 읽을 겸 경기를 관람했다.
준회원으로 습사하고 있는 용현정 접장님이 15중으로 1위 하셨다. 실업부 선수들은 연습량과 실력이 대단한데, 저마다 조금씩 다른 쏘임새가 있지만 만작에서 발시까지 주는 느낌은 동일하다. 아마 그 느낌을 터득해야 이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겠지.
곧 이어 우리도 대기를 하고 사대에 나섰다. 9시에 단체전 대회가 시작했고, 10시 반쯤 되어 쐈다. 걱정과 달리 바람은 거의 없었고, 구름이 끼어 날씨도 선선한 게 좋았다.
초시가 중요하다. 손에 힘을 단단히 주고 한 발 내어 본다. 4번 자리에 맞는다. 한발 더 내어 본다. 뒤로 빠질 것만 같다. 용케도 과녁 안에 들어와 맞았다. 3시는 가운데로 쏴보려했는데, 만작에서 화살이 들어온 느낌이 뭔가 이상하다. 앞쪽으로 쭉 빠진다. 앞날줄 알았는데 흰기둥 쪽에 맞고 관중이다. 운이다. 4시 쏠 때는 생각이 더욱 많아진다. 제대로 줌팔에 힘을 못줬다. 9 번자리에 겨우 관중이다.
이렇게 끝내면 본선 올라가더라도 헤맬 수 밖에 없으니 5시는 깍지를 충분히 당겨 쏴본다. 한 가운데로 잘 가서 홍심에 관중. 어떻게 5중을하고 팀은 21 중 선다로 예선 1위로 본선 진출했다.
가까운 식당에 가서 아점을 먹고 카페에서 노닥거리며 놀았다. 긴장을 좀 풀고 우스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간에 책을 좀 읽었으면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대회 진행이 생각보다 빨라 1시 정도에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본선이 시작되고 만난 16강 첫 상대는 남양주 무림정. 초시를 발시했는데, 가운데로 살짝 넘어버리고 말았다. 2시는 조금 낮춰서 맞춰보려 했으나 뭘 잘 못했는지 택도없이 뒤가 나버렸다. 큰 일이다. 이 상태라면 당장 운좋게 16강을 통과하더라도 그 다음이 문제가 될 터였다.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활을 당겨본다. 3시, 4시 가운데로 잘 맞추고 5시를 쏘기전 시부족 으로 승리하여 8강에 진출했다.
16 강에서 놓친 두 발이 분하여 8강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본다. 날이 더워지고 있기때문에 상의 지퍼를 조금 더 내리고 바지 밑단을 두번 접었다. 손을 비누로 깨끗이 한번 더 씻고, 쥬스 등으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한다.
8강 상대는 동해 동덕정. 동덕정에서 8강에 두팀 이 진출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팀 다 우리 정과 붙었다. 활을 쏠 때 집중을 하다 보면 일종의 명상 단계 같은 상태에 들어갈 때가 있는데, 이럴땐 잡념이 없어지고 집중이 잘 되어 활이 잘 맞는다. 운좋게 그런 상태가 찾아와 집중하여 활을 냈다. 5중. 하지만 우리 팀은 5시에서 한 발차로 리드하던 점수를 따라 잡히며 동점이 되었고, 각죽이 한장 더 많았던 동덕정이 승리하여 4강에 진출한다.
딱 한 발의 싸움에서 진 건 방심했다 볼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 팀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우리보다 강했다. 이렇게 패배하면 뭘 어떻게 포장해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경기 결과 와는 상관없지만 본선 시작했을 때 놓친 두 발도 집중력 부족이었을 수 있다.
곧 이어 다음주 토요일에도 단체전 출전을 한번 더 하게 되는데 주중에 최대한 회복하여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봐야겠다.
참고로 실업부 우승을 하신 접장님이 포함된 용현정 단체전 팀이 우승하였고 우리 정의 다른 팀은 3위에 입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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