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문체부장관기 생활체육 궁도대회 참가 후기
공주 관풍정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기 생활체육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 다음날 근처 대전에 출장을 가야 해서 이왕 지방 가는 거 활이나 한번 쏘자 싶어 신청한 대회였다. 가볍게 한 순 내고 근처 활터에서 더 쏘다 1박 할 계획이었다. 출장 계획이 변경되어 1박을 하지 않고 그냥 대회만 다녀오는 걸로 변경됐다.
어제 저녁으로 피자를 먹을까 싶어 주문 하였는데, 막상 먹으려니 입에 영 들어가지 않았다. 한 조각 만 먹고 잤더니 배가 고파 새벽 3시에 깨버렸다. 이때부터 컨디션에 꼬인 것 같다. 잠을 잘 자야 활이 잘 맞는데 말이다.
아침에 정에서 단테전 팀이 모여 한 순 내었다. 몸이 안 풀려 그런가 초시가 뒤나고 나머지는 잘 관중했다. 집중만 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작대를 넣으니 7대다. 생체 대회이고 평일에 열려서 그런지 참가팀이 많지 않다. 총 100팀 모집인데, 59 팀정도 접수하였고, 그 중 서귀포에서 오는 한 팀은 접수를 못한 듯 보였다.
15대 밖에 되지 않으니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되겠다 싶었다. 지난번 영주 충무정처럼 굶으며 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아침, 점심, 간식을 실하게 먹기로했다.
예선전. 대대걸이에서 1번자리는 처음 서보는 거라 그런지 무척 진행됐다. 2시를 쏠 때 살이 잘못 들어온 느낌이 있었는데 그대로 발시해본다. 앞으로 빠져버린다. 4중으로 마무리. 팀 성적은 15 중이라 아무래도 귀정해야 되나 싶었다.
생체대회라 그런지 다른 팀들도 시수가 잘 안나와 9위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번은 우리도 생활체육형 팀이라 대회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로 한 팀이 꾸려졌다. 나는 예선만 쏘고 올 줄 알았는데 본선 까지 쏘게 됐으니 이게 왠 행운인가 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본선을 망친 당사자가 정작 내가 될 줄을 말이다.
그 사이 나름 음료와 점심도 챙겨 먹고 16강 시작. 16강 상대는 대전 무덕정. 대대걸이에서 1번 자리 선사를 하니 부담감이 크다. 1시를 당겨 쐈더니 앞이 난다. 2시를 당겨 왔는데 역시 앞이 난다. 1번 싸움에서 2발이나 뒤쳐졌다. 2시 마친 결과 우리팀이 3발 지고 있었다. 쉬고 오는 동안 뭐가 변했는지 주말에 힘을 안주고 있는 듯했다. 줌팔을 끝까지 밀어 폈더니 다시 살이 똑바로 날아간다. 팀원들도 분발하며 3시와 4시에서 크게 역전하며 8강 진출 성공.
8강은 오늘 예선 1위로 통과한 강진 양무정이다. 1시 발시 줌팔만 신경 쓴 걸까? 뒤가 나고 만다. 정신 차리고 2시를 제대로 당겨 발시. 관중. 3시도 똑같이 힘을 단단히 주고 쐈다. 넘어버리고 만다. 또 2개나 했다는 사실에 멘붕이 올 것 같다. 한방 더 당겨 쏴본다. 앞이 난다. 그렇게 4시 까지 쏘고 시부족으로 패배했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내 쏘임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대회 준비도 어설프게 하고 왔다는 사실이 분했다. 팀원 분들은 자기 몫을 다 잘해 냈는데, 내가 1번을 맡고서도 활을 그렇게 못 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아마 어제 밤 잠이 충분치 않았던게 영향을 주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고, 부담감 긴장이 커진 손에 땀도 더 많이 나고, 자세도 부드러워 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럴 때는 억지로라도 지사를 하며 초시필중으로 해야 몸이 풀리는데 그 조차도 내 페이스로 쏘지 못했다. 부끄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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