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사법 (몽골리안 사법)의 역사에 대한 조사

엄지 사법은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활 시위를 당기는 방법으로 우리나라, 몽골, 터키 등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영어로는 몽골리안드로우 라고 불린다.

엄지 사법은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 갑자기 떠오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커뮤니티 등에 질문을 남겨 보았다.

엄지 사법의 역사는 깍지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봐도 된다. 왜냐 하면 엄지 사법은 깍지(thumb ring) 없이는 활 장력을 버틸 수 없어 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지 손가락 하나로 버텨내려면 통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숫깍지와 관련된 자료는 임진왜란 때 출토된 부산 동래성 해자 숫깍지가 있다. (뉴스 기사 링크) 일단 1592년.

국궁신문 기사 한국의 전통활쏘기, 깍지(角指)  를 참고하면 세종실록에도 언급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그 형태는 잘 이해가 가진 않는다. 아무튼 엄지 손가락을 넣어서 쓰는 거라고 하니, 세종대왕이 재위하셨던 1418년도 까지도 인정하는 걸로 하자.


그 보다 앞선 국내 자료는 잘 찾지 못하여 해외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1520 터키 암깍지를 찾을 수 있었고 그러다 검색된 아래의 기원전 유물.

기원전 5세기 중국 동주 시대의 암깍지가 있었다. 이보다 더 오래된 건 없을까 싶어 레딧에 영문으로 질문을 남겼는데, 좋은 답장이 있어 링크를 따라가보니 1997 년 활 관련 논문이었다.

논문에 의하면 무려 기원전 12세기, 중국 상왕조의 23대 왕 무정의 왕후 부호의 무덤에서 출토된 암깍지가 있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국가가 있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 이다.


이쯤이면 사실상 엄지 사법은 문명의 태동기 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엄지 사법의 장점은 말타고 활쏘기를 할 때 극대화 될 것 같은데, 근거없이 추측컨대 아마 그 역사도 이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엄지 사법의 역사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숫깍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숫깍지는 우리나라 말고는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중국에서라도 출토된 것들이 있으면 좋을텐데 견문이 짧아 아직까진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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