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구석기축제기념 연천군수배 경기도 남여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연천 고대정에서 열린 경기도 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7시 개사에 맞춰서 도착하기로 하고 대회장에 도착. 강가에 자리 잡은 아늑한 활터였다.

도착하니 11대 까지 작대가 들어간 상황, 3순씩 내어야 되서 12대로 묶어 진행하는데, 12대 작대를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기 시간이 확 늘어날 수 있었다. 부랴부랴 12대 접수를 하고, 가방 내려 놓기 무섭게 장비 검사를 했다. 장비 검사 후 스트레칭 한번 못해보고 바로 출전.

활 내기 전 나만의 루틴이 모두 깨진 상황이라 약간 불안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예선 초순 1시 발시. 몸이 덜 풀린 걸 느끼며 힘으로 당겨서 쏘았다. 한 발이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한발 쏘고 나니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아가며 루틴을 못 지킨 불안함을 잊어 버리려 애썼다. 과녁에 집중하고 4머지 4발은 안정적으로 관중하며 1순 종료.

잠시 휴식하고 바로 재순 돌입. 1순 마지막의 좋은 느낌을 이어가며 집중해서 쐈다. 깨끗이 관중하며 몰기에 성공. 팀에서 다른 명궁님도 몰기에 성공하며 본선 진출 확률을 높였다. 이대로 한번만 더 몰기에 성공하면 개인전도 노려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론 개인전 등참을 하게 되면 내일 또 연천까지 왔다 가야 돼서 주말 계획에 차질이 있을 듯했다.

욕심과 생각이 앞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3순 째 3시를 잘 쏘았다고 생각했는데, 한가운데에 짧게 떨어지고 말았다. 최근 깍지손 쏘임의 문제를 찾아 거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줌손의 틀어쥐는 힘이 빠지고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탓이다. 5시는 욕심을 내어 당기다 몸에 힘이 풀리며 발시되어 그만 앞나고 3중. 아쉽지만, 오히려 단체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선을 다 마치고 나니, 9시 쯤이었다. 우리 정의 다른 팀이 예선 마치는 걸 같이 지켜 보고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국밥을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니 1시가 채 못되었다. 한 참을 기다리다 이대로 몇 시간은 더 있어야 될 듯 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학소정 구경을 갔다. 이미 본선 진출이 힘들었던 다른 팀분들은 학소정에서 습사를 하고 계셨다.

학소정은 한탄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정으로 예전에 혼자 타정습사를 한번 와봤던 적이 있었다. 시원한 강 바람이 일품인데다, 이 바람이 사대에서 과녁쪽으로 일정하게 오늬 바람으로 불어 활 내기 정말 좋은 곳이다. 여름에 이 곳 그늘에서 쉬면서 활내면 에어컨이 없어도 될 듯 싶다.

두 순 정도 내니 잠도 깨고 지루함도 가셔서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우리 팀이 활을 냈던 아침과 달리 줌 뒷바람이 꾸준히 불어대고 있어 살이 앞쪽으로 많이 밀라고 있었다. 바람에 적응 못한 상태에서 본선을 치뤄야 돼 적잖은 부담감이 있었다. 

좀 기다리니 예선이 끝나고 8강 상대가 결정되었다. 첫번째 예선 상대는 시흥 중앙정이다. 2시를 쏠 때 줌 손이 너무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보정해서 쏴보려 힘을 더 주다 그만 균형이 깨져 한 발이 바람을 타고 앞이 나버렸다. 5시까지 모두 내고 두 팀이 동시수, 각죽 동일 이었다. 4강 부터는 비교사 를 해야 하나 8강에서는 선다로 따지기에 우리가 승리하여 4강 진출을 하였다.

결승처럼 힘든 8강을 뚫고 만난 상대는 가평 보납정. 이 때도 5시까지 모두 쏴서 한 발차로 이겼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 실수를 바로 기록하지 않아서 한 발을 뺐는지 두 발을 뺐는지 정확하지가 않다. 파지만 적어도 줌손에 힘을 못 주는 문제로 한 발을 뺀 건 확실하다. 5시 쏠 때 만작에서 상대방 팀의 고의로 추정되는 하품등의 소음 발생이 있었으나 다행히 막시를 맞춰서 결승 진출하였다. 만작시에 소리를 내는 것 보다 거궁할 때 타임을 걸거나 그 전에 본인들의 권리인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승리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매너는 아니였다.

결승에 진출 할 때 쯤엔 이미 기진맥진 체력이 다 고갈 된 상태였다. 그래도 휴식하니 빠르게 회복이 되었는데 최근 하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조금씩 해준게 도움이 되지않았나 싶다.

결승 상대는 여주 오갑정. 지난번 경기도 대회에서도 우리팀이 4강에서 졌던 팀이다.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으나, 2시 째 우리팀은 1중 상대방은 모두 맞추며 승부는 기울었다. 4시를 쏘고 나서 시부족으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우리팀 패. 준우승에 그쳤다.

일주일전 부터 모임에 문제가 생겨 걱정했던 것 치곤 나름 괜찮게 쏘았으나, 개궁시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단점은 보완해야 될 걸로 보인다. 최근 초순몰기 를 목표로 습사했었는데, 대회 앞 두고 이 훈련이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다시 열심히 흠들을 고쳐서 다음 기회엔 전국 대회 우승을 한번 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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