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비호정 습사
고양 비호정에 방문하여 습사 하였다. 동네 조용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오른편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가지런히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정에는 접장님 두분이 계셨고, 그 중 한분과 함께 습사를 하였다. 말씀하시는 것이나 활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 등을 봤을 땐 활을 오래 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집궁하신 지 10개월 되셨다고 했다. 얼마전 2차 입승단에서 입단도 하셨다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배움도 빠른 법인 듯 하다. 특히 활을 대함에 있어서 태도는 성취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드는 비호정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활터라고 들었다. 초대 사두셨던 분이 자기 소유의 땅을 기증하여 활터를 건립하셨다는데, 대단하신 분이다. 편안한 느낌 때문인지 활도 잘 맞았다. 좌우 바람을 볼 필요 없이 내 표만 보고 쏘면 돼서, 표 잡는 연습을 하기엔 딱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에 오게 되면 종종 들러보고 싶은 정이었다. 6순을 내고, 몸이 지친 듯 하여 내려 왔다. 모레 있을 이천 대회를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즐거운 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