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계가 발전 하려면 이제 이런 질문들을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
국궁 배운지 1년이 조금 넘은 지점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들을 적어두고자 한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나도 익숙해져 단점들이 보이지 않게 될 것 같아서다. 다른 스포츠나 무예들도 마찬가지지만, 국궁에도 발전하려면 새로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자꾸 유입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이 금메달을 휩쓸며 활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이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실력을 볼 때 당분간 이 관심은 계속 늘어날 꺼라 보인다. 문제는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국궁계가 능동적인 변화를 꾀하는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등떠밀려 받아들이는 식으로 남게 되면 도태되는 것이 세상이치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밀레니엄세대를 포함하여 그 아래 자라나는 세대를 포용하려면 그들이 던질 당찬 질문들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저 옛부터 그랬으니 그냥 받아들이라는 식의 태도는 오히려 국궁 발전을 저해하는 태도일 것이다. 지금 어린 친구들이 국궁에 입문하면 아래 질문들을 던지지 않을까 추정하며 몇가지 적어본다. 물론 이 질문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다. * 무형문화재를 한다고 하면서 왜 대회 복식은 서양식 복식인지? * 왜 활체에 좋아하는 문구를 영어로 쓰면 안되는지? * 정간배례는 모두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안하는 경우는 무엇인지? * 전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왜 한복입고 쏘는 사람은 없는지? * 환호시 나이스 샷이라고 하면 왜 문제인지? * 활터에도 145m 멀리 쏘기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충 생각나는 질문들 몇개만 적었다. 굳이 요즘 젊은이들을 상상하지 않아도 이런 질문을 던진 이들이 국궁계에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분들 중 일부는 이제 더 이상 질문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분들은 불편함을 만든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확실한 건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누구도 대답을 찾아내진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외면하며 보내온 시간들이 케케묵은 먼지처럼 쌓여 귀중한 무형 문화재인 우리 활쏘기를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