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불석숙 - 불의에 잠자는 새를 주살로 쏘아 잡지는 않으셨다

子(자)는 釣而不綱(조이불강)하시며 不射宿(익불석숙)이러시다. 공자는 어려서 집이 가난해 농장에서 일을 했으니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때로는 낚시질로 물고기도 잡고 주살로 새도 잡았다. 비록 낚시질로 물고기는 잡았으나 흐르는 물을 막아 그물로 어린 물고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지는 않으셨다. 역시 부득이 새를 잡으시되 불의에 잠자는 새를 주살로 쏘아 잡지는 않으셨다. 트위터보다 인스타그램에 전 세계 활꾼들 계정이 많다는 걸 알고 팔로잉을 해가며 즐겁게 구경하던 중, 사냥으로 죽은 동물 사진을 자랑스럽게 찍은 것들을 보게 되었다. 먹을 음식 구할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냥한 거라면 모르되, 한 순간의 말초적 즐거움을 위해 활로 생명 해치는 걸 오락삼아 즐기는 모습은 좀 잘못된 길인 것 같다. 기원 전 5백년에 살다 가신 공자는 먹을 게 없어 사냥을 해야만 했지만 그마저도 잠들어 있는 새를 쏘아잡진 않으셨다고 하니, 이런 고사를 알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