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체험인 게시물 표시

몽골 활과의 짧은 만남

이미지
 몽골 여행 중 활을 구경해볼 기회가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찾은 링크를 통해 샵에 연락을 하여 방문 하였다. 2장의 활이 있었는데, 하나는 일반품이고 다른 하나는 장식과 가격을 보아하니 조금 더 프리미엄급 제품인 듯 했다. 고자에 말머리 장식이 있는 프리미엄 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일반 활 일단 활을 처음 본 느낌은 "겨우?" 였다. 각궁이라고는 하나 외부에 본드칠이 되어 있었다. 시위의 심고 부분도 두꺼운 나일론 줄을 고자에 걸고 그 줄에 현 줄을 다시 묶어 놓은 형태로 그 묶음이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 판매자에게 이 활들이 몽골 축제 때 열리는 활쏘기 대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활들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같이 구매할 화살을 보여 달라고 했다. 안전촉이 끼워져 있는 화살을 보여줬는데, 편의점에서 사먹는 스크류바의 나무 막대기 같은 것에 촉과 깃이 끼워져 있었다. 맨 손으로 화살 돌려 점검하기를 잘 못하는 나지만, 대충 돌려봐도 화살 중심이  전혀 맞지 않았다. 정 사범님의 구매 요청으로 보러 온 거지만, 이런 걸 사서 돌아갔다간 괜한 소리를 들을 것 같다는 느낌에 일단 가게를 나왔다. 인터넷 검색과 트위터를 통해 궁장 1분과 다른 샵을 찾았는데, 마침 겹친 몽골 최대 축제로 인해 연락이 닿질 못했다. 그 후 캠핑을 위해 들른 테를지 국립공원에 활쏘기 체험이 있어 도전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국궁체험도 그렇지만 여기도 엄지사법으로 당기기 보다는 지중해식으로 당기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마 깍지 분실과 당겨 쏘는 난이도 때문에 그럴 것이다. 줌손의 왼쪽에 걸어 쏘는 건 해본 적이 없어서 과녁 맞추기가 영 쉽지 않았다. 가죽 깍지도 없이 10 발을 당겨 쏘고 나니 손가락 끝이 얼얼했다. 10 발 모두 불내고 돌아 서는 와중에 몽골의 "진짜" 전통 활쏘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