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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쉬었다 가야 될 때가 됐나 보다

2020년 6월에 집궁하고, 코로나로 인해 정이 폐쇄되었을 때를 제외하면, 정말 쉬지 않고 습사한 것 같다. 활쏘기가 그만큼 재밌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2년 반 정도 지난 지금, 중구미에 약한 통증이 생겼고, 이것 때문인지 시수도 영 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한번 제대로 쉬면서 재활을 하고 가야 될 것 같다. 겨울 동안 쏘임을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 그 중에서 줌손을 공중에 고정시켜 두고 당기기만 하는 쏘임을 시도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이걸 시도할때 붕어죽이 되어 당기다 말고 중구미를 억지로 엎어주는 짓을 몇번 했었다. 아마 그때문인걸로 추정되는데, 팔을 다 펴서 힘을 줄때 팔꿈치 바깥쪽 관절 속에서 약한 통증이 느껴진다. 원인이 뭐가 됐든 결과로만 보면 활병이 난 것이다. 활병이 난 채로 활을 계속 내면 골수 깊숙이 병이 침투한다고 사법책에서 봤던 것 같다. 현대 의학으로 따지자면 인대나 근육 어딘가에 염증이 생긴 것일 테다. 일단 쉬고 정형외과 등에서 간단한 약이라도 처방받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쉬는 동안 아침 조깅이나 하면서 지내볼까 싶다. 기간은 얼마가 되었든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때까지로 정하고 활을 잠시 접어야 할 듯 하다. 매일 같이 하던 걸 안하겠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참기 어렵지만, 이걸 이겨내야 계속 쏠 수 있겠지.

줌팔에 생긴 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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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머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과 견갑골을 바짝 당긴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오히려 자세가 틀어지는 일이 생긴 듯 하다. 증상으로는 활을 만작 했을 때 줌팔이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줌팔이 공중에 붕 떠있는 듯 느껴졌다. 이를 고쳐 보기 위해 등에 힘을 바짝 주고 당기면, 만작에서는 어떻게 버티는데 발시할 때 줌팔이 안으로 구부러져 버렸다. 사법비전공하에서 관련 활병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다. 위에서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줌손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장심부터 어깨까지 팔힘이 단단히 뻗치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죽머리에 골몰하다 줌팔 전체의 쏘임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오늘 아침 습사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당긴다 생각하고 해보았다. 발시 때 줌팔이 안으로 꺾이는 문제가 현저히 줄어든다. 어깨가 안으로 들어와도 괜찮다. 과하게 들어오면 안되지만 어느 정도 들어오는 건 용인해도 될 듯 하다. 다만 어깨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건 필요하다. 힘이 떨어지면 위로 치솟게 된다. 죽머리를 감추라는 말은 바로 이 치솟음을 경계하라는 말일 것이다. 조금 더 연습하면 쏘임의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활쏘기 배움이 끝이 없는 이유는 완전한 균형상태를 길게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 몸은 변화하고 균형은 계속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