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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바깥쪽으로 돌리려는 힘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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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쏘기에선 기초적인 힘을 기르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큼 또는 그 이상 중요한 부분이 바로 그 힘을 화살에 손실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아래 영상을 한번 보자. https://youtu.be/iDn7bb-OBPY 첫번째 화살이 활을 떠날 때 쯤 화살의 오늬 부분이 출전피를 치며 나가게 된다. 활 용어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줄이자면, 화살이 삐딱하게 기울어진 채 간다는 뜻이다. (아래 정지 화면 참고) 활을 떠난 화살은 비행하는 동안 마치 물고기 헤엄칠 때 모습 처럼 좌우로 휘청거리는데 이를 궁사의 역설 (archer's paradox) 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반면 같은 영상의 두번째 화살을 쏠 때 모습을 보면, 직선으로 바르게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말하길, 첫번째 화살은 줌손을 그대로 둔 채 쏜 것이고, 두번째 화살은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어주는 힘을 준채 쏜 것이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점을 보기 위해 화살이 활을 떠날때의 정지 화면을 각각 가져왔다. 정지화면이라 정확한 판별은 어렵지만 왼쪽의 경우 화살의 오늬와 활이 딱 붙어 있고, 오른쪽 사진의 경우는 아주 약간의 공간이 있는 걸로 보인다. 현과 활의 몸체가 벌어진 정도도 오른쪽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려고 하는 힘을 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깍지를 떼고 발시하는 순간 활의 몸체가 줌손 손등 쪽으로 약간 돌아가게 된다. 그 결과 활 몸체와 화살 사이에 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휘청거리며 요동을 치는 화살이 화살 몸체를 치지 않게 된다. 부딪힘 없이 활을 벗어난 화살은 사선으로 틀어지지 않고 곧장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