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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궁부터 발시까지

사대에 서서 발시 후 까지 진행 과정을 글로 적어 보았다. 요즘 시수가 나쁘지 않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참고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인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고, 다른 분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사대에 서서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깍지가 적당히 돌려졌는지 확인하고 조인다. 얼굴을 움직이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앞을 볼 때도 활을 당길 때도 편안하도록 발디딤을 찾는다. 발 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로 맞춘다. 목은 바르게 위로 펴고 가슴을 편다. 어깨를 내린다. 활을 잘 움켜쥔다. 하삼지는 매듭이 묶여지듯 단단히 하고 엄지는 슬쩍 얹어 놓되 반바닥을 밀 수 있도록 잡아준다.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로 살대 상태를 한번 체크하고 오늬에 건다. 깍지를 잡는다. 오늬 높이 만큼 띄워 쥐고 검지 옆부분으로 살대를 확실히 밀도록 잡아준다. 활 아랫장을 불거름에 대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어깨가 불쑥 솟아있지 않도록 하고, 다리에는 단단히 힘을 준다. 목을 위로 길게 뺀다. 거궁한다. 가표를 잡는다. 가표는 왼쪽눈으로 과녁을 보고 오른쪽눈은 활체에 가려진채 잡는다. 가야궁의 가자 글자로 과녁을 가린다. 거궁 상태에서 중구미는 엎어두고 줌팔을 가능한 편다. 줌팔 견갑골을 내려서 당겨준다 . 활을 당기기 시작한다. 얼굴은 정면으로 과녁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깍지손이 귀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깍지손을 귀 뒤로 충분히 당겨 자리함과 동시에 줌손을 표 약간 위쪽으로 내려준다. 살대로 얼굴을 훑으며 내린다. 과녁을 향해 기울어진 살대가 직선이 되어 과녁을 정확히 향할때 쯤 멈춘다. 중구미를 엎은 채로 쫙 편다. 깍지팔 어깨와 줌팔 어깨 그리고 등에 균일하게 힘을 준다. 활의 힘이 등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껴본다. 표를 정확히 잡고 잠시 기다린다. 표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혔으면 힘을 주고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깍지만 톡 떼어 발시한다 잠시 쏘임 자세를 유지하여 잘못된 점은 없는 지 점검 후 팔을 내린다. 한 숨을 쉰다. 다음발시...

22년 제 3차 경기도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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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에 성공했던 제 2차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컨디션으로 대회장에 나섰다. 새벽부터 잠을 설쳐서 몸이 따뜻하지 않고 차가웠다. 2차 대회 이후 재발한 목 디스크로 인해 습사량이 부족하였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흘 전부터 살들이 계속 넘어가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자리 뽑기는 지난번 처럼 또 7번. 1번보다는 차라리 낫겠다 싶다. 2관부터 시작.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사대에 섰다.  1순. 앞나고 뒤나고 넘으며 1중. 마지막 5시가 넘어 간 게 너무 찝찝하다. 차라리 막시를 맞혔더라면 안도하며 다음 순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다. 2순. 한 발을 앞으로 뺐지만 4중. 나쁘지 않다. 1순은 잊어버리고 이 컨디션으로 가면 좋겠다 싶었다. 3순. 4관에서 세 발을 정말 잘 쐈으나 마지막 2발이 원인 모르게 앞이 난다. 줌을 덜 틀었나? 죽머리가 너무 들어왔나? 몸이 앞으로 굽었나?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아마 몸이 굽은 게 원인일 것 같다. 바르게 펴고 살을 바짝 붙여 당겨보자. 4순. 1관에서 쏜다. 처음 2발은 상단 끄트머리 에 겨우 맞는다. 빗나갔어야 하는 살인데 운이 따랐다. 자꾸 상단으로 뜨는 게 좀 불안하다. 운의 힘으로 몰기. 몰고 나면 항상 교만해져서 망하던데.. 5순. 다시 2관. 3발이 뒤난다. 깍지손이 불안해서 그런 것일까? 다시 오른팔에 힘을 주고 당겨보자. 정 가운데로 2발이 넘어가며 순점. 앞 순에 몰고 불을 낸 꼴이다. 망치고 나서 쉬는 동안 정을 한 바퀴 돌며 걸었다. 지금 빠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좌우로 빠지는 건 표를 볼 때 흔들림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넘어가는 건 반바닥으로 확실히 내리 누르듯 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리 누르지 못하는 이유는 등힘을 쓰지 않아서 그런 걸로 보인다. 거궁 때 견갑골이 들리는 듯 한데, 이걸 바짝 내린 채로 당겨봐야겠다 싶었다.  6순. 임시 처방이 어느 정도 맞았던 것일까? 몰기 성공 함으로써 승단 가능성을 살렸다. 7순. 4관에서 ...

화살 한발을 쏘는 과정

사대에 서면 바람을 먼저 본다. 매순 마다 바람을 보지 말고 그 날 하루의 바람을 읽어 그대로 적용한다. 바람에 따라 표를 정했으면 비정비팔로 선다.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몸을 돌려 선다. 나는 3번 에 걸쳐 신중하게 몸을 돌리는데 사람들은 이게 좀 이상해 보이는 모양이다. 쏠 차례가 되기 전 줌통을 굳건히 잡는다. 활을 반듯하게 잡고 현이 팔뚝에서 손가락 2개 정도 들어갈 만큼만 띄운다. 쏠 차례가 되면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와 엄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가 오늬에 끼운다. 그 다음 깍지를 걸어 잡는다. 중지가 깍지의 끝부분을 잘 눌러 마감하도록 하고, 검지는 깍지와 평행 및 수직이 되도록 건다. 검지의 옆면으로 살대를 단단히 누른다. 활 끝을 불거름에 걸치고 어깨 힘을 뺀다. 양 발의 앞 쪽에 힘이 실리도록 하여 다리와 배에 힘을 준다. 그 상태에서 두 팔을 들어올려 거궁한다. 거궁해서 들어올려 가표 위치를 잡는다. 활체는 깍지손 쪽으로 살짝 돌려 주어 줌손 반바닥을 안 쪽으로 밀어 넣어둔다. 과녁을 왼쪽눈으로 쳐다보고 오른쪽 눈은 활체에 가려진 위치를 잡는다. 활을 당긴다. 활이 줌손 안에서 살짝 돌며 반바닥 쪽에 폭 들어와 안긴다. 깍지손을 천천히 굳세게 당기며 살대가 얼굴을 타고 내려 오도록 한다. 어금니를 지나 화살대가 과녁까지 직선이 되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줌팔을 바깥쪽 으로 완전히 편다. 깍지 팔꿈치는 뒤로 잡아당긴다. 어깨와 등 힘을 주어 단단히 잡고 있는다. 줌손을 억지로 틀어댈 필요 없이 잡힌 상태 그대로 하삼지에 힘을 주어 꼭 잡고 있는다. 양 어깨에 동일한 힘을 준 채 표를 겨눈다. 발시 직전이라 생각된 상태에서도 약 0.5 - 1초 정도 더 유지한다. 마지막에 깍지가 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만 톡 떼어 발시한다. 줌팔은 화살이 활을 완전히 떠나갈때까지 그대로 잡고 있는다. 화살이 떠난 후에도 잠시 자세를 유지한 후 천천히 내린다. 화살이 날라가는 모습과 떨어진 자리를 잘 살핀다. 숨을 내쉬고 호흡을 고른다. 이번에 낸 화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