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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제 3차 경기도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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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에 성공했던 제 2차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컨디션으로 대회장에 나섰다. 새벽부터 잠을 설쳐서 몸이 따뜻하지 않고 차가웠다. 2차 대회 이후 재발한 목 디스크로 인해 습사량이 부족하였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흘 전부터 살들이 계속 넘어가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자리 뽑기는 지난번 처럼 또 7번. 1번보다는 차라리 낫겠다 싶다. 2관부터 시작.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사대에 섰다.  1순. 앞나고 뒤나고 넘으며 1중. 마지막 5시가 넘어 간 게 너무 찝찝하다. 차라리 막시를 맞혔더라면 안도하며 다음 순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다. 2순. 한 발을 앞으로 뺐지만 4중. 나쁘지 않다. 1순은 잊어버리고 이 컨디션으로 가면 좋겠다 싶었다. 3순. 4관에서 세 발을 정말 잘 쐈으나 마지막 2발이 원인 모르게 앞이 난다. 줌을 덜 틀었나? 죽머리가 너무 들어왔나? 몸이 앞으로 굽었나?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아마 몸이 굽은 게 원인일 것 같다. 바르게 펴고 살을 바짝 붙여 당겨보자. 4순. 1관에서 쏜다. 처음 2발은 상단 끄트머리 에 겨우 맞는다. 빗나갔어야 하는 살인데 운이 따랐다. 자꾸 상단으로 뜨는 게 좀 불안하다. 운의 힘으로 몰기. 몰고 나면 항상 교만해져서 망하던데.. 5순. 다시 2관. 3발이 뒤난다. 깍지손이 불안해서 그런 것일까? 다시 오른팔에 힘을 주고 당겨보자. 정 가운데로 2발이 넘어가며 순점. 앞 순에 몰고 불을 낸 꼴이다. 망치고 나서 쉬는 동안 정을 한 바퀴 돌며 걸었다. 지금 빠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좌우로 빠지는 건 표를 볼 때 흔들림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넘어가는 건 반바닥으로 확실히 내리 누르듯 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리 누르지 못하는 이유는 등힘을 쓰지 않아서 그런 걸로 보인다. 거궁 때 견갑골이 들리는 듯 한데, 이걸 바짝 내린 채로 당겨봐야겠다 싶었다.  6순. 임시 처방이 어느 정도 맞았던 것일까? 몰기 성공 함으로써 승단 가능성을 살렸다. 7순. 4관에서 ...

22년 경기도 2차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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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코로나에 걸려 못나갔었다. 컨디션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다만 전날 계룡시 신도정에서 습사를 했었는데, 너무 연달아 내서 그런지 줌손 손목에 무리가 왔다. 어쨋든 알람에 맞춰 4시 15분 기상하여 간단히 세수를 하고 채비를 한 다음 정으로 출발했다. 5시에 도착하신 다른 접장님들 만나서 같이 화성정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여 짐을 풀고, 활을 얹고, 몸을 풀었다. 개사도 안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높았다. 화성정은 지난번 사두님 이취임식 건으로 방문하여 한번 습사해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그때는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서 앞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회 당일은 화성정 분들도 놀랄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였다. 자리 뽑기 결과 7번 자리가 걸렸다. 최근 정에서 7번 자리에서 자주 쐈는데 잘 됐다. 1번 자리가 자주 쏴보지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첫 순 1시, 2시 잘 맞았다. 3시가 빠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놓쳤다. 아마 넘은 걸로 추정. 4시 또한 맞지 않았다. 통은 섰던 걸로 보아 넘은 걸로 확신. 평소보다 표를 조금만 낮춰 보기로 했다. 2순. 잘 들어갔다. 대회 당일의 긴장감 때문인지 깍지손이 단단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앞만 보고 있기 때문에 줌팔과 줌손만 신경 쓰게 된다. 깍지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문제는 거울을 보거나 누가 지적을 해줘야 해서 대회날 스스로 교정하긴 힘들다. 3순. 한번 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만 했기 때문일까 5시는 당기다 말고 깍지를 놓쳐서 한발 앞났다. 몰진 못했지만, 첫 입승단에서는 몰기가 없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너무 좋아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순 다시 2발이 넘었다. 깍지손 팔꿈치가 내려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팔꿈치까지 단단히 당기던 느낌을 상기하면서 5시는 맞추고 마무리했다. 5순. 3시에서 자주 빠지는 문제. 3시 쯤 쏠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데, 그러면서 줌손에만 너무 신경이 쏠린다....

첫 입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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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실패로 끝난 첫 대회 후기를 남긴다. 개인전과는 다르게 9순이나 쏴서 그런지 별다른 긴장감 없이 출발했다. 돌이켜 보면 이 부분부터 이미 잘못됐었다. 1순1시 부터 최선을 다해 쐈어야 했다. 그렇게 초순을 망친 후 4순째 다시 맞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한발을 방심해서 살짝 넘어가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앞나고 뒤나는 거야 어차피 놓친 살이니 아쉬울게 없지만, 살짝 넘는 것은 줌손의 반바닥으로 조금 더 눌려주고 깍지손 구미를 뒷쪽으로 평행하게 당겨 주면 들어갈 수 있는 거라 후회가 됐다. 몸이 풀렸으니 5순 부터 괜찮겠지 싶었는데 2중 밖에 안나왔다. 평택정 1관에서 쏘는 게 거의 앞이 나고 잘 맞지 않았다. 아마 1관 앞 땅이 움푹 들어와 있는 형태였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다. 조금더 옆으로 돌려 선채 비정비팔을 했더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1관 연습을 해보고 싶다. 6,7,8,9 네순에 12중을 해야하는 상황. 쉽진 않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6순에서 3발을 놓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느낌이 좋은 3관 4관에서 많이 맞춰야겠다 싶었으나 3중 이후 두 발을 놓치게 되었다. 3중 까지 너무 잘 맞았는데 곧이어 방심하니 화살이 바로 빠졌다. 4시가 빠지는 건 자만이라 했으니 맞는 말이다. 그렇게 8순째 내고 나서, 수고하셨다는 말을 듣고 내려왔다. 활을 당길 때 무념무상으로 과녁만 보고 당겨야 하는 데 그 순간 머리 속에 온갖 잡념이 떠올랐다. 이미 당긴 상태에서 잡념을 떨쳐내긴 어려웠다. 대부분의 잡념은 자기의심과 관련이 있었다. 지금 활을 제대로 당긴건가? 줌손이 돌아가 있는 건 아닐까? 깍지팔은 뒤로 쭉 당겨 졌을까? 다른 사람들이 지금 나를 쳐다보고 있나? 자기 의심은 확신을 뺏어가고 확신이 없으면 활을 쏠 수 없다. 궁사는 맞든 안맞든 자기 확신을 가지고 활을 보내야 하는 법이다. 대회날 나의 쏘임이 틀어져 있었던 건 사실이나,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