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경기도 2차 입승단 대회 후기

지난 1차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코로나에 걸려 못나갔었다. 컨디션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다만 전날 계룡시 신도정에서 습사를 했었는데, 너무 연달아 내서 그런지 줌손 손목에 무리가 왔다.

어쨋든 알람에 맞춰 4시 15분 기상하여 간단히 세수를 하고 채비를 한 다음 정으로 출발했다. 5시에 도착하신 다른 접장님들 만나서 같이 화성정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여 짐을 풀고, 활을 얹고, 몸을 풀었다. 개사도 안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높았다.

화성정은 지난번 사두님 이취임식 건으로 방문하여 한번 습사해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그때는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서 앞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회 당일은 화성정 분들도 놀랄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였다.

자리 뽑기 결과 7번 자리가 걸렸다. 최근 정에서 7번 자리에서 자주 쐈는데 잘 됐다. 1번 자리가 자주 쏴보지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첫 순 1시, 2시 잘 맞았다. 3시가 빠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놓쳤다. 아마 넘은 걸로 추정. 4시 또한 맞지 않았다. 통은 섰던 걸로 보아 넘은 걸로 확신. 평소보다 표를 조금만 낮춰 보기로 했다.

2순. 잘 들어갔다. 대회 당일의 긴장감 때문인지 깍지손이 단단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앞만 보고 있기 때문에 줌팔과 줌손만 신경 쓰게 된다. 깍지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문제는 거울을 보거나 누가 지적을 해줘야 해서 대회날 스스로 교정하긴 힘들다.

3순. 한번 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만 했기 때문일까 5시는 당기다 말고 깍지를 놓쳐서 한발 앞났다. 몰진 못했지만, 첫 입승단에서는 몰기가 없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너무 좋아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순 다시 2발이 넘었다. 깍지손 팔꿈치가 내려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팔꿈치까지 단단히 당기던 느낌을 상기하면서 5시는 맞추고 마무리했다.

5순. 3시에서 자주 빠지는 문제. 3시 쯤 쏠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데, 그러면서 줌손에만 너무 신경이 쏠린다. 균형 속에서 쏘도록 스스로 다잡기.

매순 틈틈이 파워에이드와 바나나, 떡, 등 간식을 계속 먹었다. 지치지 않으려 활터 옆 정자에 가서 앉아서 충분히 쉬면서 진행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끼여 있으면 스스로 지친 걸 못느낄 수가 있어서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을 골랐고, 대화는 자제했다.

6순. 초시가 가운데로 잘 갔으나, 짧게 떨어졌다. 힘이 빠지기 시작한게 느껴졌다. 일단 만작에서 몸에 힘을 제대로 주고 있는지 체크하고 쏘니 다시 거리가 잡혔다. 내가 쏠 차례에 지쳐서 넋 놓고 있다가 심판이 2번이나 부른 다음에야 '네' 하고 쐈다.

7순. 3중하고 축하 받고 내려왔다. 근처 추어탕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정으로 돌아왔다.

날씨도 도와줬고, 운전을 대신해 주신 접장님도 계셨고, 아내가 챙겨준 간식 덕도 봤다. 입단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감사히 2번만에 입단 성공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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