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사일지 - 복식 호흡이 영향을 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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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훈련을 하고 나면, 단 몇 주만에도 활쏘기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활이 조금 잘 맞는다고 체력훈련을 하지 않으면, 금새 자세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얼마전에 고친 쏘임이 자리 잡혀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이걸 완전히 익히려면 팔굽혀 펴기와 스쿼트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되겠다.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는데, 거궁하기 전 복식호흡을 하면 명중률이 좋아지는 듯 하다. 이건 단지 느낌일 뿐이고 정확한 건 조금 더 실험을 해봐야 될 것이다. 하지만 뭔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나, 원리나 이유는 모르겠다.

습사일지 -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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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쭉쭉 나가서 과녁을 잘 맞췄다. 오전에 잠깐 내고 오느라 4순 밖에 내지 못한 게 아쉽다. 3순 마지막 5시는 맞출수 있었는데 몸에 힘을 바짝 주는 걸 잠시 방심 했더니 과녁 앞에 콕 하고 떨어졌다. 3시나 4시에서 불발이 하나씩 나온다. 1, 2 시를 맞추고 나면 마음이 방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시수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

습사일지 - 방심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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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배우다 보면 활 쏘는 것보다 궁사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더 어렵다는 걸 느낀다. 자신의 쏘임을 개선하는 팁을 하나 얻게 되면 거기에만 집착하게 된다. 깍지손 중구미를 조금 더 젖혔더니, 만작시 살이 몸과 가까워져 조준한 대로 쭉 잘 나가게 되었다. 습사일지에 썼던대로 이렇게 하면 중구미를 너무 내려 박게 되어 살이 과하게 높고 길어질 위험이 있다. 어제 밤에 한 습사가 딱 모양이었다. 하나가 조금 개선되면 집착이 생기고, 그 과함이 지나치면 다른 걸 무너뜨린다. 방심은 금물이다. 중구미를 너무 떨어뜨리지 않도록 쏴야겠다.

습사 일지 - 쏘임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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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반차 내고 넓은 정에 혼자서 호젓하게 습사를 진행했다. 아직 조금 더 연습해서 다져야 되겠지만, 깎지 손 자세를 고친 뒤로 살 날아가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다만 배와 허벅지를 포함한 몸에 힘을 바짝 주고 쏘는 걸 자주 까먹는다. 만작 상태에서 과녁을 겨냥한채 줌손의 떨림이 없어지도록 하려면 아랫배와 허벅지에 힘을 줘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상태가 되면 가슴 쪽과 팔에 들어가는 힘이 잘 느껴지지 않아 떨림이 줄어들고 정확한 발시를 할 수 있다. 흉허복실 (胸虛腹實) 집궁제원칙에 흉허복실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배는 실하게, 가슴은 허하게 만들라는 뜻이니 배는 단단히 힘을 주고, 가슴의 움직임을 제한 채 내는 걸로 보고 있다. 집궁제원칙에 대한 공부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위 시지에서 짧게 떨어진 살들은 모두 복부에 힘을 단단히 주지 않고 쏘았던 것들이다. 만작 상태에서 배에 힘을 단단히 준 다음 발시하는 걸 습관으로 들여야 되겠다.

활을 바깥쪽으로 돌리려는 힘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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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쏘기에선 기초적인 힘을 기르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큼 또는 그 이상 중요한 부분이 바로 그 힘을 화살에 손실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아래 영상을 한번 보자. https://youtu.be/iDn7bb-OBPY 첫번째 화살이 활을 떠날 때 쯤 화살의 오늬 부분이 출전피를 치며 나가게 된다. 활 용어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줄이자면, 화살이 삐딱하게 기울어진 채 간다는 뜻이다. (아래 정지 화면 참고) 활을 떠난 화살은 비행하는 동안 마치 물고기 헤엄칠 때 모습 처럼 좌우로 휘청거리는데 이를 궁사의 역설 (archer's paradox) 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반면 같은 영상의 두번째 화살을 쏠 때 모습을 보면, 직선으로 바르게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말하길, 첫번째 화살은 줌손을 그대로 둔 채 쏜 것이고, 두번째 화살은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어주는 힘을 준채 쏜 것이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점을 보기 위해 화살이 활을 떠날때의 정지 화면을 각각 가져왔다. 정지화면이라 정확한 판별은 어렵지만 왼쪽의 경우 화살의 오늬와 활이 딱 붙어 있고, 오른쪽 사진의 경우는 아주 약간의 공간이 있는 걸로 보인다. 현과 활의 몸체가 벌어진 정도도 오른쪽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려고 하는 힘을 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깍지를 떼고 발시하는 순간 활의 몸체가 줌손 손등 쪽으로 약간 돌아가게 된다. 그 결과 활 몸체와 화살 사이에 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휘청거리며 요동을 치는 화살이 화살 몸체를 치지 않게 된다. 부딪힘 없이 활을 벗어난 화살은 사선으로 틀어지지 않고 곧장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습사 일지 - 앞나고 뒤나는 게 조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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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중이 목표인데, 그에 훨씬 못 미친 눈물의 시수다. 허벅지와 아랫배에 힘을 단단히 주고 쏜 경우 앞나거나 뒤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든다.  비가 온 뒤라, 무겁의 모래가 젖어 있었다. 저녁 습사에서는 살 날라가는 과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떨어졌을 때 모래가 튀는 걸로 위치를 파악하는데, 그게 잘 안보이니 계속 넘어가는 줄 알고 조금씩 내려서 쐈다. 그 결과가 4순. 보통 4순 쯤에 몸이 풀려 잘 맞기 시작하는데, 날씨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삼아 본다.

습사 일지 - 깍지손 중구미 어떻게 둬야 할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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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풀고 활 배우겠습니다 하도 쏜 초순은 전부 불발이었다. 줌손을 쥐어 짤 생각만했지 반듯하게 앞으로 밀어낼 생각을 안했다. 자세를 고쳐 다시 쏘기 시작하니 맞기 시작했다. 깍지손을 만작시 제대로 위치 시키는 느낌이 왔다. 앞나고 뒤나던게 많이 줄었다. 대신 길게 넘어가는 게 나오기 시작했다. 5순에서 표를 아주 조금만 내려보니 길게 넘는 것들이 사라졌다. 다만 5순에서 줌손에 힘을 너무 일찍 뺐다. 하삼지로 끝까지 단단히 움켜 쥐는 걸 잊어먹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