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활로 바꿨다.
각궁에 넘어갈 준비도 할 겸 해서 활을 조금 더 센 걸로 바꿨다. 기존에 쓰던 것보다 약 10파운드 정도 더 나간다. 충분히 쉬면서 쏘면 쏠 수는 있는 정도의 세기다. 이걸로 좀 습사를 하다보면 몸에 힘이 붙어서 익숙해지겠지 하고 기대한다. 센활로 쏘니 좋은 점이 있다. 활을 쏘고 나면 몸에 개운하고 아릿한 느낌이 전달된다. 기존의 활에는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신사 때 느꼈던 이 감각을 도통 느껴보지 못했었다. 몇 순 내고 나면 오늘 활 좀 냈다는 느낌이 든다. 활을 바꾸면서 줌통도 기존보다 조금 두껍게 손을 봤다. 두껍게 잡아야 조금 무디게 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과민함이 흠인 나에게 어떨런지는 당분간 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활의 길이도 기존 장궁에서 단궁으로 바뀌었고, 활이 세짐에 따라 뒤나는 경향이 생겨 기존 활보다 조금 더 눕혀서 쏴야 한다. 집궁 후 6년 만에 파운드를 처음 올렸다. 딱 적당한 타이밍에 올린 거 아닌가 싶다. 일단 쎈 활이라 살걸음이 빨라 화살 날라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상쾌하다. 과녁에 맞을 때 소리도 커서 쾌감도 있다. 당분간 이걸로 열심히 습사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