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만세보령 머드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출전 후기
2026년 6월 13일 보령 보령정에서 개최된 2026 만세보령머드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에 출전하였다. 당일 6시 출발하기로 하였고, 알람을 맞춰두고 잠에 들었다. 나는 대회 전날 밤에 얼마나 푹 잘 자냐에 따라 그날 대회의 성패가 거의 결정되는 편인데, 하필이면 알람 울리기 한시간 전에 스스로 깨어버렸다. 계속 이어서 조금이라도 더 자보려 하다가 그만 스마트폰을 터치해서 화면을 켜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대충 씻고 활터로 이동했다. 차 1대에 5명이 타고 가기로 하였다. 출발시각이 되어도 팀원 한 명이 오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깨는 바람에 출발은 40분 가량 늦어졌다. 가까운 육계장 가게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고 보령으로 출발했다. 뒷좌석 가운데에 앉아서 2시간 가량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대회장 도착하여 바로 접수를 했다. 4관 4대. 활을 올리고 몸을 풀며 출전 준비를 했다. 예선전 시작. 초시를 당겨서 발시해 본다. 뒤가 나고 만다. 긴장은 안 한 듯 한데, 깍지를 충분히 당기지 못했다. 2시를 쏴본다. 역시 뒤가 난다. 등쪽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불편한 가운데 자리에 앉아 이동한게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 3시는 과녁 흰기둥에 겨우 맞는다. 4시는 과감하게 당겨 쏴본다. 이번엔 약간 앞으로 쏠렸다. 하지만 맞는다. 관중. 5시는 가운데로 잘 들어간다. 3중. 다른 접장님들이 잘 맞춰서 팀은 18중을 했다. 본선 진출 가능한 시수다.
용무정 다른 팀은 13중이라 본선 진출 여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쨋든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다 같이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사실 난 이때 사람들 없는 환경에서 낮잠이라도 좀 잤으면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 많아지면 선수들이 필요한 일들은 단체 행동에서 밀려 뒷전이 되기 때문에 10명씩 몰려다니는 게 좋지만은 않다.
그렇게 카페에서 놀다가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무시무시한 5각궁으로 동시수를 달성한 남원 황산정팀이 1위로 본선에 진출하였고, 우리 팀은 2위로 올라갔다. 용무정 다른 팀은 간발의 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항상 지고 나면 그 한 발이 아쉬워 지는 게 활쏘기다. 막순에서 2발만 맞췄어도 좋았을텐데 선수 본인분들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싶다.
그렇게 본선 대대거리가 시작되었다. 16강 상대는 부안 심고정1 팀. 쉬었다 오면 집중력이 풀어지기 때문에 16강은 항상 예상외의 변수들이 돌발한다. 1시를 쏴본다. 예선 처럼 또 뒤로 쏠리다 살짝 빠지고 만다. 2시는 가운데로 잘 조준해서 쏴본다. 발시할때 줌팔에 힘이 빠지면 안으로 구부려졌나 보다 앞이 난다. 팀의 다른 분들도 한발씩 빠지고 있는 상태다. 2시 마친 결과는 거의 동점. 3시와 4시를 최대한 집중해서 쏴본다. 다행히 2발은 잘 맞는다. 상대팀도 만만찮게 컨디션 난조를 겪었는지 4시를 쏘고 상대팀의 시부족으로 승리한다. 처음 두발을 내리 뺀 것 때문에 조금 각성이 되었다.
그렇게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아무래도 각성 상태가 낮아진 것 같았다. 공교롭게도 8강에서 만난 상대도 부안 심고정이었다. 1팀 보다 우수한 예선 성적으로 올라온 팀이다. 나 말고 우리팀의 다른 접장님들도 각성을 했는지, 다들 잘 쏘고 5시를 쏘지 않고 시부족으로 승리했다. 요즘 시수가 좋은 개량궁 샛별인 접장님이 조금씩 흔들리는 게 걱정이 됐지만, 원래 단체전은 그런 거다. 한 명이 흔들릴 때 다른 사람들이 받쳐줘야 한다.
4강에 올라온 팀들은 예선 1위, 2위, 3위, 5위 팀들이다. 전국대회 4강까지 온 팀은 누구나 우승할 자격과 실력을 갖춘 팀들이라 이제부터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했다.
4강 시작. 1시 1번 선수 화살이 빠지길래, 내가 반드시 맞춰서 바로 보완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나도 또 뒤가 나며 빠진다. 2시, 3시, 4시를 맞춘다. 소성정도 만만찮게 따라 온다. 5시에서 우리가 맞추고 상대가 빼면 바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1번 선수 대결에서 진다. 내 차례에 끝내기 위해 집중하고 쏜다. 반드시 맞춰야 뒷 선수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다. 꼭 맞추겠다는 생각 때문일까 가운데로 살짝 넘아가고 말았다. 자칫하면 5시에 뒤집힐 수 있는 위기 상황. 3번과 4번 선수가 맞춰주며 경기가 종료된다. 막시에 역전당할 뻔했던 경기였다.
4강에서 기를 너무 써서 완전히 지친 상태로 결승에 임한다. 결승 상대는 예선 1위 각궁5장팀인 남원 황산정을 꺽고 올라온 화순 서양정이다. 지금 짜여진 우리 팀은 결승에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모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5시를 쏘지 않고 이겼다. 그렇게 올해 2번째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경험하게 되었다.
좋은 팀원들 덕분에 또 한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지금 나의 쏘임에는 뭔가 분명한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다. 최근에 각궁을 한번씩 잡으며 배운 것들을 개량궁 쏠 때 다시 적용해 보고 있는데, 효과적인게 많은 것 같았다. 이걸 조금 더 가속해서 쏘임을 한번 더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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