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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기울이면 앞 난다

활을 당길 때 안경을 치고 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을 조금 더 기울여서 쏴보려고 자세를 교정 중에 있다. 활을 기울이게 되면 당기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기울인 다음 똑같은 표를 보고 쐈더니, 살들이  모두 앞이 났다. 표를 옮기면 해결이 될 듯 한데, 왜 앞이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오늘 부사범님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활을 기울일 때 화살이 축이 되어 기울여 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을 기울이더라도 화살에는 변화가 없으니 똑같이 갈 꺼라 봤는데 이게 착각이었다. 축이 되는 것은 화살이 아니라 줌팔 이었던 것이다. 쓰고 보니 몹시 당연한 말이다. 주말을 축으로 활을 기울이게 되면 화살은 앞나는 방향으로 살짝 틀어지게 된다. 또한 줌손 높이가 낮아지게 되는데 동일한 표를 보게 되면, 살고가 높아지게 되어 넘게 된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활을 기울였으면 기울인 만큼 앞쪽으로 각이 틀어졌다. 그래서 표를 뒤와 아래로 옮겨 줘야 한다.  다만 불필요하게 앞으로 기울일 필요는 없다. 애초에 활을 기울이려는 의도는 안경을 치지 않고 당기기 위함이었으므로, 딱 여기에 필요한 만큼의 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서 몸에 익히는 연습을 해야 될 걸로 보인다.

숫깍지 우리 고유의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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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시위를 당기는 몽골리안 사법은 몽골의 영향을 받아 한국, 중국, 러시아, 페르시아, 터키 등으로 확산되었다고 위키 피디아에 나온다. The thumb draw uses only the thumb, the strongest single digit, to grasp the string. The index and/or middle fingers close over the outside of the thumb to reinforce the grip. This is often called the "Mongolian draw/release", but it is traditional for all ethnicities across the Asian steppes, extending to Korea, China, Russia, Persia and Turkey . 몽골리안 사법을 쓰면 엄지손가락 하나로 활의 힘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깍지라는 액세서리를 사용해야 한다. 활을 배우면 소개 받겠지만, 깍지의 종류에는 암깍지와 숫까지 2종류가 있다. 나는 숫깍지를 사용한다. 출처 어느날 숫깍지를 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숫깍지는 근현대에 들어와 만들어진 발명품일까? 검색을 해보니 적어도 임진왜란때 숫깍지가 존재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조선전기 완형 창, 숫깍지 최초 출토 그렇다면 적어도 16세기 경에는 숫깍지가 존재했다. 궁금증은 여기서 더 커졌다. 숫깍지가 외부로 부터 유입되어 온 건지 우리나라 고유의 발명품인지 알고 싶었다. 왜냐하면 해외의 활 관련자료를 볼때 대부분 암깍지만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해외에서 숫깍지 사용한 사례를 보시면 이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위키피디아가 진실은 아닐 수 있겠지만, 관련 페이지  를 보면 숫깍지를 Korean thumb ring, male type 이라고 적어놨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발견된 형태가 아니고,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형태라서 저렇게 부르는 것이라...

활을 바깥쪽으로 돌리려는 힘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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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쏘기에선 기초적인 힘을 기르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큼 또는 그 이상 중요한 부분이 바로 그 힘을 화살에 손실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아래 영상을 한번 보자. https://youtu.be/iDn7bb-OBPY 첫번째 화살이 활을 떠날 때 쯤 화살의 오늬 부분이 출전피를 치며 나가게 된다. 활 용어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줄이자면, 화살이 삐딱하게 기울어진 채 간다는 뜻이다. (아래 정지 화면 참고) 활을 떠난 화살은 비행하는 동안 마치 물고기 헤엄칠 때 모습 처럼 좌우로 휘청거리는데 이를 궁사의 역설 (archer's paradox) 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반면 같은 영상의 두번째 화살을 쏠 때 모습을 보면, 직선으로 바르게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말하길, 첫번째 화살은 줌손을 그대로 둔 채 쏜 것이고, 두번째 화살은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어주는 힘을 준채 쏜 것이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점을 보기 위해 화살이 활을 떠날때의 정지 화면을 각각 가져왔다. 정지화면이라 정확한 판별은 어렵지만 왼쪽의 경우 화살의 오늬와 활이 딱 붙어 있고, 오른쪽 사진의 경우는 아주 약간의 공간이 있는 걸로 보인다. 현과 활의 몸체가 벌어진 정도도 오른쪽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려고 하는 힘을 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깍지를 떼고 발시하는 순간 활의 몸체가 줌손 손등 쪽으로 약간 돌아가게 된다. 그 결과 활 몸체와 화살 사이에 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휘청거리며 요동을 치는 화살이 화살 몸체를 치지 않게 된다. 부딪힘 없이 활을 벗어난 화살은 사선으로 틀어지지 않고 곧장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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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취미를 찾아 국궁을 배워보기로 한지 4개월이 지났다. 짧은 기간 동안 배운 게 적지 않은 데 그것들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기록을 통해 취미 생활을 지속하고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도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활쏘기와 관련된 정보들을 정리하고, 습사를 하며 배운 것들을 기록하기 위한 노트로 "활 배웁니다" 블로그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