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본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가을만 되면 겪는 연례행사다. 쏘임에 어떤 문제가 있는 듯해서 점검 중이다. 특히 최근 석화정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문제 있음을 느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을 서로 붙이기 위한 과정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날 보니 죽머리를 너무 내밀고 쏘아 뒤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이걸 고치기 위해 만작이 다가갈 때 깍지를 더 당기면서 줌팔도 뒤로 들여 놓는 과정을 추가했다. 정에서 습사할 땐 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긴장이 되거나 근육이 지쳐 있는 대회장에서는 이 견갑골 붙이기가 잘 실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흔들림이 심해져서 만작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도 생겼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줌손을 박아 놓고 당기는 사법을 몸에 익혔으니 깍지손을 당기면서 견갑골이 붙도록 해야 한다. 2번의 단계로 나눠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동작으로 모임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지난 번에 그렇게 해보니 당기는 도중에 중구미가 하늘로 보는 붕어죽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이때 중구미를 힘으로 엎었더니 줌팔 전완근에 무리가 와서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났다. 어떡하면 되는지 명궁님들께 물어보니 반복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인 듯 했다. 결국 연습이란 말이겠지. 그래서 활 내기 전에 살 걸어당기기 1순을 일단 매번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번 등정했을 때 좀 많이 내되, 그 다음 날은 쉬어서 근육이 초과 회복 되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해내야 될텐데 이걸 할 수 있으려나? 그렇잖아도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 이걸 미루지 말고 꾸준히 해낼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거겠지. 활쏘기 어렵구나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