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바깥쪽으로 돌리려는 힘이 필요한 이유

활 쏘기에선 기초적인 힘을 기르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큼 또는 그 이상 중요한 부분이 바로 그 힘을 화살에 손실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아래 영상을 한번 보자.

첫번째 화살이 활을 떠날 때 쯤 화살의 오늬 부분이 출전피를 치며 나가게 된다. 활 용어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줄이자면, 화살이 삐딱하게 기울어진 채 간다는 뜻이다. (아래 정지 화면 참고) 활을 떠난 화살은 비행하는 동안 마치 물고기 헤엄칠 때 모습 처럼 좌우로 휘청거리는데 이를 궁사의 역설 (archer's paradox) 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반면 같은 영상의 두번째 화살을 쏠 때 모습을 보면, 직선으로 바르게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말하길, 첫번째 화살은 줌손을 그대로 둔 채 쏜 것이고, 두번째 화살은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어주는 힘을 준채 쏜 것이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점을 보기 위해 화살이 활을 떠날때의 정지 화면을 각각 가져왔다.


정지화면이라 정확한 판별은 어렵지만 왼쪽의 경우 화살의 오늬와 활이 딱 붙어 있고, 오른쪽 사진의 경우는 아주 약간의 공간이 있는 걸로 보인다. 현과 활의 몸체가 벌어진 정도도 오른쪽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줌손을 바깥쪽으로 틀려고 하는 힘을 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깍지를 떼고 발시하는 순간 활의 몸체가 줌손 손등 쪽으로 약간 돌아가게 된다. 그 결과 활 몸체와 화살 사이에 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휘청거리며 요동을 치는 화살이 화살 몸체를 치지 않게 된다. 부딪힘 없이 활을 벗어난 화살은 사선으로 틀어지지 않고 곧장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댓글

  1. 줌손과 깍지손을 짜시면 출전피를 치지 않고 살이 나아갑니다.
    살의 허리힘 즉 동적 스파인에 따라 짜는 힘을 조절하면, 출전피를 치지 않고 나아갑니다.
    좀손등 방향으로 비트는 윗 사진은 임시방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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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정한 허림힘과 FOC를 기대할 수 없는 죽시, 목시등의 한계와 전시 노획한 살까지 사용해야하는 상황에서 활채의 간섭없이 살을 통(일직선)으로 내보내기 위한 선조들의 방법입니다.
      _ 뫼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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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렇군요. 줌손을 손등 쪽으로 돌리려는 것 하고 줌손을 짜는 건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맞습니다. 이 글을 쓸 땐 그 느낌을 몰랐는데, 습사를 몇 개월 하고 보니 말씀하신 줌손을 짠다는 게 뭔지 약간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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