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정 타정습사 후기
2022년 추석 귀성길. 코로나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탓인지 이번 귀성길은 어느때보다 차가 많았다. 국도로 몇 시간을 가도 목적지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 문경 쯤에서 포기하고, 그냥 푹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낸 다음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고향에 가서 습사를 할 요량으로 활을 챙겨간 게 다행이었다. 문경새재정을 찾아 출발.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문경새재정은 양쪽의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활내기가 아주 좋았다. 딱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옆에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어 총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총소리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쏘는 것도 수련의 하나라 생각하고 습사를 시작했다.
며칠 전 새로 산 활에 적응하느라 활은 넘어가는 살들이 속출했다. 조금 짧게 쏘고 싶은 억지 욕심을 내다보니 깍지힘이 빠지며 뒤로 넘어 빠지기도 했다.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엉망인 시수와는 별개로 산속 고즈넉함을 가지고 있는 문경새재정 덕분에, 지친 귀성길 중 오아시스처럼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환대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접장님들과 사두님 덕분에 즐겁게 활을 내고 다시 고향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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