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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반성

최근 도민체전에 참가하여 큰 실패를 경험한 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보통 전국 대회를 다녀오면 활 쏘는 기술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쏘임 자체보다는 나의 정신 상태 또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잘못을 알았다면 즉시 고쳐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즉시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단번에 고치든,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고치든 과정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개선의 시작을 미뤄서는 안 된다. 도민체전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내 쏘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과감하게 고치지 못했다. 한 달 안에 바뀐 쏘임을 완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바람이 불어 과녁 조준점을 과감히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준점을 옮겼다가 화살이 과녁을 벗어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는 과오와 같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충격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면, 단계적으로 작게라도 시작해야 한다. 잘못을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기 시작해야 한다. 2. 대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도민체전처럼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는 그 이틀의 시간이 모두 대회에 포함된다. 첫째 날 성적이 좋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밤늦게까지 노는 등 자신을 소모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만약 첫째 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라도 그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첫째 날 3순이 끝났을 때 내심 찝찝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둘째 날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첫날 저녁의 소중한 시간을 아쉽게 보낸 것이 못내 후회된다. 3. 부족한 습사량이 불러온 악영향 습사량이 부족했다. 겨울 동안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습사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시수가 올라오고 대회에서 실적을 내는 수준이 ...

겨울동안 변화 쏘임의 변화

겨울 동계 훈련을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했지만, 날이 풀리니 뭔가 많이 틀어졌다. 옆에서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열심히 습사한 탓일까 싶다. 활 공부는 반드시 옆에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집중해서 활을 쏠 때 자신의 쏘임을 정밀하게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촬영 기기들의 성능이 좋아져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역시 눈썰미 좋은 명궁 하나를 당해낼 순 없다. 이번 봄이 되면서 제일 먼저 겪은 문제는 간혹 나왔던 넘어가는 살들이었다. 이를 잡으려고 앞손 윗장에 힘을 줘 아래로 내리누르려 했다. 그에 따라 앞손에 추가된 힘만큼 반대 손인 깍지팔에도 힘이 추가되어야 했고, 화살 한 발 쏠 때 양 팔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같았으면 이 정도로 힘을 주는 건 몸이 버티지 못했을 텐데, 겨울에 혹시 힘이 빠질까 했던 밴드 당기기로 궁력이 충분했던 상황이라 그냥 힘을 주면서 쏘는 것도 해볼 만했던 모양이다. 이때부터 활을 순전히 힘으로만 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쏘임이 흩트려졌다. 특히 습사에서는 힘을 주고 쏠 수 있었지만, 대회장에 가면 몸이 긴장하여 두 팔에 균형 있게 힘을 주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 이대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게 된 건 전추 천양정 단체전 대회 에서였다. 팀이 잘 쏴줘서 우승했지만, 그날 나의 시수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한 가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결승전 마지막 순에 몸이 지쳐 어쩔 수 없이 힘을 빼고 쐈던 것이 오히려 잘 맞았던 것이었다. 대회 후 쏘임 교정에 대한 코멘트를 받고, 힘을 빼고 웃장 누르는 건 중지하고, 깍지를 과하게 뒤로 당기지 말고 화살 길이만큼만 당긴 후 그대로 발시하는 것을 연습했다. 처음엔 어색한 느낌이 들었으나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찾아왔다. 동계 훈련 전에 한창 시수가 좋을 때 느꼈던 것과 닮아 있었다. '그래, 이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이제 몇 년 쏴봐서 요령이 생겼는지 원래의 감각으로 빠르게...

겨울 동계 훈련, 불안이 생긴다.

겨울은 활쏘기에 힘든 계절이다. 눈이 내릴 때마다 무겁 쪽에 제설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화살이 잘못 박히면 눈 속에 묻혀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쏘임이 틀어지는 것이다. 추운 겨울, 사대에 나가 서 있으면 어느새 목과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그 자세가 쏘임으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거궁시 가표를 줌손 쪽을 통해 보는데, 이를 위해선 줌손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겨울엔 소매를 걷을 수 없어 메뚜기 완대로 옷이 늘어지는 걸 묶어두는데, 이 때문에 가표를 볼 수가 없다. 이 점이 겨울 습사 때 나의 쏘임이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겨울도 상황이 달라질 건 없어 시수는 포기하고 궁력이나 열심히 키우자고 생각했다. 습사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쏘고, 습사 후에는 쎈 고무줄 밴드를 당겨 힘을 키우는 마무리 운동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화살이 관중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꺼진다. 이 불안을 극복하고 다룰 수 있어야 진정한 활꾼이 되는 것일 텐데, 알면서도 마음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5월 중순에 있을 도민체전을 대비해 그때는 최고의 시수가 나오도록 몸을 만들어두면 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조바심이 나고 욕심이 나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다. 가표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수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예전에 하지 않던 이상한 버릇들이 쏘임에 더해진다. 이전에 하던 간결한 기본 원칙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활쏘기는 쏘임의 문제가 절반이고 마음의 문제가 나머지 절반이다. 이제 겨울이 끝나간다. 한파가 지나가면 겨울 동안 키운 궁력으로 빠르게 쏘임을 재점검해 나가 보자.

뒤나던 원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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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한 징후는 있었다. 화살이 늘 과녁의 뒷편에만 맞았다. 그러면서 뒤나는 살들이 하나씩 나오고, 이걸 억지로 힘을 주어 바로 잡으려다 보니 다시 앞으로 빠지기도 하며 시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대회가 다가 오고 있어 조바심이 생길 것만 같아 어제는 제대로 점검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화살이 모두 앞이 나고 있었다. 결국 쌍분의 원리일테니 이번엔 앞나는 원인들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나 살펴보면 어떨까 싶었다. 가장 의심이 갔던 사항은 줌팔을 너무 앞으로 내밀진 않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정에 올라 습사를 시작할때 첫 순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3발이 뒤가 나고, 한 발은 가운데로 갔으나 짧았고, 한 발은 과녁 뒷편으로 관중했다. 줌팔과 죽머리에 신경을 쓰면서 쐈는데도 그러하니 조금 충격이었다. 언제 이 만큼 쏘임이 틀어졌을까? 일단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했다. 줌팔은 원인이 아닌 게 맞으나, 뒤로 가는 살과 그렇지 않은 살을 당겼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혹시 몰촉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특히 활을 당겨 낼 때 옆 사람이 "어어 몰촉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긴다. 무의식에 인셉션되어서 알게 모르게 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타정습사에서 그 정 사범님이 우스개 삼아 지나가는 말씀으로 몰촉 언급을 하셨는데, 그게 내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몰촉을 두려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깍지를 충분히 당겼다. 그랬더니 만작에서 얼굴에 닿는 앵커포인트가 얼굴 앞 쪽에서 턱 아래 안쪽으로 조금 이동 하였다. 표를 보니 살대는 곧게 과녁을 향하고 있다. 발시하니 가운데로 잘 나간다. 오 한번에 고친 건가 싶었지만, 쏘임이 무너질 땐 여러개의 복합적인 문제가 이미 얽히고 나서다. 몇 발은 가운데로 깨끗히 날라가지만 여전히 몇 발은 뒤로 간다. 다음 문제는 어떤 것일까? ...

20240526 청주 우암정 타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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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우암정에 방문하여 습사를 하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모자를 쓴 듯한 기와 올린 모습이 아담하고 정겹다. 우암정은 1958년에 관덕정이라는 이름으로 개정하여 부흥호가 쇠퇴를 번복하며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 링크 ) 현재 130 여명 정도의 회원이 있으며, 방문한 날도 사대가 꽉 찰 만큼 많은 분들이 습사 중이셨다. 청주 시내가 훤히 내려가 보이는 우암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고, 산 기슭 건너편에 3개의 과녁이 있다.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방풍림 역할을 하여 바람을 막아주어 활 내기에 무척 좋은 곳이다. 활터에 들어서자 처음 반겨준 고양이. 어느 활터나 그렇겠지만 이 녀석 이름도 "관중이"다. 사람 손을 많이 타서 다가와 긁어 달라고 애교 부리는 데 아주 당당하고, 사대 근처에서 쩍벌하여 털을 고르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초순을 내는데, 쏘는 족족 잘 들어가 관중이다.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막시는 조금 짧게 내어본다. 가운데에 무겁에 떨어졌다. 이어서 낸 2순도 잘 맞아 모두 5중을 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분들과 함께 편사를 하기로 했는데, 며칠 전 부터 생긴 등허리 쪽 통증이 신경쓰이며 4시, 5시를 빼고 말았다.

타정습사 일지 충주 탄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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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온천에 1박을 하고 오는 길에 들른 충주 탄금정. 네비게이션 안내대로 탄금대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활터 가는 길을 찾기 위해 공원 안내도를 보았는데, 활터가 그려져 있는데 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았다. 공원 내부로 가야 하나 망설이던 말라 들고 있는 활가방을 보시고 어떤 분이 길을 알려 주셨다. 탄금대 주차장에서 보인 건물의 우측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쪽으로 지나가면 활터로 내려 가는 길이 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따뜻히 맞아주셔서 습사를 시작하였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온 모습인데 강쪽에서 제법 강한 앞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운데로 쏘는 무겁 근처에서 화살이 바람에 밀려 뒤가 났다. 활터의 접장님들과 이야기나누다보니 우리 정의 과녁 공사를 해주신 분이 이 곳 접장님이셨다. 그러고보니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래서 타정 습사 다닐 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시수는 4중의 연속. 막 순에 꼭 한번 몰아보려 했는데 오히려 욕심이 과했는지 한발이 짧게 떨어지고 막시는 뒤로 빠졌다.  겨우내 습사량이 줄면서 활 쏘는 체력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5순 인데도 지친 느낌이 있어 인사드리고 퇴정하였다. 겨울 가기 전에 계획을 세운대로 유산소 운동을 더 보충하고 습사량을 최대한 늘려야 될 것 같다.

2023 습사 요약

작년 요약 글 :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습사하면서 엑스(트위터) 에 메모를 남기면서 한다. 한 해 동안 남긴 쏘임 개선 트윗들을 모아서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다. 문제 하나를 고치면 다른 문제가 생기고, 그걸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식의 무한 반복을 한다. 그렇게 고친 걸 또 고치고 또 고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일테다. 나선 처럼 뱅글뱅글 돌지만 앞으로 나아가듯이 말이다. 1월: 줌손 고정시켜 놓고 당기기 연습 중. 기존 쏘임을 바꿔야 돼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깍지 팔꿈치가 아래로 쳐지는 문제가 생겼다.  2월: 앵커포인트가 올라간 듯하여 다시 잡았다. 일단 습사를 많아 해보려 3월 전에 150 순 쏘기 도전했다. 하지만 쏘임을 바꾸고 적응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 헤매고 있었다. 짧은 살들이 나오는데 줌팔을 제대로 엎어 펴지 않아서 생긴 걸로 추정된다. 한편 줌손을 거궁 자세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당기는 건 포기했다. 이상하게 이렇게는 등힘으로 당기는 게 쉽지 않았다. 팔의 중구미 엎는 것도 뭔가 불편했다. 주먹정도 높이로 움직이는 걸로 타협했고, 여기에 맞춰서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중구미에 약한 통증 느껴지고, 시대표 선발전에 연습 삼아 출전했으나 완전 망했다. 만작에서 양눈보기가 되는 문제가 생겼다. 죽머리가 너무 과하게 앞으로 내밀어지는 문제 발생했다. 많이 틀어잡지 않도록 들여잡고 연습했다. 여러모로 쏘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한 달 이었다. 3월  줌팔은 어느정도 해결했다. 이번엔 만작에서 줌손을 꼼지락 거리며 원하는 느낌을 찾는 문제를 고쳐보려 시도 중이다. 시수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4월 여전히 줌손 굳히고 버티기 연습 중. 틀어 잡고 쏘던 습관이 있어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손안에 틀어쥐는 느낌이 사라지면 맞지 않을까봐 불안해 진다.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5월 몸에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다. 발시 때 하삼지가 풀리는 일이 생기곤 했다. 양눈 보기가 계속되어 곤란한 상황도 발생했...

다시 기본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가을만 되면 겪는 연례행사다. 쏘임에 어떤 문제가 있는 듯해서 점검 중이다. 특히 최근 석화정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문제 있음을 느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을 서로 붙이기 위한 과정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날 보니 죽머리를 너무 내밀고 쏘아 뒤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이걸 고치기 위해 만작이 다가갈 때 깍지를 더 당기면서 줌팔도 뒤로 들여 놓는 과정을 추가했다. 정에서 습사할 땐 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긴장이 되거나 근육이 지쳐 있는 대회장에서는 이 견갑골 붙이기가 잘 실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흔들림이 심해져서 만작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도 생겼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줌손을 박아 놓고 당기는 사법을 몸에 익혔으니 깍지손을 당기면서 견갑골이 붙도록 해야 한다. 2번의 단계로 나눠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동작으로 모임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지난 번에 그렇게 해보니 당기는 도중에 중구미가 하늘로 보는 붕어죽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이때 중구미를 힘으로 엎었더니 줌팔 전완근에 무리가 와서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났다. 어떡하면 되는지 명궁님들께 물어보니 반복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인 듯 했다. 결국 연습이란 말이겠지. 그래서 활 내기 전에 살 걸어당기기 1순을 일단 매번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번 등정했을 때 좀 많이 내되, 그 다음 날은 쉬어서 근육이 초과 회복 되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해내야 될텐데 이걸 할 수 있으려나? 그렇잖아도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 이걸 미루지 말고 꾸준히 해낼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거겠지. 활쏘기 어렵구나 어려워.

쏘임 개선 사항 정리

최근 쏘임 관련 개선했던 사항들 정리해 볼까 한다. 주로 줌손과 관련된 사항들이 많다. # 중구미를 너무 많이 펴지 않기 줌팔 팔꿈치를 다 펴면 팔이 밖으로 꺾여 펴지는 편이다. 이 전에는 이걸 다펴서 쏘는게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중구미 통증이 생기고 줌팔을 다 펴지 않고 쏘는 걸 연습 중이다. 다 펴지 않는다기 보다는 밖으로 꺾어 펴지 않도록 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 줌팔 근력 기르기 중구미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줌팔에 충분한 근력이 필요하다. 활 내기 전 빈활 당기기를 반드시 하고, 빈활 당기기 뿐 아니라 빈활 밀기도 같이 진행한다. 이틀에 한번씩 버피를 해서 기초 체력을 다져 놓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자. # 홍심 왼편으로 표 옮기기 화살을 동선화살에서 해동화살로 바꿨다. 해동화살이 스파인이 강한 건지, 앞 나는 살이 속출했다. 동선화살 쓰고, 쏘임 고치면서 표를 홍심 정중앙으로 옮겨 두었는데, 나는 이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화살을 바꾸고도 표를 옮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에게 활과 화살이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활과 화살 그리고 환경에 맞춰져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 속사병 들지 않도록 하기 요즘 통 몰기가 안되고 있었다. 꼭 한발씩 앞으로 빠지는 살이 나왔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다 어제 혹시 속사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가 정말 들어온 건 아닌데,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쏴버리고 있었다. 그 원인을 쏘임에서 찾으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실마리가 없었던 것이다. 속사 하지 않도록 표가 들어오면 정말 들어와 있는지 충분히 검증 후 발시한다. 화살 걸어 당기기를 그날 습사가 끝날때 꼭 연습하고 마무리 한다.

줌팔을 너무 쭉 펴지 말고 약간 여유를 둘 것

 왼팔 즉, 줌팔의 팔꿈치 관절이 밖으로 많이 펴지는 체질이다. 활을 쏘다 보니, 이걸 쭉 바깥으로 휠 정도로 쭉 펴고 당기면 줌손이 최종 세팅 단계로 만들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태 그렇게 쐈고 나쁘지 않았다. 좋은 시수를 낼 때는  5,6 순 동안 한 두발 빠지는 정도였으니 쏘임이 한번 제대로 완성되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팔 통증이 온 지금, 나의 모든 관심은 부상을 줄이고 활을 쏘는 방법에 있다. 그러다 중구미를 너무 쭉 펴지 말고 아주 약간 덜 편 것 처럼 잡으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한 명궁님의 말을 듣고 고민 중이다. 오늘 그렇게 쏴보니, 확실히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쌍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줌팔에 활이 걸리는 무게를 느끼기가 힘들었는데, 아주 조금 덜 펴고 하니 그 무게감이 느껴졌고, 무게감이 느껴지니 줌팔에 힘을 균형감있게 주기 좋았다. 팔에 통증이 어떻게 되는지는 더 쏘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오늘 습사해본 바로는 느낌이 나쁘지 않으니 당분간 이렇게 쏴야 되겠다. 한 달동안 열심히 습사해서 지금 쏘임 바탕을 완성해서 승단대회를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활 쏘기를 하면서 쏘임을 고쳐 갈때 마다 트위터에 남긴 기록들이다. https://twitter.com/search?q=%40ssoamat%20%23%EC%8F%98%EC%9E%84%20since%3A2022-01-01%20until%3A2022-12-31&src=typed_query&f=live 1월 : 겨울 훈련 중. 깍지만 조용히 톡 떼는 걸 연습 중. 쏘임을 몸에 익히기 위해 주살질과 빈활 당기기를 병행. 2월: 줌손을 단단히 내리 눌러 잡는 걸 익히는 중. 살대가 너무 턱밑으로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훑어 내리다가 멈추는 방법을 적용. 4월: 너무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할 것. 목디스크 재발. 5월: 디스크로 휴식하는 중에 궁력이 많이 빠짐. 죽머리가 앞쪽으로 너무 들어오는 문제가 생김. 잘 안 맞음 6월: 견갑골을 당겨 고정시키고, 반바닥으로 제대로 밀어주며 발시하기. 만작까지 자잘한 움직임들이 너무 많음. 일단 이런 상태로도 시수가 나오니 그대로 진행. 깍지팔에 힘을주고 단단히 잡아 당기는 걸 익힘. 7월: 만작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많이 불안함. 시수는 괜찮게 나오는 중. 발시 직전까지 하나의 자세를 천천히 만들어 가서 굳힐 수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됨.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들이 빈번해짐.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도록 유지한채 활과 화살이 와서 붙을 수 있도록 연습. 8월: 깍지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 발생. 개궁하며 줌손이 표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표를 잡는 걸 고쳐보려 함. 등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죽머리가 솟아오르게 됨. 발시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 끝을 치는 문제가 생김. 손톱이 충격으로 파여 통증 생김. 9월: 쏘임이 무너지는 느낌. 깍지손 팔꿈치가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고 아래로 쳐짐. 가슴근육이 긴장하면 등힘을 더 써야 하고, 과한 힘이 들어가서 조준을 정확히 못하게 됨. 흉허 의 의미는 가슴에 힘을 주지 말라는 뜻.  10월: ...

제주 미리내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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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제주 여행중 시간내어 활터를 가보려고 활과 화살을 챙겨갔다. 토요일, 일요일 눈바람이 워낙 거세어 도저히 어렵겠다 싶었는데 월요일엔 잠잠해져 오후에 습사를 할 수 있었다. 제주시 근처에는 한라정과 미리내정이 있는데, 한라정은 지난번에 방문해봐서 이번엔 미리내정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미리내정에 대한 정보는 거의 얻을 수 없었다. 미리내길 64 로 네비를 찍고 갔다. 좁은 길을 올라가니 축구장 및 체육시설들이 보였고, 그 옆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미리내정이 보였다. 정으로 들어가는 못찾은데다 아무도 안계시면 어떡하나 고민하다 궁도협회 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하여 안내를 받았다. 정에 올라가는 길은 축구장 앞에 주차를 하고 축구장 으로 들어가서 가면 되었다. 다행히 정에 접장님 한 분이 계셔서 따뜻하게 환대해 주셨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듯 했으나 우리를 위해서 난로도 피워 주셨다. 정의 뒷쪽 으로는 제주 앞바다가 보이고, 과녁 너머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멋진 풍경이었다.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습사 시작. 미리내정은 과녁이 2개이고, 과녁 오른 쪽으로는 내리막 비탈이 있고 왼쪽으로는 산비탈이 자리 잡고 있다. 풍기는 따로 없으나, 깃발이 하나 있어 그걸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아담한 사대에는 난간이 있기 때문에 거궁할 때 활이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사대 뒷쪽 공간을 충분히 쓰도록 자리를 잡고 활을 냈다. 요즘 궁체를 바꾸는 중이라 시수는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살이 뒤로 빠지는데, 이 날따라 앞바람이 조금 있어서 뒤로 빠지는 살들이 자꾸 나왔다. 아무래도 줌이 단단히 잡히지 않은 듯 했다. 줌손을 틀지 않고 잡아 당기는 걸 연습중인데 이렇게는 쉽지 않겠다 싶었다. 숙제는 숙제대로 안고, 어찌됐든 6순을 내고 퇴정했다. 아담하고 예쁜 미리내정에서 따뜻한 환대에 좋은 추억 만들며 활을 낼 수 있었다. 제주에 ...

서울 수락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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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락정에 방문하여 습사하였다. 동막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조금 더 타고 들어가보자 싶어 더 들어가 계절가든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거리가 제법 되어서 타고 들어가길 잘했다 싶다. 활터에는 10명 남짓 사원분들이 활을 내고 계셨다. 흔쾌히 습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히 작대에 끼어 몇 순 낼 수 있었다. 정의 형태가 조금 독특한데, 사대와 과녁이 평행하지 않다. 사대에 서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야 과녁이 정면으로 보이는 식이다. 또한 시냇물이 활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몸을 돌려서는 정도를 신중히 해야했다. 정은 기와집 형태로 아담하고 멋스러웠다. 활터 한켠에 드리워진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 가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 속에 있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며 활을 내기에 이 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퇴정하였다.

문경새재정 타정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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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추석 귀성길. 코로나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탓인지 이번 귀성길은 어느때보다 차가 많았다. 국도로 몇 시간을 가도 목적지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 문경 쯤에서 포기하고, 그냥 푹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낸 다음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고향에 가서 습사를 할 요량으로 활을 챙겨간 게 다행이었다. 문경새재정을 찾아 출발.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문경새재정은 양쪽의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활내기가 아주 좋았다. 딱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옆에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어 총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총소리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쏘는 것도 수련의 하나라 생각하고 습사를 시작했다. 며칠 전 새로 산 활에 적응하느라 활은 넘어가는 살들이 속출했다. 조금 짧게 쏘고 싶은 억지 욕심을 내다보니 깍지힘이 빠지며 뒤로 넘어 빠지기도 했다.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엉망인 시수와는 별개로 산속 고즈넉함을 가지고 있는 문경새재정 덕분에, 지친 귀성길 중 오아시스처럼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환대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접장님들과 사두님 덕분에 즐겁게 활을 내고 다시 고향길로 향했다.

제주 백록정 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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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도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백록정에 매력을 느껴 꼭 다음번 제주 올 때 활을 챙겨오겠다 했었다. 기회가 닿아 다시 여행을 오게 되었고 적지 않은 짐에 활가방을 하나 더 얹어 왔다. 제주 도착 첫날 오후에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고 습사를 하게 되었다. 바다 위를 날아 과녁이 닿도록 되어 있는 특이한 지형이다. 앞 바람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첫 순은 바람을 타고 모두 뒤가 났다. 과녁 오른쪽에 맞거나 앞나는 정도로 표를 앞에 두고 쐈는데도 뒤가 났다. 조금 더 앞으로 당겨 과녁 한가운데를 조준해도 뒤. 더 당겨 흑관 오른쪽 변을 보고 쏴도 뒤. 뭘해도 뒤로 가버리고마는 처음 보는 강한 앞바람에 혀를 내두르며 초순을 불내고 내려왔다. 그럼 과녁 우측변을 보고 쏴보자 싶었다. 어떻게든 과녁 앞쪽을 맞추거나, 확실히 앞을 내버리면 표를 잡을 수 있을 듯 싶었다. 과녁 우측 변을 보고 쏘니 2 발은 성공적으로 관중했다. 그러나 생각치 못한 문제를 만났는데, 실제 과녁이 없는 곳을 보고 쏘자니 주시안인 오른쪽 눈에서는 과녁이 사라지고, 평소엔 줌손에 가려 과녁을 보지 못하던 왼쪽 눈에 과녁이 나타났다. 발시 직전 주시안이 혼란스러워져 왼눈으로 보다 말다 쏘니 3발은 불. 그래서 요령을 발휘하여 왼쪽 눈을 감아버리고 겨눠보기로하였다. 표를 볼 때 두 눈 다 뜨고 보라고 배웠지만, 상황에 따라 요령은 써도 될 것 같았고, 이 강한 앞 바람이 그 상황에 해당할테니 해보기로 하였다. 겨루기 직전 잠시 왼쪽 눈을 감아 차단해버리니 주시안 으로만 확실히 보였다. 과녁 우측 변에 대고 쏘니 앞바람을 멋지게 타며 휘어서 관중했고, 마지막 4순까지 모두 맞췄다.  이 강한 바람이 백록정의 평상시 사람이라고 한다. 바람이 없으면 오히려 활쏘기 적응이 안된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바람을 고려하여 오조준 한 화살이 휘어서 과녁이 들어갈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활쏘기...

고양 비호정 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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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비호정에 방문하여 습사 하였다. 동네 조용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오른편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가지런히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정에는 접장님 두분이 계셨고, 그 중 한분과 함께 습사를 하였다. 말씀하시는 것이나 활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 등을 봤을 땐 활을 오래 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집궁하신 지 10개월 되셨다고 했다. 얼마전 2차 입승단에서 입단도 하셨다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배움도 빠른 법인 듯 하다. 특히 활을 대함에 있어서 태도는 성취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드는 비호정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활터라고 들었다. 초대 사두셨던 분이 자기 소유의 땅을 기증하여 활터를 건립하셨다는데, 대단하신 분이다. 편안한 느낌 때문인지 활도 잘 맞았다. 좌우 바람을 볼 필요 없이 내 표만 보고 쏘면 돼서, 표 잡는 연습을 하기엔 딱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에 오게 되면 종종 들러보고 싶은 정이었다. 6순을 내고, 몸이 지친 듯 하여 내려 왔다. 모레 있을 이천 대회를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즐거운 습사였다.

타정 습사 일지 - 분당정

우리 정은 현재 공사로 과녁이 철거된 상태와 줌손을 고치면서 쏘는 방법이 달라진 내 상태가 겹쳐 그야 말로 엉망진창으로 쏘고 왔던 분당정 타정 습사 기록을 남긴다. 회사가 성남이라 퇴근길에 가까운 분당정에 들렀다. 건물 구조가 생소해서 올라가는 입구를 못 찾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니 많은 분들이 습사를 하고 계셨고, 환영해 주셨다. 따뜻한 환영 덕에 마음 놓고 쏠 수 있었음에도 얼마전부터 고쳐서 적용해본 줌손 잡기 방법 때문인지 1중, 불, 1중, 불 을 냈다. 몸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듯한 기분도 들고, 쏘임 고침 과정에서 과녁에 많이 쏴보질 못해 조바심이 나던 것도 있었다. 깍지 팔꿈치가 많이 내려가 있었던게 원인이었다. 너무 들쳐 올린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올려서 쏘니 깍지 떼는 것이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4중을 해서 창피함을 덜 순 있었다만, 그마저도 5시까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역시 만작에서 힘을 주는 방법이 잘못된 게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깍지손 팔꿈치는 조금 더 평평하게 뒤를 향해 당겨야 하며, 발시 할 때는 간섭을 최소화해 깍지만 톡 떼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무너진 쏘임을 고칠 수 있으리라 본다. 분당정 사두님과 접장님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새로 만들어올리는 쏘임의 중요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시설 공사 덕분에 타정 습사도 해보니 재미있다. 코로나 때 집궁을 해서 이런 맛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좀 나아지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3연 몰기! 올해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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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기간동안 달성할 목표로 3연몰기는 였는데, 오늘 달성했다. 운이 따라 주었던 모양이다. 3연 몰기 이후 4연 도전해 보려 마음을 다잡았지만, 곧 바로 1시가 앞나며 기록은 거기에서 멈췄다. 3연 몰기가 고비라고 하던데, 이제 큰 거 하나 넘었으니 다음 목표는 5연 몰기로 잡고 길게 공들여 이뤄 봐야지. 5연을 하려면 일단 하루에 5순을 달아서 내야하므로 운동 일정과 습관도 바꿔야 될 것 같다. 코로나가 없어서 대회가 자주 열렸다면 등참 하는 걸 목표로 습사를 해볼 수 있을 텐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니 어떤 목표 설정은 필요하다. 과녁이 있으니 쏘임을 고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의 목표가 있으니 올바른 과정을 통해 운동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때 배움이 생긴다

어느 정도 수련이 되고 나니, 다른 정에 가서 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활쏘기의 재미 중 하나가 활이랑 화살 챙겨 팔도 유람 하는 거라던데, 코로나 시국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더욱 슬픈 건 수도권에서는 대회 개최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혼자 열심히 습사하는 것 밖에 없다. 과녁이 있음으로 해서 쏠 목표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쏘임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습의 어떠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표를 성취하느냐 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때 배움이 생긴다. 9월이 가기 전에 3연몰기, 올해가 가기 전에 5연몰기 하는 걸 목표로 잡고 연습을 해봐야 겠다. 

습사일지 -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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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쭉쭉 나가서 과녁을 잘 맞췄다. 오전에 잠깐 내고 오느라 4순 밖에 내지 못한 게 아쉽다. 3순 마지막 5시는 맞출수 있었는데 몸에 힘을 바짝 주는 걸 잠시 방심 했더니 과녁 앞에 콕 하고 떨어졌다. 3시나 4시에서 불발이 하나씩 나온다. 1, 2 시를 맞추고 나면 마음이 방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시수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