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도 복장규정 개선 제안

현 복장규정의 문제점

대한궁도협회가 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복장 규정은 다음과 같다.

제 13 조(복장규정) 각종 경기에 참가한 남․여 선수는 필히 본 협회가 정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① 경기복은 흰색 상․하의를 착용하여야 한다.
② 경기화는 흰색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③ 경기복 상의에는 시․도 소속정을 표시하여야 한다.

국궁계 내에서도 복장에 대한 불만은 아주 높으며, 궁도가 젊은 층에 보급되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또한 활쏘기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세계에 보급하기에도 현재 규정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

체육대회에서 단일한 복장규정을 통해 단체에 대한 소속감을 얻고자 하는 협회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허나 지금의 규정은 그 자체로 애매모호함을 가지고 있고, 그 애매모호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암묵적인 규칙들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어 당 규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히려 줄어드는 폐해가 있다.

궁도복은 특정 흰색만을 추구하도록 강요 받는다.

아마 많은 궁도인들이 대회에서 흰 옷의 색깔이 조금만 누른 빛을 띄어도 지적 받는 경험을 해보셨으리라 본다. 옷이란 만들어진 재질에 따라 발하는 색의 느낌도 다른 법이다. 나일론을 만든 옷과 면으로 만든 옷은 같은 흰색이라도 나일론으로 만든 옷이 조금 더 푸른 느낌을 준다.

본인은 면으로 된 흰 상의를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데, 출전 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판들에게 옷색깔이 완전히 흰색이 아니라는 소리를 한번씩 들었던 적이 있다. 복장규정을 어긴 것이라면 출전 금지를 시키면 그만인 것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을 거면서 괜한 지적을 하는 것이다.

심판이 당일 조금 까다롭게 굴기로 마음만 먹는 다면 얼마든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 의미 없는 지적들은 멘탈 스포츠인 궁도에서 선수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궁도협회의 흰색 규정은 보다 폭 넓게 적용 되어야 하며, 궁도협회는 흰색의 범주에 들어오는 옷들을 예시로 제시하여 현장의 혼란을 줄일 의무가 있다.

운동화와 하의의 흰색 강제 규정은 선수들의 개성 표현을 줄여 궁도 발전을 저해하는 조항이다.

흰색 논란을 제쳐두고, 상의의 흰색은 등에 소속정을 표기하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하의와 운동화에 대한 흰색 요구는 이해하기 어렵다. 운동화와 관련된 규정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하의와 관련된 규정은 궁도 발전을 가로 막는 요소이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운동화에 대해서도 위의 예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는 심판마다 다른 규정을 암묵적으로 적용한다. 흰운동화에 장식이 붙어 있거나 하는 경우 흰운동화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다. 완전히 흰색으로만 디자인 되어 있는 운동화는 판매하는 제품을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나 국궁 대회장에서는 이 또한 규정을 적용하는 심판의 재량에 달려 있다.

흰색 하의, 흔히 빽바지로 불리는 궁도 하의복은 스포츠로서 국궁을 즐기는 궁도인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막는다. 다양한 유니폼으로 각 단체별 소속감을 강조하며 경기를 즐기는 양궁을 생각해본다면 국궁의 빽바지 강요는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이라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드을 통해 국궁대회의 모습들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는 요즘, 너무나도 촌스러운 빽바지 패션 일색의 모습들은 그 자체로 한국 궁도 발전에 마이너스 요인들이다.

대한궁도협회는 경기 규정 복장규칙에서 흰색 운동화 및 하의 관련 조항을 삭제해 주길 요청한다.

양궁의 복장 규정

현재의 대한궁도협회 흰색 복장규정은 과거 양궁대회 규정에 기인한다고 한다. 다만 양궁의 경우 올림픽 등을 통한 세계화 과정에서 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대한양궁협회 복장 규정은 아래와 같다. 길어서 요약하자면 크게 다음과 같은 조항들이다.
  • 동일한 팀의 모든 선수는 동일한 유니폼을 착용한다.
  • 데님이나 청바지, 밀리터리 룩은 안됨. 색상 불문
  • 선수 번호는 전통 또는 허벅지에 보이도록 표시.
  • 이름과 국가명을 등에 표기
  • 광고 표시 안됨
어떤가? 충분히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조항들이다. 이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장 수많은 협회원들이 불만을 표하는 조항망 삭제하더라도 국궁에서도 다양한 복장들이 생겨나 멋진 경쟁을 이루게 될 것이다.

20.1. 세계 선수권대회는 여러 고관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는 장대한 행사이다. 개회식 및 폐회식에 참석하는 모든 선수와 팀 단장 및 임원은 그들이 소속된 회원국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20.1.1. 올림픽 경기, 세계 선수권대회 및 월드컵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들과 팀 임원들은 경기장에서 스포츠 복장을 해야 한다.

• 종별 동일한 팀의 모든 선수는 동일한 팀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같은 국가의 여러 팀은 각자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다. 팀 임원들은 다른 스타일을 착용할 수 있지만, 팀 임원으로 쉽게 식별될 수 있도록 동일한 색상을 착용해야 한다.

• 여자 선수는 드레스, 스커트, 분리된 스커트, 반바지(선수의 양옆으로 손과 손가락을 늘어뜨렸을 때 선수의 손끝보다 짧은 길이가 허용되지 않는다) 또는 바지 및 블라우스 또는 탑(상체의 앞뒤를 덮고 양 어깨에 고정되어야 하며 선수가 완전히 드로우할 때도 몸통을 덮고 있어야 한다)을 착용한다.

• 남자 선수는 바지 또는 반바지(선수의 양옆으로 손과 손가락을 늘어뜨렸을 때 선수의 손끝보다 짧은 길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및 긴팔 또는 반팔 셔츠(완전히 드로우했을 때 몸통을 덮어야 한다)를 착용한다.

• 색상에 상관없이 데님이나 청바지, 위장색의 의복 및 장비를 착용할 수 없으며, 오버사이즈 또는 헐렁한 바지나 반바지를 착용할 수 없다.

• 단체전 및 혼성 단체전 매치 플레이 경기 중에는 동일한 색상 및 스타일의 셔츠/블라우스/탑과 동일한 색상의 바지/반바지/스커트를 착용해야 한다.

• 기상 조건에 따른 스웨터, 트랙 수트, 우비 등의 보호복은 대회의 기술 대표 또는 기술 대표의 부재 시에는 대회(토너먼트) 심판 위원회 의장의 승인을 구한 후 착용할 수 있다.

• 모자류는 선택사항이다.

• TV 중계가 포함 된 결승전 중 유니폼 색상과 일치하거나 흰색의 내의, 압박셔츠, 소매옷을 (디자인, 이름 또는 무늬를 포함 할 수 있지만 지배색은 흰색이어야 함) 사용할 수 있다.

20.1.2. 등급 분류 카드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장애인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스포츠화를 착용해야 한다. 다양한 스포츠화 스타일이 허용되나, 발을 전체적으로 덮는 것이어야 한다.

20.1.3. 선수 번호는 선수의 전통 또는 허벅지에 분명히 표시되어야 하며, 발사가 진행 중일 때 발사선 뒤에서 항시 보여야 한다.

20.1.4. 올림픽 경기, 세계 선수권대회 및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이름과 국가명(또는 3 자 이니셜)을 조합하여 어깨 뒤 (등)에 표시해야 한다. 유니폼 등의 이름은 선수 등록 카드에 인쇄된 이름과 전체 혹은 부분이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팀 임원들은 셔츠 뒤에 국가명을 표시해야 한다. 팀 임원의 이름 및 포지션은 선택사항이다.

20.1.5. 선수들과 팀 임원들은 공식 연습 시 복장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20.2. 자격 규정에 명시된 바를 제외하고, 대회(토너먼트) 중에 선수 또는 임원의 의복에는 항시 그 어떤 유형의 광고도 표시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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