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주사랑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경북 영주 충무정에서 개최된 2023 영주사랑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을 참가하기 위해 일요일 아침 7시에 정에서 모여 출발했다. 약 2시간 정도 운전 후 영주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국밥을 한 그릇 먹고 대회장에 들어갔다.
작대를 넣고 조금 있으니 바로 예선 출전 안내가 나왔다. 기온이 많이 낮을거라 예상했으나 그 전 날에 비하면 조금 따뜻해져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사대에 섰을 땐 체온이 떨어지기 쉬워 옷에 붙이는 핫팩 하나를 내복에 착용했다.
예선 전 1시. 발시하였는데, 내 화살이 하나도 안 보였다. 날라가는 궤적을 눈으로 잡기가 어려웠다. 무겁 뒷 쪽으로 높은 산과 나무가 서 있었는데 그 탓인 듯 했다. 다행히 모래가 튀는 건 보여서 조금 앞이 난 걸 알았다. 줌팔에 힘을 덜 줬나 보다 하고 쏜 2시. 이번에는 땅에 떨어진 위치도 보이지 않았다. 팀분들이 뒤났다고 하셨다. 3시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았으나, 뒤가 났다. 죽머리가 너무 앞으로 나가고 있나 보다 생각하여 견갑골을 확실히 당겨 놓고 쏘니, 4시 5시는 다행히 관중. 17 중으로 본선은 어떻게 진출할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이 잘 쏴 주셔서 다행이었다.
본선에선 잘 쏴볼 요량으로 일단 안에 입었던 반팔 티셔츠를 벗었다. 추울 걸 대비해서 잔뜩 껴 입고 왔는데, 그게 몸을 둔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동해 두타정. 화살 궤적이 보이지 않더라도 바람이 없으니, 일정하게만 쏘자는 생각으로 원래 표를 내고 활을 내었다. 다행스럽게도 예선 때는 햇빛이 강렬하게 비춰서 눈이 부셨는데 구름이 껴서 그런지 오히려 화살 궤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5시 1번까지 살을 내고 상대방의 시부족으로 우리가 승리하여 8강 진출 성공.
8강 상대는 용무정 2팀을 꺾고 올라온 동해 동덕정 2팀. 집중해서 잘 쏘고 있다가 4시 쏠 때는 뭔가 당겨 들어온 느낌이 이상했다. 이걸 무시하고 그냥 쐈더니 한 발이 뒤가 나고 말았다. 5시에 3번자리에 섰던 내가 맞추면서 승리하여 4강 진출.
4강 상대는 영덕 화림정. 대회장소가 영주다 보니 근처의 정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았다. 나는 경기도 밖 대회는 많이 다녀보질 않아서 아직 타 지역 팀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어쨌든 열심히 쏘기로 하고, 활을 내었다. 2시를 기막히게 잘 쐈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넘고 만다. 이때부터는 2시 마친 결과와 4시 마친 결과를 말해줄 때 귀를 막고 듣지 않았다. 지난 양주 무호정 대회 부터 이렇게 해보고 있는데, 생각이 많은 편이라 이 걸 모르는 게 더 나은 것 같았다. 4시 5번까지 낸 결과 승리. 4강에서 고생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던 건지 일찍 끝내고 휴식을 약간 취할 수 있었다.
한편 옆 관에서는 삼척 죽서정과 동해 동덕정 1팀이 박빙으로 겨루고 있었다. 동해 동덕정이 승리하여 결승에서 붙게 되었다. 대망의 결승 시작. 결승에서 해이해져서 우승을 놓쳤던 게 머릿속에 지나갔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가겠노라 다짐하고 쐈다. 1시가 앞이 나버린다. 정신은 다잡았는데 줌팔에 힘을 안 넣었다. 다시 줌팔 단단히 다지고 열심히 집중해서 쐈다. 4시 마친 스코어를 듣지 않았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우리가 4점 정도 이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1번에서 우리편이 빠지고 상대방이 맞춘다. 2번에서 우리 편이 빠지고 상대방이 맞췄다. 그리고 3번은 내 차례이다. 내 차례 3시 발시. 관중하여 경기는 우리 팀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2번째이자 1년 반만에 경험해보는 전국대회 단체전 승리라 아주 기분이 좋았다. 팀이 빌드업 된 결과를 만들어 낸 것도 좋았고, 마지막까지 집중이 풀리지 않았던 것도 좋았다. 하지만 대회가 늘 그렇듯, 몇 가지 숙제가 생기기도 하였는데 이번 겨울의 과제로 삼고 연습을 해봐야겠다. 대회를 열심히 다니는 편도 아닌데, 시즌오프가 되니 마음이 이리 편하다. 이제 겨울 습사를 열심히 해야 될 때다.
https://www.youtube.com/live/Ui576hVT9Pc?si=ZOwD1LGX0_i99e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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