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의 예절, 일과 및 의식

원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다만 2006 년도 경의 글 내용에 다른 글 내용이 합쳐진 형태로 국사모 밴드에 올라온 것을 다시 퍼왔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니 부분도 있다. 퍼온 글이라 원문을 수정할 수 없어서 코멘트를 따로 달진 않았다. 생각이 다른 부분들은 개별 글로 다시 적어보려고 한다. 출처: https://band.us/band/58121220/post/37420 1. 활터의 예절 활쏘기는 옛날 선비들의 운동이었기 때문에 예절 또한 엄격하다. 활터에는 아주 많은 예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잊어서는 절대로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 즉 등정례, 초시례, 팔찌동이다. 1) 등정례(登亭禮) 이것은 활터에 올라올 때 먼저 올라와있는 사람들한테 하는 인사이다. 정에 들어서면서 "왔습니다." 하면 먼저 와있던 사람들은 "어서 오세요"라고 응한다. 이런 형식을 굳이 지키고 싶지 않으면 보통 인사하듯이 하면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활터 건물의 중앙에다 정간(正間)이라는 글자를 새겨 붙이고 거기에 목례를 하는 형식으로 점점 바뀌는 추세이다. 유래가 없는 예절이다. 원래 정간은 건축물의 한 가운데를 가리키는 건축 용어로, 여기에 대고 인사를 하는 것은 전라도 지역의 풍속이었고(천양정 선생안), 1960년대 중반에 전국으로 퍼졌다. 황학정에는 정간이 없고 고종황제의 어진에다 인사를 한다. 2) 초시례(初矢禮) 초시례는 첫발을 낼 때 취하는 예절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그날 첫 발을 쏠 때 한번만 하는 예이다. 활터에 올라와서 첫발을 낼 때는 쏘기 전에 "활 배웁니다." 라고 한다. 그러면 곁에 있던 사람들은 "많이 맞추세요."라고 덕담으로 응수한다. 3) 팔찌동 팔찌동은 설자리에 서는 순서를 말한다. 팔찌동 윗자리에 어른이 서도록 모시는 것을 말한다. 팔찌는 늘어진 소매를 잡아매는 기구를 말한다. 팔찌는 왼쪽 팔에 차므로 과녁을 바라보고 섰을 때 왼쪽이 높은 자리가...

제 17회 이천시장기 전국 남녀궁도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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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팀에 끼게 되어 이천시장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활터에 들렀다 가는 것보다 집에서 바로 가는 게 편해서 혼자 갔었는데 그것보다는 좀 둘러 가더라도 활터에서 모여서 가는 게 낫다는 얘기를 들었다. 활쏘기 단체전은 개인전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게임이다. 활을 집중해서 쏜다는 점은 같지만 사대에서 느껴지는 심리 상태가 다르다. 그래서 단체전 팀끼리 최소 몇회 이상 습사를 해봐야 하고 오래 손발을 맞춘 팀일 수록 좋다. 우리 정에서는 총 3팀이 출전하였고,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 첫번째 팀이 이미 한 순을 끝내고 내려 가시는 길이었다. 단체전은 첫 순에서 16 강에 들지 못하면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귀갓길이다. 15 중 만 나와도 요행을 바래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익숙치 않은 타정에서 표를 잡지 못한 채로 초순에 많이 맞히긴 참 어렵다. 아무튼 시작이다. 사대에 서서 쐈다.  1시, 똑같은 표를 보고 쐈다. 힘있게 날라가 관중했다. 2시, 잘못 당겨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단체전은 시간 제한이 없어 이 때 풀어버리고 다시 거궁해도 됐었다. 하지만 그대로 발시했고 뒤가 났다. 후회가 몰려온다. 3시, 4시, 운좋게 관중한다. 5시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든다. 하지만 너무 방심한 탓일까 발시 끝까지 줌손 힘을 유지하지 못했다. 한 가운데로 가서 짧게 코박고 말았다. 아쉽게 3 중으로 마무리. 팀은 12 중을 했은 토너먼트 진출은 어려울 것 같다. 뒤늦게 도착하신 우리 정의 마지막팀을 기다려 응원하기로 한다. 최정예 팀. 예상대로 본선 진출. 토너먼트에서 쟁쟁한 팀들을 힘들게 이기시며 결승까지 진출 성공. 결승에서 만난 의정부 용현정은 오늘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팀이다. 결승전 대대거리에서 동시수가 나와 연장전에 돌입한다. 한발 한발 손에 땀을 쥐는 경기다. 연장전 3시 가 끝난 결과, 우리정이 4발 앞선 상황이다. 이대로 리드를 가져가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활쏘기에서 가장 위험한 건 방...

국궁 대회장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선 금연을 지켜 줬으면

코로나 완화 이후 처음 참가한 전국 대회였다. 대회 참가해보고 꼭 나아졌으면 하는 것이 있어 기록해두고자 한다.  바로 흡연이다. 대회장 곳곳에서 피우시는 담배 때문에 담배 냄새가 안 나는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선수 대기석에서 피우시는 몇 분 때문에 대기석은 연기가 자욱했다. 앉아있기 힘들었다. 대회의 긴장감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건 간섭할 일이 아니다. 다만 장소를 가려서 해줄 필요는 있다. 흡연자들이 때문에 비흡연자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명색이 전국 단위 협회가 주관하는 전국대회 대회 상황이 이러한데,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국궁을 권하고 대회에 참가하자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아래와 같은 2007년도 글이 나온다. [스크랩] 국궁 전국대회장 유감, 술 담배이야기. 15년동안 나아진게 없다는 말은 앞으로도 발전이 요원하다는 뜻이다. 간단히 넘겨 짚을 문제가 아니라 국궁경기 미래를 내다보고 협회 차원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 체육회 소속으로 이뤄지는 국궁 대회에서 저리도 몰상식한 모습들이 자꾸 연출된다면 생활 체육으로서의 활쏘기는 점점 그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양 비호정 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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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비호정에 방문하여 습사 하였다. 동네 조용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오른편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가지런히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정에는 접장님 두분이 계셨고, 그 중 한분과 함께 습사를 하였다. 말씀하시는 것이나 활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 등을 봤을 땐 활을 오래 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집궁하신 지 10개월 되셨다고 했다. 얼마전 2차 입승단에서 입단도 하셨다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배움도 빠른 법인 듯 하다. 특히 활을 대함에 있어서 태도는 성취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드는 비호정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활터라고 들었다. 초대 사두셨던 분이 자기 소유의 땅을 기증하여 활터를 건립하셨다는데, 대단하신 분이다. 편안한 느낌 때문인지 활도 잘 맞았다. 좌우 바람을 볼 필요 없이 내 표만 보고 쏘면 돼서, 표 잡는 연습을 하기엔 딱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에 오게 되면 종종 들러보고 싶은 정이었다. 6순을 내고, 몸이 지친 듯 하여 내려 왔다. 모레 있을 이천 대회를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즐거운 습사였다.

22년 제 3차 경기도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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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에 성공했던 제 2차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컨디션으로 대회장에 나섰다. 새벽부터 잠을 설쳐서 몸이 따뜻하지 않고 차가웠다. 2차 대회 이후 재발한 목 디스크로 인해 습사량이 부족하였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흘 전부터 살들이 계속 넘어가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자리 뽑기는 지난번 처럼 또 7번. 1번보다는 차라리 낫겠다 싶다. 2관부터 시작.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사대에 섰다.  1순. 앞나고 뒤나고 넘으며 1중. 마지막 5시가 넘어 간 게 너무 찝찝하다. 차라리 막시를 맞혔더라면 안도하며 다음 순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다. 2순. 한 발을 앞으로 뺐지만 4중. 나쁘지 않다. 1순은 잊어버리고 이 컨디션으로 가면 좋겠다 싶었다. 3순. 4관에서 세 발을 정말 잘 쐈으나 마지막 2발이 원인 모르게 앞이 난다. 줌을 덜 틀었나? 죽머리가 너무 들어왔나? 몸이 앞으로 굽었나?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아마 몸이 굽은 게 원인일 것 같다. 바르게 펴고 살을 바짝 붙여 당겨보자. 4순. 1관에서 쏜다. 처음 2발은 상단 끄트머리 에 겨우 맞는다. 빗나갔어야 하는 살인데 운이 따랐다. 자꾸 상단으로 뜨는 게 좀 불안하다. 운의 힘으로 몰기. 몰고 나면 항상 교만해져서 망하던데.. 5순. 다시 2관. 3발이 뒤난다. 깍지손이 불안해서 그런 것일까? 다시 오른팔에 힘을 주고 당겨보자. 정 가운데로 2발이 넘어가며 순점. 앞 순에 몰고 불을 낸 꼴이다. 망치고 나서 쉬는 동안 정을 한 바퀴 돌며 걸었다. 지금 빠지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좌우로 빠지는 건 표를 볼 때 흔들림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넘어가는 건 반바닥으로 확실히 내리 누르듯 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리 누르지 못하는 이유는 등힘을 쓰지 않아서 그런 걸로 보인다. 거궁 때 견갑골이 들리는 듯 한데, 이걸 바짝 내린 채로 당겨봐야겠다 싶었다.  6순. 임시 처방이 어느 정도 맞았던 것일까? 몰기 성공 함으로써 승단 가능성을 살렸다. 7순. 4관에서 ...

22년 경기도 2차 입승단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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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코로나에 걸려 못나갔었다. 컨디션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다만 전날 계룡시 신도정에서 습사를 했었는데, 너무 연달아 내서 그런지 줌손 손목에 무리가 왔다. 어쨋든 알람에 맞춰 4시 15분 기상하여 간단히 세수를 하고 채비를 한 다음 정으로 출발했다. 5시에 도착하신 다른 접장님들 만나서 같이 화성정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여 짐을 풀고, 활을 얹고, 몸을 풀었다. 개사도 안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높았다. 화성정은 지난번 사두님 이취임식 건으로 방문하여 한번 습사해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그때는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서 앞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회 당일은 화성정 분들도 놀랄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였다. 자리 뽑기 결과 7번 자리가 걸렸다. 최근 정에서 7번 자리에서 자주 쐈는데 잘 됐다. 1번 자리가 자주 쏴보지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첫 순 1시, 2시 잘 맞았다. 3시가 빠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놓쳤다. 아마 넘은 걸로 추정. 4시 또한 맞지 않았다. 통은 섰던 걸로 보아 넘은 걸로 확신. 평소보다 표를 조금만 낮춰 보기로 했다. 2순. 잘 들어갔다. 대회 당일의 긴장감 때문인지 깍지손이 단단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앞만 보고 있기 때문에 줌팔과 줌손만 신경 쓰게 된다. 깍지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문제는 거울을 보거나 누가 지적을 해줘야 해서 대회날 스스로 교정하긴 힘들다. 3순. 한번 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만 했기 때문일까 5시는 당기다 말고 깍지를 놓쳐서 한발 앞났다. 몰진 못했지만, 첫 입승단에서는 몰기가 없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너무 좋아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순 다시 2발이 넘었다. 깍지손 팔꿈치가 내려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팔꿈치까지 단단히 당기던 느낌을 상기하면서 5시는 맞추고 마무리했다. 5순. 3시에서 자주 빠지는 문제. 3시 쯤 쏠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데, 그러면서 줌손에만 너무 신경이 쏠린다....

겨울철 활쏘기 훈련 진행 상황

나는 아침에 습사하는 걸 좋아하는데, 해가 늦게 뜨고 추운 겨울이 되면 일어나 활터로 나가는 일이 무척 힘겹게 느껴진다. 겨울은 활내기 어려운 계절이다. 겨울이 시작할 때 쯤  쏘임 굳히는 걸 목표 로 했었다.  트위터에 쏘임 굳히기 습사 기록 을 남기며 진행하고 있다. 78일 정도 진행하였고, 걔중 11일 정도는 연습을 하지 못했다. 3월 초에는 연습이 끝날 것 같다. 원래 계획 보다 5일 정도 뒤로 밀렸다. 4순 정도를 내려면 스트레칭 시간 포함해서 최소 1시간 20분 정도는 필요하다. 겨울이 되며 해가 짧아 지니 깜깜할 때 나서야 습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어두울 때 일어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아침 습사 루틴이 무너지니, 하루를 보내는 루틴도 그에 따라 흔들리고 무너졌다. 저녁에라도 집에 와서 빈 활 당기기 정도를 하긴 해서 보충을 했지만 규칙적이지 않았다. 쏘임 습관에 있어선, 안좋은 습관들이 생기는 걸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엔 표를 볼때 줌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버릇이 들고 있는데, 고치려 노력 중이다. 잘못된 습관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과 쏘임을 조금 더 개선하는 게 결국 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