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미 주변 통증

아무래도 활병이 난 것 같다. 활병은 일반적으로 안 좋은 쏘임 습관을 지칭할 때 쓰이는데, 팔과 어깨 관절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시작되는 데도 비슷하게 불러도 되는진 모르겠다. 깍지팔의 경우 전완근 쪽에 통증이 있다. 깍지를 너무 세게 잡는 경우에 생긴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건 활 쏘기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문제는 줌팔이다. 중구미를 엎어서 끝까지 쭉 펴면 팔꿈치 관절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팔꿈치 관절이 결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줌팔 팔꿈치 윗쪽 상완 삼두근과 연결되는 쪽에 눌러보면 통증이 느껴진다. 줌을 너무 틀어서 쏘는 습관이 있는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고 한다. 활을 잘 맞추느냐는 나중 문제고, 일단 통증을 잡아야 된다고 봤다. 이제 막 시즌 시작할 때이니 초기에 통증을 잡는게 질질 끌면서 활을 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일주일 정도 활쏘기를 쉬기로 했다. 금주 일요일에 사두 이취임식 초청대회는 어쩔 수 없이 몇 순 내야 되겠지만, 그거 말고는 활쏘기 보다는 재활 훈련에 집중해야 겠다. 한 순 내고 충분히 쉬고, 하루에 많이 내지 말고 5순 이하로만 연습하도록 하자. 준비운동과 워밍업 꼼꼼히 하도록 하고, 기초체력 훈련을 병행해 보자.

궁도 복장규정 개선 제안

현 복장규정의 문제점 대한궁도협회가 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복장 규정은 다음과 같다. 제 13 조(복장규정) 각종 경기에 참가한 남․여 선수는 필히 본 협회가 정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① 경기복은 흰색 상․하의를 착용하여야 한다. ② 경기화는 흰색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③ 경기복 상의에는 시․도 소속정을 표시하여야 한다. 국궁계 내에서도 복장에 대한 불만은 아주 높으며, 궁도가 젊은 층에 보급되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또한 활쏘기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세계에 보급하기에도 현재 규정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 체육대회에서 단일한 복장규정을 통해 단체에 대한 소속감을 얻고자 하는 협회의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허나 지금의 규정은 그 자체로 애매모호함을 가지고 있고, 그 애매모호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암묵적인 규칙들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어 당 규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히려 줄어드는 폐해가 있다. 궁도복은 특정 흰색만을 추구하도록 강요 받는다. 아마 많은 궁도인들이 대회에서 흰 옷의 색깔이 조금만 누른 빛을 띄어도 지적 받는 경험을 해보셨으리라 본다. 옷이란 만들어진 재질에 따라 발하는 색의 느낌도 다른 법이다. 나일론을 만든 옷과 면으로 만든 옷은 같은 흰색이라도 나일론으로 만든 옷이 조금 더 푸른 느낌을 준다. 본인은 면으로 된 흰 상의를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데, 출전 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판들에게 옷색깔이 완전히 흰색이 아니라는 소리를 한번씩 들었던 적이 있다. 복장규정을 어긴 것이라면 출전 금지를 시키면 그만인 것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을 거면서 괜한 지적을 하는 것이다. 심판이 당일 조금 까다롭게 굴기로 마음만 먹는 다면 얼마든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 의미 없는 지적들은 멘탈 스포츠인 궁도에서 선수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궁도협회의 흰색 규정은 보다 폭 넓게 적용 되어야 하며, 궁도협회는 흰색의 범주에 들어오는 옷들을 예시로 제시하여 현장의 혼란을 줄일 의무가 있다. ...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활 쏘기를 하면서 쏘임을 고쳐 갈때 마다 트위터에 남긴 기록들이다. https://twitter.com/search?q=%40ssoamat%20%23%EC%8F%98%EC%9E%84%20since%3A2022-01-01%20until%3A2022-12-31&src=typed_query&f=live 1월 : 겨울 훈련 중. 깍지만 조용히 톡 떼는 걸 연습 중. 쏘임을 몸에 익히기 위해 주살질과 빈활 당기기를 병행. 2월: 줌손을 단단히 내리 눌러 잡는 걸 익히는 중. 살대가 너무 턱밑으로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훑어 내리다가 멈추는 방법을 적용. 4월: 너무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할 것. 목디스크 재발. 5월: 디스크로 휴식하는 중에 궁력이 많이 빠짐. 죽머리가 앞쪽으로 너무 들어오는 문제가 생김. 잘 안 맞음 6월: 견갑골을 당겨 고정시키고, 반바닥으로 제대로 밀어주며 발시하기. 만작까지 자잘한 움직임들이 너무 많음. 일단 이런 상태로도 시수가 나오니 그대로 진행. 깍지팔에 힘을주고 단단히 잡아 당기는 걸 익힘. 7월: 만작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많이 불안함. 시수는 괜찮게 나오는 중. 발시 직전까지 하나의 자세를 천천히 만들어 가서 굳힐 수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됨.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들이 빈번해짐.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도록 유지한채 활과 화살이 와서 붙을 수 있도록 연습. 8월: 깍지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 발생. 개궁하며 줌손이 표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표를 잡는 걸 고쳐보려 함. 등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죽머리가 솟아오르게 됨. 발시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 끝을 치는 문제가 생김. 손톱이 충격으로 파여 통증 생김. 9월: 쏘임이 무너지는 느낌. 깍지손 팔꿈치가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고 아래로 쳐짐. 가슴근육이 긴장하면 등힘을 더 써야 하고, 과한 힘이 들어가서 조준을 정확히 못하게 됨. 흉허 의 의미는 가슴에 힘을 주지 말라는 뜻.  10월: ...

제주 미리내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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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제주 여행중 시간내어 활터를 가보려고 활과 화살을 챙겨갔다. 토요일, 일요일 눈바람이 워낙 거세어 도저히 어렵겠다 싶었는데 월요일엔 잠잠해져 오후에 습사를 할 수 있었다. 제주시 근처에는 한라정과 미리내정이 있는데, 한라정은 지난번에 방문해봐서 이번엔 미리내정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미리내정에 대한 정보는 거의 얻을 수 없었다. 미리내길 64 로 네비를 찍고 갔다. 좁은 길을 올라가니 축구장 및 체육시설들이 보였고, 그 옆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미리내정이 보였다. 정으로 들어가는 못찾은데다 아무도 안계시면 어떡하나 고민하다 궁도협회 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하여 안내를 받았다. 정에 올라가는 길은 축구장 앞에 주차를 하고 축구장 으로 들어가서 가면 되었다. 다행히 정에 접장님 한 분이 계셔서 따뜻하게 환대해 주셨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듯 했으나 우리를 위해서 난로도 피워 주셨다. 정의 뒷쪽 으로는 제주 앞바다가 보이고, 과녁 너머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멋진 풍경이었다.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습사 시작. 미리내정은 과녁이 2개이고, 과녁 오른 쪽으로는 내리막 비탈이 있고 왼쪽으로는 산비탈이 자리 잡고 있다. 풍기는 따로 없으나, 깃발이 하나 있어 그걸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아담한 사대에는 난간이 있기 때문에 거궁할 때 활이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사대 뒷쪽 공간을 충분히 쓰도록 자리를 잡고 활을 냈다. 요즘 궁체를 바꾸는 중이라 시수는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살이 뒤로 빠지는데, 이 날따라 앞바람이 조금 있어서 뒤로 빠지는 살들이 자꾸 나왔다. 아무래도 줌이 단단히 잡히지 않은 듯 했다. 줌손을 틀지 않고 잡아 당기는 걸 연습중인데 이렇게는 쉽지 않겠다 싶었다. 숙제는 숙제대로 안고, 어찌됐든 6순을 내고 퇴정했다. 아담하고 예쁜 미리내정에서 따뜻한 환대에 좋은 추억 만들며 활을 낼 수 있었다. 제주에 ...

깍지손 구미 쳐짐으로 인한 거궁 자세 변경

11 월 들어서면서 그 전까지 좋던 시수가 급격히 나빠졌다. 한참 헤맨 끝에 찾아낸 원인은 깍지팔 팔꿈치가 아래로 쳐져 내려간 것이었다. 쏘임 관련 기록을 찾아보니, 2월, 5월, 8월, 11월로 거의 3개월에 한번씩 팔꿈치 내려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다. 이쯤되면 이 문제는 단순히 깍짓손 구미만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쏘임이 무너진 참에 조금 더 큰 개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거궁할 때 줌손 주먹을 이마 높이보다 조금 더 높게 들어올리고, 활체를 앞으로 기울인채 당기고 있는데, 이걸 고쳐보기로 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활체를 앞으로 기울인 채 거궁했던 이유는 예전 당기다 깍지가 빠져 화살이 갑자기 날아가 담장을 넘긴 적이 있었다. 깍지가 빠지더라도 줌손 쪽이 높은채 당기고 있으면 적어도 과녁 뒤의 담장을 넘어갈 일은 없을 테니 앞으로 기울여 당기게 된 것이다. 팔을 높이 들었던 이유는 그래야 당기면서 견갑골이 있는 등쪽에 힘을 주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특히 궁력이 약한 신사 때는 이 방법으로 당겨야 힘에 부치는 활을 다룰 수 있었다. 다만 들었다 내리면서 당기게 되면, 메달리듯 등근육을 쓰게 되기도 하는데 이때 깍짓손 구미가 아래로 처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금 더 쉽게 당기고자 하는 습성이 잘못된 자세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걸 근원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높이 거궁하지 말고, 아주 약간 그러니까 주먹 한개나 반개 정도의 높이만 들어올리고 줌팔을 먼저 고정한 다음 깍짓손을 들이는 것이다. 몇번 시도해 보니 호쾌한 맛은 사라졌지만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내리면서 깍짓손 구미가 아래로 떨어짐 염려는 많이 줄어들 걸로 생각된다. 이번 겨울은 이 쏘임을 몸에 완전히 익히는 걸 목표로 습사하면 될 것 같다.

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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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 일에 성남 분당정에서 치뤄진 제2회 성남시의장배 친선 활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간만에 참석하는 친선대회라 긴장 풀고 그냥 편하게 쏘다 와야 되겠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예전에 분당정 습사를 한번 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수가 아주 엉망이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분당정 측에서 음식도 많이 준비해주시고, 대회 진행에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시고 계셨다. 하지만 내가 너무 편하게 내서 그런지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특히 발시 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을 치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여 몇 순 내고 나니 손톱이 살짝 들려 통증이 있었다. 역시 친선이고, 전국대회고, 자정습사고 간에 활은 대충 내면 안된다. 어떤 순간 몇발을 쏘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활을 내야 한다. 이번에는 대충 쏜다 라는 건 없다. 그 대충의 몇 발이 쏘여 쏘임을 망가뜨린다. 단체전 겸 개인전인 3순은 초순 초시가 가운데로 넘어가며 시작했다. 초시필중을 목표로 연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듯 하여 적잖이 실망했다. 4시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2순째 각오를 다지고 다시 집중했다. 역시 3시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앞이 났다. 발시 순간에 뭔가 흐트러지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3순째 그야말로 엉망. 심지어 쏜 화살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집중을 한다고 했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나마 막시를 억지로 맞춰서 겨우 2중으로 마무리. 본선은 8강부터 였는데, 8위로 8강전에 참가했다. 1시, 2시 잘 맞는가 싶더니 또 한발이 앞으로 빠진다. 예선 2위로 올라온 자정 팀을 시부족으로 이기며 4강 진출. 사실 8강에서 떨어지고 편하게 막걸리나 한잔 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4강과 3,4위전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검지 손톱이 들려 욱신거릴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조만간에 있을 전국대회에 참...

서울 수락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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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락정에 방문하여 습사하였다. 동막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조금 더 타고 들어가보자 싶어 더 들어가 계절가든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거리가 제법 되어서 타고 들어가길 잘했다 싶다. 활터에는 10명 남짓 사원분들이 활을 내고 계셨다. 흔쾌히 습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히 작대에 끼어 몇 순 낼 수 있었다. 정의 형태가 조금 독특한데, 사대와 과녁이 평행하지 않다. 사대에 서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야 과녁이 정면으로 보이는 식이다. 또한 시냇물이 활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몸을 돌려서는 정도를 신중히 해야했다. 정은 기와집 형태로 아담하고 멋스러웠다. 활터 한켠에 드리워진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 가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 속에 있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며 활을 내기에 이 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퇴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