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제3회 안성맞춤기 전국 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2024년 10월 6일 경기도 안성 마춤정에서 개최된 제3회 안성맞춤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작년에도 참가했었는데, 기록을 제 때 남겨두지 않아, 시수표만 블로그에 적어두었었다. 본선은 진출했으나 16강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회장으로 출발하기 전 정에서 2순을 내었다. 한발이 살짝 넘었지만 나머지는 안정적으로 관중해서 오늘 컨디션이 좋을 꺼라 예상하였다. 5중, 4중을 하고 대회장으로 출발.

접수를 하니 예선까지는 2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예상됐다. 적당히 쉴 곳을 찾아 떠돌았지만,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궁방을 가보았으나,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 대회장에서 편히 쉬기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전 장염으로 떨어진 체력 때문인지, 대기하는 동안 피로감이 몰려왔다.

예선 시작. 초시는 기운 좋게 잘 날라가 관중했으나, 2시가 뒤로 빠진다. 요즘 깍지를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는 것 같아 무척 신경 쓰였는데, 그 문제 인가 싶다. 깍지팔을 단단히 하고 쏘니 가운데로 들어간다. 5시째 당겼을 때는 깍지 팔꿈치를 내리지 않으려고 너무 과하게 의식했다. 한 가운데로 잘 갔는데, 짧고 말았다. 3중. 팀원 분들이 잘 쏴주셔서 본선은 무난히 진출했다.

빠른 점심을 챙겨 먹었다. 대회장에 오는 밥차들은 가성비가 별로인 경우가 많았는데, 안성대회의 소머리국밥은 훌륭했다. 든든한 한끼로 모자람이 없었다. 밥을 먹고 쉬면서 본선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우리 정에서 많은 팀이 출전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한 팀은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예상외의 선전을 한 또 다른 팀이 출전 성공하여 총 2팀이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16강 첫번째 상대는 여주 오갑정. 초시는 관중. 그러나 2시가 앞으로 빠진다. 아까부터 초시를 맞추고 나면 2시째 긴장감이 더 높아지는 듯 하다. 줌팔에 힘을 더주어 3시 발시. 오른쪽 상단에 겨우 맞는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생겼다. 4시는 줌팔을 너무 세게 잡은 나머지 이번엔 뒤로 간다. 5시 정신을 다 잡고, 다시 한번 쏜다. 한 가운데로 잘 떴다. 맞았구나 싶었지만, 고전기가 돌지 않는다. 짧았다. 대대걸이에서 2중. 위험한 대결이었으나 뒷 번호의 접장님들이 든든하게 모두 맞춰 주신다. 5번까지 쏘는 대결끝에 겨우 승리. 내가 너무 많이 빼서 하마터면 탈락할 뻔 했다.

그 다음 8강 상대는 강릉 경포정. 16강에서 놓친 것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번에는 집중해서 쏘기 위해 텐션을 올려 보려 안간힘을 썼다. 집중력이 조금 높아진 상태에서 8강 시작. 빠짐 없이 잘 맞췄고, 5시 쏘기 전 상대팀의 시부족으로 승리하고 4강에 올라간다.

4강은 의정부 용현정. 지난 번 화성대회 우승한 멤버로 짜서 나온 강팀이다. 그때는 8강에서 만나 동시수에 각죽 갯수까지 같았으나, 선다로 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설욕을 해보자 다짐한다. 1시는 잘 맞췄다. 2시를 발시했으나 다시 앞이 나고 만다. 16강 때 무너진 악몽이 재현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다시 집중해서 발시한다. 5시를 까지 관중. 다음 순번의 용현정 접장님이 조금 흔들리시는 듯 하다. 마지막 발이 빠지며 시부족으로 이기고 올라간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장하며 쏜 한 순이었다.

드디어 결승. 결승전 상대는 인천 남호정. 오늘 예선 1위를 한 천안정 팀을 이기고 올라왔다. 이런 상승세의 팀은 조심해야 된다. 그런데 4강에서 이미 힘을 다 쓴 터인지 몸에 기운이 돌아오지 않는다. 결승 시작. 초시를 맞췄다. 그러나 2시와 3시를 뒤로 빠진 걸로 보인다. 다음 순번의 상대방 접장님은 이를 놓치지 않고 관중한다. 3시는 쏘고 나서 제대로 뜨길래 맞춘줄 알았는데, 왜 빠졌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뒤에서 응원해주시던 접장님들은 살이 짧게 떨어지는 걸로 보여서 알려주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어서 발을 굴리셨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셨다. 4시, 이제 더 빼면 안된다. 잘 조준해서 쏜다. 한 가운데로 잘 떴다. 그러나 코 박고 만다. 그제서야 앞의 한발도 짧았나 싶다. 5시는 모든 걸 걸고 쏘는 느낌으로 당긴다. 줌팔이 자리 잡지 못하고 벌벌 떤다. 발시. 너무 높게 뜨는가 싶더니 과녁 우상단 끝트머리에 관중한다. 다음 순번의 상대팀이 한발을 놓치며 시부족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기진맥진 상태. 팀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다른 접장님들의 선전에 업혀 우승을 했다. 시상식에서도 머리가 멍해 내가 어디 서있는지 감도 잘 오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서 우승 했을 때는 기쁜 마음이 넘쳤는데, 이번에는 너무 헤매며 대회를 치뤄 그런지 멍한 느낌만 가득했다. 쏘임 고쳐야 될 숙제를 다시 가득 안았다. 당분간은 체력회복이나 하며 겨울 훈련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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