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락정 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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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락정에 방문하여 습사하였다. 동막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조금 더 타고 들어가보자 싶어 더 들어가 계절가든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거리가 제법 되어서 타고 들어가길 잘했다 싶다. 활터에는 10명 남짓 사원분들이 활을 내고 계셨다. 흔쾌히 습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히 작대에 끼어 몇 순 낼 수 있었다. 정의 형태가 조금 독특한데, 사대와 과녁이 평행하지 않다. 사대에 서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야 과녁이 정면으로 보이는 식이다. 또한 시냇물이 활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어 몸을 돌려서는 정도를 신중히 해야했다. 정은 기와집 형태로 아담하고 멋스러웠다. 활터 한켠에 드리워진 나무에 빨간 단풍이 들어 가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 속에 있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며 활을 내기에 이 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퇴정하였다.

제1회 안성맞춤 전국남녀 활쏘기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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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흥정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의 영광을 맛보고, 약 한달 반 정도 지나서 다시 참가한 제 1회 안성마춤정 대회. 그 사이 활을 바꿨고, 쏘임의 몇 가지 문제도 고치는 일들이 있었다. 최근 시수가 안정적으로 높아지며 개인적으로도 대회 참가에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3위. 전국대회 3위가 낮은 성적이 아니지만, 내가 놓친 몇 발이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어 이렇게라도 글로 회고를 해야 될 것 같다. 정에서 7시에 출발한다고 하여 시간 맞춰 도착하였으나, 워밍업 습사들을 하고 나서 출발한다고 하여 마냥 기다리게 되었다. 나는 워밍업을 현장에 도착해서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정에서 별도로 활을 내지 않았다. 다만 40 분쯤 지나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출발하니 오히려 긴장감이 조금 풀어져 버린 듯 했다. 미리 습사할 사람들은 알아서 미리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바로 출발했더라면 흐름이 끊어지지 않아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작대 접수를 하였다. 스트레칭 후 빈활 당기기를 통해 워밍업을 하곤 하는데, 비가 오는 탓에 천막 밑에만 있다보니 빈활 당기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곧 장비 검사가 시작되고, 사대에 서서 예선전을 치루게 되었다. 사대에 서서 초시를 내기 전 긴장감이 점점 높아졌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긴장을 하면 줌팔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고, 깍지손은 약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1시가 뒤가 났다. 2시 부터 깍지팔에 힘을 단단히 해가며 쐈고, 4중. 나머지 두 발이 상단에 맞는 듯 한데, 다음에 낸 다면 어깨를 낮추고 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려왔다. 팀 성적은 21중으로 예선 1위로 본선 진출은 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됐다. 비가 와서 앉아 있을 자리가 충분치 않아 대회장에서 대기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근처에 밥집을 가서 아침밥을 먹게 되었는데 지금보니 이 부분은 페이스 조절 실패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을 늦게 배부르게 먹어 버리면,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게 되...

문경새재정 타정습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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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추석 귀성길. 코로나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탓인지 이번 귀성길은 어느때보다 차가 많았다. 국도로 몇 시간을 가도 목적지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 문경 쯤에서 포기하고, 그냥 푹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낸 다음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고향에 가서 습사를 할 요량으로 활을 챙겨간 게 다행이었다. 문경새재정을 찾아 출발.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문경새재정은 양쪽의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활내기가 아주 좋았다. 딱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옆에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어 총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총소리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쏘는 것도 수련의 하나라 생각하고 습사를 시작했다. 며칠 전 새로 산 활에 적응하느라 활은 넘어가는 살들이 속출했다. 조금 짧게 쏘고 싶은 억지 욕심을 내다보니 깍지힘이 빠지며 뒤로 넘어 빠지기도 했다. 시수는 영 좋지 않았다. 엉망인 시수와는 별개로 산속 고즈넉함을 가지고 있는 문경새재정 덕분에, 지친 귀성길 중 오아시스처럼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환대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접장님들과 사두님 덕분에 즐겁게 활을 내고 다시 고향길로 향했다.

제17회 시흥시장기 전국남여궁도대회 단체전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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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시흥시장기 전국남여궁도대회에 단체전 팀에 출전하게 되었다. 10시 부터 강한 비바람이 올 걸로 예보가 되어 있어 가능한 일찍 가서 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이셨는지 많은 참가자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작대를 하고, 워밍업 후 바로 예선 1순을 쏘러 들어갔다. 전날 도착한 새 화살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였다. 갑자기 대회에서 활이나 화살을 바꾸는 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 전날 활을 내보니 느낌이 아주 좋아서 새 화살을 챙겨 갔다. 혹시 몰라서 예전 화살도 한 순 챙겼다. 초시를 쏘니 가운데로 잘 가는 듯 하였는데 살짝 넘어갔다. 2시와 3시는 뒤로 빠졌다고 확신하였는데, 운이 좋았던 건지 관중하였다. 생각보다 과녁이 가까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머지 화살도 과녁의 상단에 맞으며 4중으로 마무리 했다. 풍기를 보니 바람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과녁이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결과를 보니, 운으로 맞은 2 발 중 하나만 빠졌어도 본선 탈락이었다. 아무튼 운이 따랐다. 점심을 먹고 휴식 후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예선 10위 성적으로 본선 진출. 16강 시작 전에 맞춰 다시 몸을 좀 풀었다. 국궁은 중간에 끊어졌다 다시 하는 부분이 있어서 쉽지 않다. 흐름이 한번 끊기기 때문에 이 때 컨디션이 바뀔 수 있다. 게다가 날씨도 바뀌어서 예보받은 대로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다. 16강 시작. 상대는 원주 학봉정. 16강에 올라온 어느 팀도 만만한 팀은 없다. 그 중에서도 전국대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정은 전통적인 강호다. 학봉정이 그런 팀이다. 16강에 학봉정은 2팀이나 올라왔다. 1시를 너무 성의없이 쐈다. 뒤로 빠졌다. 2시는 관중하였으나 3시가 위로 넘어가 버린다. 비바람이 불면서 오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젖은 풍기가 날릴 정도니 바람을 고려해야 한다. 4시 관중. 5시는 다시 뒤가 나고 만다. 그나마 관중한 화살도 뒤쪽으로 몰려있다. 8강 진출. 8강은 안산 광덕정. 이번엔 예전 화살을...

비행하는 화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깃의 크기와 높이

활터에서 다양한 세기의 활과 화살들의 조합을 관찰하다 보면, 궁금한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발사대인 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스마트폰의 초고속 촬영등을 이용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데 반해, 145 미터를 날아가고 있는 화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진 알기가 어렵다. 특히 내가 궁금한 부분은 어떤 화살은 높이 떴는데도 과녁에 닿지 못하고 짧게 떨어지고, 어떤 화살은 낮게 날라가서 짧을 것 같아 보여도 결국은 과녁에 관중하는 일들이다. 높이 떴으나 짧고 마는 경우는 약한 활로 쏜 경우도 있지만, 강궁으로 잘 쏜 경우에도 간혹 관찰이 된다. 화살이 비행하는 동안 화살 앞과 뒤의 수평이 위 아래로 어떻게 변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 위 현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들을 모아봤다. 대부분은 양궁 관련된 글들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관련 검색을 시도해보았고, 우선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깃의 크기와 모양이 화살의 비행에 주는 영향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 중 몇 개의 글을 읽으며 트위터에 남긴 메모들을 가져왔다. 깃이 크면 화살은 느려지지만 안정적. 깃이 작으면 빠르지만 불안정. 안정적이라 함은 arrow forgiveness 라고 보면 될 듯. — 쏴맞 (@ssoamat) July 13, 2022 깃의 모양 및 크기와 화살의 비행에 대한 내용이다. 깃이 커지면 화살의 비행은 안정적이다. 발시 순간 흔들림이 들어가더라도 빠르게 안정성을 되찾는다. 화살의 속도도 조금은 느려지나 그 만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깃의 면적에 따라 좌우 바람에 쓸려가는 정도도 영향을 받고 당연하겠지만, 면적이 큰 깃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즉 바람 영향은 커지고 속도는 조금 줄어들 수 있으나, 발시 순간 일어날 수 있는 궁사의 잘못이나 활에 의한 오류를 받아줄 포용력이 더 높아진다.  저자가 실험 후 내린 비슷한 결론. 조금 더 넓은 깃이 저항은 크나 잘못된 부분을 복구하는 건 나음. 관용성이...

제주 백록정 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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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도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백록정에 매력을 느껴 꼭 다음번 제주 올 때 활을 챙겨오겠다 했었다. 기회가 닿아 다시 여행을 오게 되었고 적지 않은 짐에 활가방을 하나 더 얹어 왔다. 제주 도착 첫날 오후에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고 습사를 하게 되었다. 바다 위를 날아 과녁이 닿도록 되어 있는 특이한 지형이다. 앞 바람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첫 순은 바람을 타고 모두 뒤가 났다. 과녁 오른쪽에 맞거나 앞나는 정도로 표를 앞에 두고 쐈는데도 뒤가 났다. 조금 더 앞으로 당겨 과녁 한가운데를 조준해도 뒤. 더 당겨 흑관 오른쪽 변을 보고 쏴도 뒤. 뭘해도 뒤로 가버리고마는 처음 보는 강한 앞바람에 혀를 내두르며 초순을 불내고 내려왔다. 그럼 과녁 우측변을 보고 쏴보자 싶었다. 어떻게든 과녁 앞쪽을 맞추거나, 확실히 앞을 내버리면 표를 잡을 수 있을 듯 싶었다. 과녁 우측 변을 보고 쏘니 2 발은 성공적으로 관중했다. 그러나 생각치 못한 문제를 만났는데, 실제 과녁이 없는 곳을 보고 쏘자니 주시안인 오른쪽 눈에서는 과녁이 사라지고, 평소엔 줌손에 가려 과녁을 보지 못하던 왼쪽 눈에 과녁이 나타났다. 발시 직전 주시안이 혼란스러워져 왼눈으로 보다 말다 쏘니 3발은 불. 그래서 요령을 발휘하여 왼쪽 눈을 감아버리고 겨눠보기로하였다. 표를 볼 때 두 눈 다 뜨고 보라고 배웠지만, 상황에 따라 요령은 써도 될 것 같았고, 이 강한 앞 바람이 그 상황에 해당할테니 해보기로 하였다. 겨루기 직전 잠시 왼쪽 눈을 감아 차단해버리니 주시안 으로만 확실히 보였다. 과녁 우측 변에 대고 쏘니 앞바람을 멋지게 타며 휘어서 관중했고, 마지막 4순까지 모두 맞췄다.  이 강한 바람이 백록정의 평상시 사람이라고 한다. 바람이 없으면 오히려 활쏘기 적응이 안된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바람을 고려하여 오조준 한 화살이 휘어서 과녁이 들어갈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활쏘기...

거궁부터 발시까지

사대에 서서 발시 후 까지 진행 과정을 글로 적어 보았다. 요즘 시수가 나쁘지 않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참고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인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고, 다른 분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사대에 서서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깍지가 적당히 돌려졌는지 확인하고 조인다. 얼굴을 움직이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앞을 볼 때도 활을 당길 때도 편안하도록 발디딤을 찾는다. 발 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로 맞춘다. 목은 바르게 위로 펴고 가슴을 편다. 어깨를 내린다. 활을 잘 움켜쥔다. 하삼지는 매듭이 묶여지듯 단단히 하고 엄지는 슬쩍 얹어 놓되 반바닥을 밀 수 있도록 잡아준다.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로 살대 상태를 한번 체크하고 오늬에 건다. 깍지를 잡는다. 오늬 높이 만큼 띄워 쥐고 검지 옆부분으로 살대를 확실히 밀도록 잡아준다. 활 아랫장을 불거름에 대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어깨가 불쑥 솟아있지 않도록 하고, 다리에는 단단히 힘을 준다. 목을 위로 길게 뺀다. 거궁한다. 가표를 잡는다. 가표는 왼쪽눈으로 과녁을 보고 오른쪽눈은 활체에 가려진채 잡는다. 가야궁의 가자 글자로 과녁을 가린다. 거궁 상태에서 중구미는 엎어두고 줌팔을 가능한 편다. 줌팔 견갑골을 내려서 당겨준다 . 활을 당기기 시작한다. 얼굴은 정면으로 과녁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깍지손이 귀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깍지손을 귀 뒤로 충분히 당겨 자리함과 동시에 줌손을 표 약간 위쪽으로 내려준다. 살대로 얼굴을 훑으며 내린다. 과녁을 향해 기울어진 살대가 직선이 되어 과녁을 정확히 향할때 쯤 멈춘다. 중구미를 엎은 채로 쫙 편다. 깍지팔 어깨와 줌팔 어깨 그리고 등에 균일하게 힘을 준다. 활의 힘이 등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껴본다. 표를 정확히 잡고 잠시 기다린다. 표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혔으면 힘을 주고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깍지만 톡 떼어 발시한다 잠시 쏘임 자세를 유지하여 잘못된 점은 없는 지 점검 후 팔을 내린다. 한 숨을 쉰다. 다음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