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습사 요약


습사하면서 엑스(트위터) 에 메모를 남기면서 한다. 한 해 동안 남긴 쏘임 개선 트윗들을 모아서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다. 문제 하나를 고치면 다른 문제가 생기고, 그걸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식의 무한 반복을 한다. 그렇게 고친 걸 또 고치고 또 고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일테다. 나선 처럼 뱅글뱅글 돌지만 앞으로 나아가듯이 말이다.

1월: 줌손 고정시켜 놓고 당기기 연습 중. 기존 쏘임을 바꿔야 돼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깍지 팔꿈치가 아래로 쳐지는 문제가 생겼다. 

2월: 앵커포인트가 올라간 듯하여 다시 잡았다. 일단 습사를 많아 해보려 3월 전에 150 순 쏘기 도전했다. 하지만 쏘임을 바꾸고 적응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 헤매고 있었다. 짧은 살들이 나오는데 줌팔을 제대로 엎어 펴지 않아서 생긴 걸로 추정된다. 한편 줌손을 거궁 자세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당기는 건 포기했다. 이상하게 이렇게는 등힘으로 당기는 게 쉽지 않았다. 팔의 중구미 엎는 것도 뭔가 불편했다. 주먹정도 높이로 움직이는 걸로 타협했고, 여기에 맞춰서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중구미에 약한 통증 느껴지고, 시대표 선발전에 연습 삼아 출전했으나 완전 망했다. 만작에서 양눈보기가 되는 문제가 생겼다. 죽머리가 너무 과하게 앞으로 내밀어지는 문제 발생했다. 많이 틀어잡지 않도록 들여잡고 연습했다. 여러모로 쏘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한 달 이었다.

3월 
줌팔은 어느정도 해결했다. 이번엔 만작에서 줌손을 꼼지락 거리며 원하는 느낌을 찾는 문제를 고쳐보려 시도 중이다. 시수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4월
여전히 줌손 굳히고 버티기 연습 중. 틀어 잡고 쏘던 습관이 있어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손안에 틀어쥐는 느낌이 사라지면 맞지 않을까봐 불안해 진다. 가표 위치를 다시 잡았다.

5월
몸에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다. 발시 때 하삼지가 풀리는 일이 생기곤 했다. 양눈 보기가 계속되어 곤란한 상황도 발생했다. 활 가울기를 수정해 보려고 했다. 너무 세워서 쏘다 보니 양눈보기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6월
현닿는 앵커 위치가 바뀌었다. 몸에 닿는 3포인트 앵커가 확실하게 닿도록 해서 습사했다. 깍지를 충분히 당겨서 자리 잡도록 연습했다. 깍지 팔이 충분히 들어오면 만작에서 버티는 것도 쉽고, 정확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

7월
깍지를 충분히 당기는 건 좋은데, 이 과정에서 깍지 팔목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깍지 팔꿈치에만 힘을 주고 팔목은 부드럽게 해서 당기도록 다시 연습했다. 만작 들어가는 과정에서 활이 흔들리는 문제는 여전하다. 이건 힘을 주면서 생기는 거라 어쩔 수 없는 걸까? 자세에서 뭔가 틀어졌는지 쏠 때 뺨 맞는 일이 있었다. 

8월
문제점들을 개선하느라 당기는 과정에 이것 저것 덧 댔더니, 너무 기계처럼 단계가 많이 생겼다. 활 당기기는 그냥 하나의 행동이고, 그 안에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며 한번에 만작으로 들어가야 된다. 한번 당김 속에 중구미 엎고, 죽머리 당기고, 견갑골 붙이고, 깍지는 충분히 들어오도록, 이 복잡한 과정을 결국은 하나의 행동으로 이해하고 몸에 익혀야 한다. 3단 승단에 성공했다.

9월
가을이 돼서 그런 걸까? 넘어가는 살들이 나온다. 활을 당겼을 때 너무 당겨 들어오지 않도록 줌손 엄지 손가락으로 상사를 느끼며 당기는 연습을 했다. 활 눕히는 각도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다만 너무 세워 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10월
활을 당길 때 몸이 뭔가 불편하다. 개궁할 때 중구미가 위로 엎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걸 당기는 과정중에 반대로 다시 뒤엎는데, 그러다 보니 줌팔에 약한 통증이 지속되었다. 화살이 뒤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습사할 때 추워서 조끼를 입기 시작했는데, 조끼 두께 만큼 깍지가 덜 들어오는 모양이다. 동계 습사 복장에 적응해야 하는데, 조만간 있을 입승단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동복을 입지 않고 쏘기로 했다. 줌손을 과녁 방향으로 끝까지 꾹 밀어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쐈을 때 줌손이 바깥으로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활을 쏘고 나면 화살이 과녁에 맞더라도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줌손은 과녁쪽으로 밀어주고 깍지 팔꿈치는 반듯하게 뒤로 당긴다.

11월
4당 승단에 성공했다. 이제 본격 동계 습사 모드로 들어갔다. 일단 화살이 짧아지고, 뒤났다. 만작에서 조금 더 확실하게 가입 하여 발시하도록 하였고, 발시때 깍지를 약간 챈다는 느낌으로 과감하게 뒤로 뺐다.








댓글

  1. 틀어잡은채 시위를 당기는 방법을 현재는 고치고 계신가요??
    저도 틀어잡고 하고있는데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궁시 틀어잡고잇다가 당기면서 자연스럽게 줌통이돌게 하는것도 뭔가 이상한거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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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네 많이 틀어 잡지 않고 약간 돌려 잡은 채 그대로 당겨서 쏘는 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삭제
    2. 감사합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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