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연습인 게시물 표시

활쏘기 반성

최근 도민체전에 참가하여 큰 실패를 경험한 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보통 전국 대회를 다녀오면 활 쏘는 기술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쏘임 자체보다는 나의 정신 상태 또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잘못을 알았다면 즉시 고쳐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즉시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단번에 고치든,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고치든 과정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개선의 시작을 미뤄서는 안 된다. 도민체전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내 쏘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과감하게 고치지 못했다. 한 달 안에 바뀐 쏘임을 완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바람이 불어 과녁 조준점을 과감히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준점을 옮겼다가 화살이 과녁을 벗어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는 과오와 같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충격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면, 단계적으로 작게라도 시작해야 한다. 잘못을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기 시작해야 한다. 2. 대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도민체전처럼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는 그 이틀의 시간이 모두 대회에 포함된다. 첫째 날 성적이 좋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밤늦게까지 노는 등 자신을 소모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만약 첫째 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라도 그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첫째 날 3순이 끝났을 때 내심 찝찝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둘째 날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첫날 저녁의 소중한 시간을 아쉽게 보낸 것이 못내 후회된다. 3. 부족한 습사량이 불러온 악영향 습사량이 부족했다. 겨울 동안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습사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시수가 올라오고 대회에서 실적을 내는 수준이 ...

자신감 되찾기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나 자신에게 기대했던 시수가 나오지 않으니 스스로에게 실망이 적지 않다. 보통은 이걸 연료 삼아 개선의 동기로 만들곤 했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당장 다음 주말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 그 때까지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대회가 있을 다음 주 이틀은 죽기 살기로 쏴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중구미에 생기기 시작한 약한 통증과 겨울부터 고생하고 있는 무릎 통증이 날 괴롭히고, 앞 손과 뒷손의 무너진 균형이 계속 신경 쓰인다. 단 한 발을 쏘더라도 내 쏘임대로 발시하고 싶은데 요즘은 습사에서 이런 기분을 통 못 느껴 봤다. 이렇게 된 여러 이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지만, 결국 다 남 탓일 뿐이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게되면 개선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어떤 것도 의도대로 바꿀 수 없다. 외부의 변화는 받아들여 적응해야 되는 대상이지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반구저기는 맹자(孟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발이부중(發而不中) 불원승기자(不怨勝己者) 반구저기이이(反求諸己而已)’라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이는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는 뜻이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061230/8390711/1 궁도구계훈이기도 발이부중 반구저기 는 활꾼에게 스스로 돌아보는 겸손을 요구한다. 내 활이 맞지 않는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을 뿐 그것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없다. 활을 겨눈 것도 나요, 쏜 것도 나다. 하나를 고치면 둘을 고칠 수 있고, 둘을 고칠 수 있으면 계속해서 고쳐 나갈 수 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빗나간 화살을 가지고 자책을 하지 말자. 한 발이 빗나갔으면 다음에 있을 한 발을 맞추면 된다. 제대로 된 꾸준한 연습만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겨울동안 변화 쏘임의 변화

겨울 동계 훈련을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했지만, 날이 풀리니 뭔가 많이 틀어졌다. 옆에서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열심히 습사한 탓일까 싶다. 활 공부는 반드시 옆에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집중해서 활을 쏠 때 자신의 쏘임을 정밀하게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촬영 기기들의 성능이 좋아져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역시 눈썰미 좋은 명궁 하나를 당해낼 순 없다. 이번 봄이 되면서 제일 먼저 겪은 문제는 간혹 나왔던 넘어가는 살들이었다. 이를 잡으려고 앞손 윗장에 힘을 줘 아래로 내리누르려 했다. 그에 따라 앞손에 추가된 힘만큼 반대 손인 깍지팔에도 힘이 추가되어야 했고, 화살 한 발 쏠 때 양 팔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같았으면 이 정도로 힘을 주는 건 몸이 버티지 못했을 텐데, 겨울에 혹시 힘이 빠질까 했던 밴드 당기기로 궁력이 충분했던 상황이라 그냥 힘을 주면서 쏘는 것도 해볼 만했던 모양이다. 이때부터 활을 순전히 힘으로만 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쏘임이 흩트려졌다. 특히 습사에서는 힘을 주고 쏠 수 있었지만, 대회장에 가면 몸이 긴장하여 두 팔에 균형 있게 힘을 주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 이대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게 된 건 전추 천양정 단체전 대회 에서였다. 팀이 잘 쏴줘서 우승했지만, 그날 나의 시수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한 가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결승전 마지막 순에 몸이 지쳐 어쩔 수 없이 힘을 빼고 쐈던 것이 오히려 잘 맞았던 것이었다. 대회 후 쏘임 교정에 대한 코멘트를 받고, 힘을 빼고 웃장 누르는 건 중지하고, 깍지를 과하게 뒤로 당기지 말고 화살 길이만큼만 당긴 후 그대로 발시하는 것을 연습했다. 처음엔 어색한 느낌이 들었으나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찾아왔다. 동계 훈련 전에 한창 시수가 좋을 때 느꼈던 것과 닮아 있었다. '그래, 이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이제 몇 년 쏴봐서 요령이 생겼는지 원래의 감각으로 빠르게...

뒤나던 원인을 찾았다

이미지
분명 이상한 징후는 있었다. 화살이 늘 과녁의 뒷편에만 맞았다. 그러면서 뒤나는 살들이 하나씩 나오고, 이걸 억지로 힘을 주어 바로 잡으려다 보니 다시 앞으로 빠지기도 하며 시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대회가 다가 오고 있어 조바심이 생길 것만 같아 어제는 제대로 점검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화살이 모두 앞이 나고 있었다. 결국 쌍분의 원리일테니 이번엔 앞나는 원인들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나 살펴보면 어떨까 싶었다. 가장 의심이 갔던 사항은 줌팔을 너무 앞으로 내밀진 않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정에 올라 습사를 시작할때 첫 순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3발이 뒤가 나고, 한 발은 가운데로 갔으나 짧았고, 한 발은 과녁 뒷편으로 관중했다. 줌팔과 죽머리에 신경을 쓰면서 쐈는데도 그러하니 조금 충격이었다. 언제 이 만큼 쏘임이 틀어졌을까? 일단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했다. 줌팔은 원인이 아닌 게 맞으나, 뒤로 가는 살과 그렇지 않은 살을 당겼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혹시 몰촉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특히 활을 당겨 낼 때 옆 사람이 "어어 몰촉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긴다. 무의식에 인셉션되어서 알게 모르게 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타정습사에서 그 정 사범님이 우스개 삼아 지나가는 말씀으로 몰촉 언급을 하셨는데, 그게 내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몰촉을 두려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깍지를 충분히 당겼다. 그랬더니 만작에서 얼굴에 닿는 앵커포인트가 얼굴 앞 쪽에서 턱 아래 안쪽으로 조금 이동 하였다. 표를 보니 살대는 곧게 과녁을 향하고 있다. 발시하니 가운데로 잘 나간다. 오 한번에 고친 건가 싶었지만, 쏘임이 무너질 땐 여러개의 복합적인 문제가 이미 얽히고 나서다. 몇 발은 가운데로 깨끗히 날라가지만 여전히 몇 발은 뒤로 간다. 다음 문제는 어떤 것일까? ...

다시 기본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가을만 되면 겪는 연례행사다. 쏘임에 어떤 문제가 있는 듯해서 점검 중이다. 특히 최근 석화정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문제 있음을 느꼈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활을 당길 때 견갑골을 서로 붙이기 위한 과정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날 보니 죽머리를 너무 내밀고 쏘아 뒤에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이걸 고치기 위해 만작이 다가갈 때 깍지를 더 당기면서 줌팔도 뒤로 들여 놓는 과정을 추가했다. 정에서 습사할 땐 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긴장이 되거나 근육이 지쳐 있는 대회장에서는 이 견갑골 붙이기가 잘 실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흔들림이 심해져서 만작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도 생겼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줌손을 박아 놓고 당기는 사법을 몸에 익혔으니 깍지손을 당기면서 견갑골이 붙도록 해야 한다. 2번의 단계로 나눠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동작으로 모임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지난 번에 그렇게 해보니 당기는 도중에 중구미가 하늘로 보는 붕어죽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이때 중구미를 힘으로 엎었더니 줌팔 전완근에 무리가 와서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났다. 어떡하면 되는지 명궁님들께 물어보니 반복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인 듯 했다. 결국 연습이란 말이겠지. 그래서 활 내기 전에 살 걸어당기기 1순을 일단 매번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번 등정했을 때 좀 많이 내되, 그 다음 날은 쉬어서 근육이 초과 회복 되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해내야 될텐데 이걸 할 수 있으려나? 그렇잖아도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 이걸 미루지 말고 꾸준히 해낼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거겠지. 활쏘기 어렵구나 어려워.

쏘임 개선 사항 정리

최근 쏘임 관련 개선했던 사항들 정리해 볼까 한다. 주로 줌손과 관련된 사항들이 많다. # 중구미를 너무 많이 펴지 않기 줌팔 팔꿈치를 다 펴면 팔이 밖으로 꺾여 펴지는 편이다. 이 전에는 이걸 다펴서 쏘는게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중구미 통증이 생기고 줌팔을 다 펴지 않고 쏘는 걸 연습 중이다. 다 펴지 않는다기 보다는 밖으로 꺾어 펴지 않도록 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 줌팔 근력 기르기 중구미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줌팔에 충분한 근력이 필요하다. 활 내기 전 빈활 당기기를 반드시 하고, 빈활 당기기 뿐 아니라 빈활 밀기도 같이 진행한다. 이틀에 한번씩 버피를 해서 기초 체력을 다져 놓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자. # 홍심 왼편으로 표 옮기기 화살을 동선화살에서 해동화살로 바꿨다. 해동화살이 스파인이 강한 건지, 앞 나는 살이 속출했다. 동선화살 쓰고, 쏘임 고치면서 표를 홍심 정중앙으로 옮겨 두었는데, 나는 이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화살을 바꾸고도 표를 옮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에게 활과 화살이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활과 화살 그리고 환경에 맞춰져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 속사병 들지 않도록 하기 요즘 통 몰기가 안되고 있었다. 꼭 한발씩 앞으로 빠지는 살이 나왔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다 어제 혹시 속사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가 정말 들어온 건 아닌데,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쏴버리고 있었다. 그 원인을 쏘임에서 찾으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실마리가 없었던 것이다. 속사 하지 않도록 표가 들어오면 정말 들어와 있는지 충분히 검증 후 발시한다. 화살 걸어 당기기를 그날 습사가 끝날때 꼭 연습하고 마무리 한다.

2022년 올 한 해 쏘임 공부 정리

 활 쏘기를 하면서 쏘임을 고쳐 갈때 마다 트위터에 남긴 기록들이다. https://twitter.com/search?q=%40ssoamat%20%23%EC%8F%98%EC%9E%84%20since%3A2022-01-01%20until%3A2022-12-31&src=typed_query&f=live 1월 : 겨울 훈련 중. 깍지만 조용히 톡 떼는 걸 연습 중. 쏘임을 몸에 익히기 위해 주살질과 빈활 당기기를 병행. 2월: 줌손을 단단히 내리 눌러 잡는 걸 익히는 중. 살대가 너무 턱밑으로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훑어 내리다가 멈추는 방법을 적용. 4월: 너무 과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할 것. 목디스크 재발. 5월: 디스크로 휴식하는 중에 궁력이 많이 빠짐. 죽머리가 앞쪽으로 너무 들어오는 문제가 생김. 잘 안 맞음 6월: 견갑골을 당겨 고정시키고, 반바닥으로 제대로 밀어주며 발시하기. 만작까지 자잘한 움직임들이 너무 많음. 일단 이런 상태로도 시수가 나오니 그대로 진행. 깍지팔에 힘을주고 단단히 잡아 당기는 걸 익힘. 7월: 만작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많이 불안함. 시수는 괜찮게 나오는 중. 발시 직전까지 하나의 자세를 천천히 만들어 가서 굳힐 수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됨.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들이 빈번해짐.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을 보도록 유지한채 활과 화살이 와서 붙을 수 있도록 연습. 8월: 깍지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 발생. 개궁하며 줌손이 표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표를 잡는 걸 고쳐보려 함. 등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죽머리가 솟아오르게 됨. 발시때 활체가 줌손 검지 손가락 끝을 치는 문제가 생김. 손톱이 충격으로 파여 통증 생김. 9월: 쏘임이 무너지는 느낌. 깍지손 팔꿈치가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고 아래로 쳐짐. 가슴근육이 긴장하면 등힘을 더 써야 하고, 과한 힘이 들어가서 조준을 정확히 못하게 됨. 흉허 의 의미는 가슴에 힘을 주지 말라는 뜻.  10월: ...

거궁부터 발시까지

사대에 서서 발시 후 까지 진행 과정을 글로 적어 보았다. 요즘 시수가 나쁘지 않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참고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인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고, 다른 분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사대에 서서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깍지가 적당히 돌려졌는지 확인하고 조인다. 얼굴을 움직이지 말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앞을 볼 때도 활을 당길 때도 편안하도록 발디딤을 찾는다. 발 넓이는 어깨 넓이 정도로 맞춘다. 목은 바르게 위로 펴고 가슴을 편다. 어깨를 내린다. 활을 잘 움켜쥔다. 하삼지는 매듭이 묶여지듯 단단히 하고 엄지는 슬쩍 얹어 놓되 반바닥을 밀 수 있도록 잡아준다.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로 살대 상태를 한번 체크하고 오늬에 건다. 깍지를 잡는다. 오늬 높이 만큼 띄워 쥐고 검지 옆부분으로 살대를 확실히 밀도록 잡아준다. 활 아랫장을 불거름에 대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어깨가 불쑥 솟아있지 않도록 하고, 다리에는 단단히 힘을 준다. 목을 위로 길게 뺀다. 거궁한다. 가표를 잡는다. 가표는 왼쪽눈으로 과녁을 보고 오른쪽눈은 활체에 가려진채 잡는다. 가야궁의 가자 글자로 과녁을 가린다. 거궁 상태에서 중구미는 엎어두고 줌팔을 가능한 편다. 줌팔 견갑골을 내려서 당겨준다 . 활을 당기기 시작한다. 얼굴은 정면으로 과녁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깍지손이 귀보다 낮게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깍지손을 귀 뒤로 충분히 당겨 자리함과 동시에 줌손을 표 약간 위쪽으로 내려준다. 살대로 얼굴을 훑으며 내린다. 과녁을 향해 기울어진 살대가 직선이 되어 과녁을 정확히 향할때 쯤 멈춘다. 중구미를 엎은 채로 쫙 편다. 깍지팔 어깨와 줌팔 어깨 그리고 등에 균일하게 힘을 준다. 활의 힘이 등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껴본다. 표를 정확히 잡고 잠시 기다린다. 표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혔으면 힘을 주고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깍지만 톡 떼어 발시한다 잠시 쏘임 자세를 유지하여 잘못된 점은 없는 지 점검 후 팔을 내린다. 한 숨을 쉰다. 다음발시...

반바닥에 제대로 활이 들어 오도록 쏘기

최근 틀어진 쏘임을 교정할 실마리를 드디어 찾았다. 부사범님의 도움으로 원인들을 하나씩 풀어가니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얼마전부터 줌손을 꼼지락 거리며 과하게 틀어쥐는 버릇을 고치고 있는데, 줌손을 가만히 잡기만 있으려니 계속 앞만 나고 있었다. 앞 나는 문제를 다시 잡으려 다양한 시도를 했다. 덕분에 궁체는 많이 좋아졌다는 얘길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현상을 완전히 고치진 못했다. 턱에 닿는 위치를 조금더 바깥쪽으로 올려 주안과 수직이 되는 위치로 고쳤다. 그리고 현을 그걸로 교체했다. 거궁시 활을 조금 돌려잡아 번바닥을 충분히 밀어 넣고 당겨보려 했다. 중구미를 확실히 엎어 펴서 줌손을 세게 만들려 했다. 활을 당기면서 화살대를 훑어 과녁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원래대로 표를 보면 화살은 살짝 앞이 났다. 표를 과녁 왼쪽으로 옮기면 살이 가운데로 들어오기는 하나, 표가 과녁 밖에 있게 되어 영 불편했다. 표를 옮기지 않고 화살의 탄착군을 안쪽으로 옮기고 싶었다. 우선 부사범님의 도움으로 문제 원인 찾기에 돌입 했다. 일단 내가 손에 맞춘답시고 깍아 놓았던 줌통을 표준형으로 다시 원상복귀 했다. 줌통을 잡고 당겨보니 손바닥 아랫쪽, 즉 반바닥 반대쪽에 힘이 걸렸다. 애초에 줌통의 아랫쪽을 깎아 밀어버린 이유도 이 부분이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게 잘못된 길로 빠진 선택이었다. 손바닥의 잘못된 부분을 누른다는 말은 줌손에 힘을 잘못 주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활을 처음 배울 때, 노뼈에 힘이 걸리도록 해야 된다는 걸 들었었는데, 어느덧 까먹고 내 마음대로 고쳐가며 쏘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올바른 해법은 활을 당겨 열때 부터 반바닥쪽에 힘이 걸리도록 하여 그것을 발시때까지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거궁 자세부터 교정되어야 했는데, 거궁시 활을 최대한 앞으로 기울이고 그 상태의 줌손 하삼지를 단단히 잡고 당기면, 반바닥에 틀어 잡히는 힘이 제대로 걸린채 만작할 수 있었다.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

화살 한발을 쏘는 과정

사대에 서면 바람을 먼저 본다. 매순 마다 바람을 보지 말고 그 날 하루의 바람을 읽어 그대로 적용한다. 바람에 따라 표를 정했으면 비정비팔로 선다. 과녁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몸을 돌려 선다. 나는 3번 에 걸쳐 신중하게 몸을 돌리는데 사람들은 이게 좀 이상해 보이는 모양이다. 쏠 차례가 되기 전 줌통을 굳건히 잡는다. 활을 반듯하게 잡고 현이 팔뚝에서 손가락 2개 정도 들어갈 만큼만 띄운다. 쏠 차례가 되면 화살을 꺼내 줌손 검지와 엄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가 오늬에 끼운다. 그 다음 깍지를 걸어 잡는다. 중지가 깍지의 끝부분을 잘 눌러 마감하도록 하고, 검지는 깍지와 평행 및 수직이 되도록 건다. 검지의 옆면으로 살대를 단단히 누른다. 활 끝을 불거름에 걸치고 어깨 힘을 뺀다. 양 발의 앞 쪽에 힘이 실리도록 하여 다리와 배에 힘을 준다. 그 상태에서 두 팔을 들어올려 거궁한다. 거궁해서 들어올려 가표 위치를 잡는다. 활체는 깍지손 쪽으로 살짝 돌려 주어 줌손 반바닥을 안 쪽으로 밀어 넣어둔다. 과녁을 왼쪽눈으로 쳐다보고 오른쪽 눈은 활체에 가려진 위치를 잡는다. 활을 당긴다. 활이 줌손 안에서 살짝 돌며 반바닥 쪽에 폭 들어와 안긴다. 깍지손을 천천히 굳세게 당기며 살대가 얼굴을 타고 내려 오도록 한다. 어금니를 지나 화살대가 과녁까지 직선이 되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줌팔을 바깥쪽 으로 완전히 편다. 깍지 팔꿈치는 뒤로 잡아당긴다. 어깨와 등 힘을 주어 단단히 잡고 있는다. 줌손을 억지로 틀어댈 필요 없이 잡힌 상태 그대로 하삼지에 힘을 주어 꼭 잡고 있는다. 양 어깨에 동일한 힘을 준 채 표를 겨눈다. 발시 직전이라 생각된 상태에서도 약 0.5 - 1초 정도 더 유지한다. 마지막에 깍지가 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만 톡 떼어 발시한다. 줌팔은 화살이 활을 완전히 떠나갈때까지 그대로 잡고 있는다. 화살이 떠난 후에도 잠시 자세를 유지한 후 천천히 내린다. 화살이 날라가는 모습과 떨어진 자리를 잘 살핀다. 숨을 내쉬고 호흡을 고른다. 이번에 낸 화살의 ...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때 배움이 생긴다

어느 정도 수련이 되고 나니, 다른 정에 가서 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활쏘기의 재미 중 하나가 활이랑 화살 챙겨 팔도 유람 하는 거라던데, 코로나 시국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더욱 슬픈 건 수도권에서는 대회 개최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혼자 열심히 습사하는 것 밖에 없다. 과녁이 있음으로 해서 쏠 목표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쏘임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습의 어떠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표를 성취하느냐 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때 배움이 생긴다. 9월이 가기 전에 3연몰기, 올해가 가기 전에 5연몰기 하는 걸 목표로 잡고 연습을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