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활로 바꿨다.

각궁에 넘어갈 준비도 할 겸 해서 활을 조금 더 센 걸로 바꿨다. 기존에 쓰던 것보다 약 10파운드 정도 더 나간다. 충분히 쉬면서 쏘면 쏠 수는 있는 정도의 세기다. 이걸로 좀 습사를 하다보면 몸에 힘이 붙어서 익숙해지겠지 하고 기대한다. 센활로 쏘니 좋은 점이 있다. 활을 쏘고 나면 몸에 개운하고 아릿한 느낌이 전달된다. 기존의 활에는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신사 때 느꼈던 이 감각을 도통 느껴보지 못했었다. 몇 순 내고 나면 오늘 활 좀 냈다는 느낌이 든다. 활을 바꾸면서 줌통도 기존보다 조금 두껍게 손을 봤다. 두껍게 잡아야 조금 무디게 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과민함이 흠인 나에게 어떨런지는 당분간 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활의 길이도 기존 장궁에서 단궁으로 바뀌었고, 활이 세짐에 따라 뒤나는 경향이 생겨 기존 활보다 조금 더 눕혀서 쏴야 한다. 집궁 후 6년 만에 파운드를 처음 올렸다. 딱 적당한 타이밍에 올린 거 아닌가 싶다. 일단 쎈 활이라 살걸음이 빨라 화살 날라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상쾌하다. 과녁에 맞을 때 소리도 커서 쾌감도 있다. 당분간 이걸로 열심히 습사해 보려고 한다.

제4회 안성맞춤기 전국남녀궁도대회 개인전 참가 후기

2025년 9월 21일 안성마춤정에서 개최된 제4회 안성맞춤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였다. 오전부터 본정에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최대한 12대 안에 들어가기 위해 집에서 일찍 출발하였다.  이번 대회는 뭘 잘해보려고 갔다기 보다 다음 주에 있을 생활체육 대회 출전 전에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출전 신청을 해둔 거였다. 그래서 별 부담 없이 마음 놓고 대회에 임했다. 작대 접수 하니 12대로 턱걸이 했다. 4시 반 정도에 와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 곧 출전해서 도시를 해본다. 당길 때 대회 긴장감이 적잖게 느껴졌다. 주말을 단단히 하지 못했는지 1시는 앞난다. 나머지 4발은 숨을 고르고 집중해서 맞췄다. 2순. 초시를 또 어이없이 앞낸다. 3발은 어떻게 맞췄다. 5시를 당긴다. 딸칵 하고 화살이 활체에서 떨어진다. 깍지 힘을 풀고 검지로 누른 다음 다시 당긴다. 이런 경우 깍지가 약해져 버려 뒤나는데, 쏴보자 역시 뒤났다. 3중으로 마무리. 3순은 나도 한번 몰아보자고 다짐한다. 어차피 등참은 불가능이지만 한번더 집중해 보려 노력한다. 잘 쏘다 3시가 뒤난다. 깍지가 또 풀리나 싶어 단단히 잡고 쏴보자. 이번에는 넘어버린다. 5시를 어떻게든 맞추며 3중. 합시다 433 10중으로 장려상을 겨우 받고 돌아왔다.

제30회 문체부 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궁도 대회 단체전 및 개인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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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6일 시흥중앙정에서 개최된 제30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비 생활체육 전국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8월 달에 개인적인 일정이 맞지 않아 아무 대회도 못 나가게 되어 답답했었던지라, 9월이 되자마자 열린 대회에 단체전과 개인전 둘 다 참가 신청을 넣었다. 우리 정에서는 2팀이 출전하였는데, 그 중에서 내가 속하게 된 팀은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4단이하만 출전하도록 되어 있어서 각궁을 보유한 팀들은 많지 않거나 있더라도 시수가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 그야말로 개량궁 시수 싸움이 될 걸로 예상했다. 단체전 예선을 일찍 쏘기 위해 정에서 6시 반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팀원 한 분이 다른 팀과 같이 해장국 집에서 아침 먹고 가기로 얘기했다고 하였으나, 그렇게 이동할 꺼면 굳이 이렇게 일찍 갈 필요 없이 개사 마감시간 맞춰서 이동하면 되는 거라 원래 계획대로 예선전 치르고 밥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일찍 온 팀들이 거의 없었다. 접수를 했더니 1관 1대, 제일 먼저 접수 되었다. 하마터면 1대가 다 안차서 제 때 개사를 못 할 뻔 했는데, 일찍 와준 경기도 팀들에게 고맙다는 심판부장의 말과 함께 예선이 시작되었다. 예선 시작. 바람도 없고, 날씨도 좋아서 뜨는 화살도 잘 보였다. 활 쏘기 정말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 날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도 편안했다. 1시, 2시, 3시 안정적으로 잘 날아가 맞는다. 4시를 당길때 조금 잘못 들어온 느낌이 있었다. 내리고 다시 당겼어야 했는데 그대로 한번 발시해본다. 앞으로 쭉 빠졌다. 5시는 다시 집중해서 제대로 당겨서 쏴본다. 신중을 기하다 보니 가입을 충실히 못한 듯 했다. 발시를 하니 조금 힘없이 뜬다. 그래도 맞겠거니 싶었으나 한 가운데 코박고 만다. 3중으로 마무리. 그러나 팀의 다른 2분이 몰아주면서 20중으로 예선 1위로 본선 진출 하게 된다. 이때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번 대회는 단체 100 팀을 받은게 아니라 64 ...

줌손 고정해 놓고 당기기 익히는 중

지난 6월부터 활쏘기 자세를 완전히 바꾸었다. 줌손을 완전히 고정해 놓고 당기는 방식으로 활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신사때부터 시도하고 싶었던 자세이지만, 당시에는 궁력이 약해 도저히 활을 당길 수 없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물동이 이듯' 높은 거궁 자세로 활을 냈다. 높은 거궁 자세는 등힘을 걸고 활을 쏘기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궁 시 움직임이 커 어쩔 수 없이 편차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2년 전쯤 줌손을 고정하고 당기는 방식을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다. 결국 주먹 하나 정도 들어 올리고 다시 낮추면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쏘았다. 즉, 높이 거궁하는 자세에서 낮게 거궁하는 자세로 바꾼 셈이다. 이렇게 쏘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으나, 최근 도민체전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이 정도의 움직임도 결국 오차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줌손을 완전히 고정하고 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줌손을 고정하고 당길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최근 천천히 당기기 연습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궁력이 상당히 늘어 손쉽게 활을 당길 수 있었다. 집궁하고 5년 만에 비로소 이 쏘임에 도달한 것이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깜짝 놀랄 만큼 활이 잘 맞았다. 하지만 새로운 쏘임을 익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 맞는다는 느낌도 잠시, 곧 뭔가 틀어지고 활이 맞지 않으며 이상하게 되기 시작했다. 아래는 새로운 쏘임을 익혀가며 헤매고 있는 과정들을 각 날짜별로 정리한 메모이다. 5월 26일: 죽머리가 너무 앞으로 쭉 나가는 것 같다. 견갑골에 힘이 걸리지 않는다. 5월 27일: 뒤로 빠지는 살들이 많아졌다. 5월 29일: 줌 팔을 다 펴지 않고 쏘는 경우가 있었다. 6월 5일: 넘는 살들이 간혹 나왔다. 윗장을 조금 더 눌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7일: 만작에서 굳히고 발시해야 한다. 당긴 다음 바로 쏘는 습관이 들면 안 된다. 6월 9일: 쌍분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만작에서...

제9회 여주시장배 전국 남녀 궁도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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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여주 오갑정에서 개최된 전국대회에 참가하였다. 처음에는 개인전만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단체전 참가 권유를 받아 두 종목 모두 신청하였다. 개인전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 했으나, 단체전에 출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단체전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정(활터)을 대표하여 나서는 자리였다. 토요일 개인전 출전을 위해 오전 6시경 오갑정에 도착하여 접수하였다. 20대로 접수되었다. 개인전을 몇 번 치러보니 12대에서 24대가 나에게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쉬면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침에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먹을거리를 미리 샀어야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영업을 시작한 편의점이 없었다. 대회장에 도착해서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구매할 수 없었다. 결국 대회장에서 파는 삶은 계란 2개로 허기를 채우고 출전하였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 자세를 고치던 중, 최근 활 각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활 각도를 고정하기 위한 요령을 과녁표에 적용했는데, 이것을 대회에서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초순 1시와 2시는 잘 맞았다. 3시는 잠시 집중을 잃고 방심하여 쏘았는지 뒤(과녁 뒤)로 넘어갔다. 4시는 정밀하게 과녁을 보고 쏘았으나 짧게 과녁 아래로 박혔다. 5시를 맞추며 3중을 기록했다. 비록 2발을 놓쳤지만, 표를 잡는 데 목적이 있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다만 방심하고 쏜 3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순에서는 몰아보리라 다짐했다. 잘 나가는가 싶더니 4시를 쏠 때 '요새 통 몰아본 적이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활을 당겼다. 방심한 것이다. 결국 앞(과녁 앞)으로 넘어갔고, 4중을 기록했다. 삼순에서는 집중력을 끌어올려 보았다. 1시를 호쾌하게 쏘았다고 생각했으나 조금 높이 날아갔다. 넘어가는 화살을 잡기 위해서는 윗장을 살짝 눌러주면서 쏘아야 한다. 잘 조절하며 남은 화살을 맞췄지만, 5시에서는 꼭 맞추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 자세를 굳힌 다음 발시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한 ...

2025 경산자인단오기념 전국궁도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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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31일, 경산 삼성현정에서 열린 궁도대회에 참가했다. 2년 전부터 경산에 본가가 있는 접장님이 같이 출전하자고 권유했던 경기였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정이 맞지 않아 계속 불발되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 대회가 끝나고 하루 뒤 대통령 선거가 있어, 월요일에 연차를 사용하여 고향을 방문했다. 첫째 날인 토요일은 단체전 시합이 있었다. 아침 9시경 식당에서 다 같이 국밥을 먹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평소 삼성현정에서 활을 낼 때도 정 내부가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대회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대기실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었고, 대회 진행 또한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웠다. 무엇보다 개회식에 더운 햇볕 아래 선수들을 세워 두지 않고, 대기실에서 편안히 앉은 채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쏘는 방식을 바꾸고 처음 참가하는 대회였기에, 성적보다는 대회 긴장감에 적응하기 위해 출전 횟수를 늘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다. 특히 최근 대회에서 과도하게 긴장하는 문제를 고치려면 대회를 자주 나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접수를 했다. 2관 19대에 쏘게되었다.충분히 쉬었다가 드디어 출전했다. 단체전은 다른 팀원들 때문에라도 개인전에 비해 잘 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커진다. 그리고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개인전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1순 1시 첫 발시. 관중했다. 2시는 약간 뒤로 쏠리는 듯했으나 관중. 3시는 뭔가 잘못된 듯했지만 운 좋게 관중했다. 나머지 4, 5시도 모두 맞히며 다행히 5중을 기록했다. 각궁 컨디션을 걱정했던 접장님도 1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맞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머지 개량궁 선수들이 실수를 만회하지 못해, 우리는 한 발 차이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언제나 지고 나면 지나간 한 발에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이대로 해산하기엔 아쉬움이 커서 일단 근처 식당을 찾아 밥을 먹었다. 두부 샤...

활쏘기 반성

최근 도민체전에 참가하여 큰 실패를 경험한 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보통 전국 대회를 다녀오면 활 쏘는 기술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쏘임 자체보다는 나의 정신 상태 또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잘못을 알았다면 즉시 고쳐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즉시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단번에 고치든,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고치든 과정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개선의 시작을 미뤄서는 안 된다. 도민체전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내 쏘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과감하게 고치지 못했다. 한 달 안에 바뀐 쏘임을 완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바람이 불어 과녁 조준점을 과감히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준점을 옮겼다가 화살이 과녁을 벗어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는 과오와 같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충격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면, 단계적으로 작게라도 시작해야 한다. 잘못을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기 시작해야 한다. 2. 대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도민체전처럼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는 그 이틀의 시간이 모두 대회에 포함된다. 첫째 날 성적이 좋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밤늦게까지 노는 등 자신을 소모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만약 첫째 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라도 그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첫째 날 3순이 끝났을 때 내심 찝찝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둘째 날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첫날 저녁의 소중한 시간을 아쉽게 보낸 것이 못내 후회된다. 3. 부족한 습사량이 불러온 악영향 습사량이 부족했다. 겨울 동안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습사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시수가 올라오고 대회에서 실적을 내는 수준이 ...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2025 가평 궁도 종목 참가 후기

작년 1년간 습사의 목표는 용인시 시대표 선발전에 뽑히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부침을 겪었지만 나름 열심히 준비해 2024년 10월 말에 있었던 시대표 선발전에 통과하여 개량궁 선수로 도민체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때의 시수가 나쁘지 않았기에 이 컨디션 유지만 할 수 있도록 겨울 훈련을 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꺼란 생각이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봄이 되자 생각보다 문제가 많이 생겼고 시수도 잔뜩 떨어졌다. 겨울 훈련 방식이 잘못되었거나, 멘탈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어쩌면 둘 다 문제인지도 몰랐다. 내 상태가 이렇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거의 4월달이 다 되어서였는데, 5월 중순에 있을 대회를 앞 두고 쏘임을 바꾸거나 고치는 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최대한 현행 유지를 하면서 시수를 고쳐 보려 노력했다. 그러가 그 하자 고치는 작업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고, 자신감은 나날이 떨어져 마지막 단체전에서 벌벌 떨며 쏘는 수준까지 되었다. 어쨌든 그런 상태로 결전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날 밤 금요일 저녁 가평에 잡아둔 숙소로 이동하여 1박을 하였다. 대회장에서 가까운 곳에 좋은 숙소를 시협회에서 잡아 주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1번 선수들이 대회장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6번이었다. 도민체전 방식의 대회는 처음 출전해 보는 지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각 지역에 1번 선수들이 모두 나와 순서대로 한 순을 내고, 그 다음은 2번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서 한 순을 낸다. 이를 7번 선수까지 반복한다. 그리고 토요일 하루 동안 이걸 세 번 하고 일요일은 두 번 반복하여 총 시수 합계를 통하여 점수를 매긴다.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이런 형식의 대회를 치를 때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곧 6번 선수 출전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 대기석으로 나갔다. 5월 중순인데도 흐린 날씨에 비까지 와서 너무 추웠다. 겨울용으로 흰색 진을 입고 있었는데, 색상이 형광 흰색이 아니라 약간 누런 빛...

자신감 되찾기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나 자신에게 기대했던 시수가 나오지 않으니 스스로에게 실망이 적지 않다. 보통은 이걸 연료 삼아 개선의 동기로 만들곤 했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당장 다음 주말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 그 때까지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대회가 있을 다음 주 이틀은 죽기 살기로 쏴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중구미에 생기기 시작한 약한 통증과 겨울부터 고생하고 있는 무릎 통증이 날 괴롭히고, 앞 손과 뒷손의 무너진 균형이 계속 신경 쓰인다. 단 한 발을 쏘더라도 내 쏘임대로 발시하고 싶은데 요즘은 습사에서 이런 기분을 통 못 느껴 봤다. 이렇게 된 여러 이유들을 나열해 볼 수 있지만, 결국 다 남 탓일 뿐이다.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게되면 개선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어떤 것도 의도대로 바꿀 수 없다. 외부의 변화는 받아들여 적응해야 되는 대상이지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반구저기는 맹자(孟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발이부중(發而不中) 불원승기자(不怨勝己者) 반구저기이이(反求諸己而已)’라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이는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는 뜻이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061230/8390711/1 궁도구계훈이기도 발이부중 반구저기 는 활꾼에게 스스로 돌아보는 겸손을 요구한다. 내 활이 맞지 않는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을 뿐 그것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없다. 활을 겨눈 것도 나요, 쏜 것도 나다. 하나를 고치면 둘을 고칠 수 있고, 둘을 고칠 수 있으면 계속해서 고쳐 나갈 수 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빗나간 화살을 가지고 자책을 하지 말자. 한 발이 빗나갔으면 다음에 있을 한 발을 맞추면 된다. 제대로 된 꾸준한 연습만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2025 화성특례시장배 전국남녀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2025년 5월 1일, 화성 화성정에서 개최된 전국대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대회 전 나름대로 컨디션을 조절하려 노력했으나, 평소와 달리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때는 과도한 긴장으로 어려움을 겪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소 이례적이었다. 대회 당일, 비 소식이 있어 서둘러 출발했다. 화성정에 도착하여 작대를 넣어보니 5대 2관이었다. 스트레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이 덜 풀린 듯한 느낌이었다. 주차장을 서성이며 걸으니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멍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이때쯤 커피라도 한 잔 마셔 정신을 차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채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1시, 활시위를 당겼을 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양 팔을 좌우로 잡아 뜯는 듯한 불쾌한 감각. 발시. 예상치 못하게 화살이 앞쪽에 떨어졌다. 개궁 시 자세가 일정하지 않은 탓이다. 2시, 힘을 빼고 가볍고 경쾌하게 쏴 보았다. 화살은 과녁 중앙으로 향했으나, 약간 낮게 떴고, 아슬아슬하게 짧았다. 힘을 지나치게 빼면 줌팔이 불안정해진다. 3시, 줌팔이 제대로 들어왔다. 관중. 4시, 관중. 5시, 어떻게 쐈는지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큰 문제 없이 발사한 듯하지만, 짧게 떨어졌다.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결국 2중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우리 팀은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에 돌아와 모임을 점검하다보니 잘 못 된 것들이 그제서야 몇 가지 인지가 되었다. 화살을 당길 때 안쪽로 바짝 당기지 않고 밖으로 돌려 당기는 것. 그렇게 하면 화살이 활대에서 떨어지기 쉽다. 다만 안쪽으로 바짝 붙여 당기면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을 여러번의 반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연습을 몇번 하고 나도 머리가 멍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았다. 어제 잠을 적당히 잤음에도 이렇다는 말은 오늘은 틈날 때 마다 쪽잠이라도 잤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침에 이동할 때 부터 차량에서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 상대방이 말을 붙이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겨울동안 변화 쏘임의 변화

겨울 동계 훈련을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했지만, 날이 풀리니 뭔가 많이 틀어졌다. 옆에서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열심히 습사한 탓일까 싶다. 활 공부는 반드시 옆에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집중해서 활을 쏠 때 자신의 쏘임을 정밀하게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촬영 기기들의 성능이 좋아져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역시 눈썰미 좋은 명궁 하나를 당해낼 순 없다. 이번 봄이 되면서 제일 먼저 겪은 문제는 간혹 나왔던 넘어가는 살들이었다. 이를 잡으려고 앞손 윗장에 힘을 줘 아래로 내리누르려 했다. 그에 따라 앞손에 추가된 힘만큼 반대 손인 깍지팔에도 힘이 추가되어야 했고, 화살 한 발 쏠 때 양 팔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같았으면 이 정도로 힘을 주는 건 몸이 버티지 못했을 텐데, 겨울에 혹시 힘이 빠질까 했던 밴드 당기기로 궁력이 충분했던 상황이라 그냥 힘을 주면서 쏘는 것도 해볼 만했던 모양이다. 이때부터 활을 순전히 힘으로만 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쏘임이 흩트려졌다. 특히 습사에서는 힘을 주고 쏠 수 있었지만, 대회장에 가면 몸이 긴장하여 두 팔에 균형 있게 힘을 주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 이대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게 된 건 전추 천양정 단체전 대회 에서였다. 팀이 잘 쏴줘서 우승했지만, 그날 나의 시수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한 가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결승전 마지막 순에 몸이 지쳐 어쩔 수 없이 힘을 빼고 쐈던 것이 오히려 잘 맞았던 것이었다. 대회 후 쏘임 교정에 대한 코멘트를 받고, 힘을 빼고 웃장 누르는 건 중지하고, 깍지를 과하게 뒤로 당기지 말고 화살 길이만큼만 당긴 후 그대로 발시하는 것을 연습했다. 처음엔 어색한 느낌이 들었으나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찾아왔다. 동계 훈련 전에 한창 시수가 좋을 때 느꼈던 것과 닮아 있었다. '그래, 이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이제 몇 년 쏴봐서 요령이 생겼는지 원래의 감각으로 빠르게...

20250413 제11회 부안군수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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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전북 부안 심고정에서 치뤄진 전국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용무정에서 5시 45분 정도에 출발하여 중간에 1번 정도 쉬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도였다. 바쁘게 준비하고 바로 작대 접수를 하였다. 4대 3관. 실업부 대회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고, 같은 정 명궁님이 15시 15중으로 1위를 하였다. 대회장에는 거친 앞바람이 불고 있었고, 오늬바람도 같이 불고 있었다. 실업부 대회가 끝나자마자, 단체적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앞 작대 사람들이 쏘는 화살 날라가는 걸 유심히 관찰하였다. 활터 중간부터 앞바람에 밀리기 시작해서 무겁에서는 여지없이 뒤로 밀려 날라갔다. 지난 전주대회에서 우승했던 멤버 그대로이고, 팀의 두분은 실업부에 출전하여 표를 잡아둔 상태니 예선통과는 무난하리라 낙관했다. 출전. 반관은 뒤로 대야 된다는 말을 듣고, 전날 쏘임 코칭을 받은 대로 힘을 빼고 쏴보려 했다. 뒤로 댔으나 과녁 정중앙으로 떠버리고 바람에 밀려 뒤가 나고 만다. 만작에서 깍지를 오래 잡고 있지 못한 탓이다. 너무 성급하게 발시했다. 1시에 바람 세기를 제대로 못읽은 탓인지 1명을 제외한 모두가 빼버리고 만다. 2시. 정확히 표를 옮겨 굳힌 후 발시했다. 바람을 타고 명중한다. 다행이다. 2시는 팀 분들도 모두 관중한다. 3시. 표를 굳혀 봤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가운데로 떠버리고 너무 높이 떴다. 운좋게 과녁의 왼쪽 귀퉁이에 관중했다.  4시. 단단히 굳혀서 다시 쏴본다. 안정적으로 관중했다. 5시. 꼭 맞추고 끝내겠다 다짐해본다. 단단히 굳히고 깍지 힘을 줘서 버틴다음 발시한다. 살이 뜨는데 조금 높은 느낌이 든다. 앞바람이 밀어준다. 과녁의 한 가운데로 잘 날라간다. 관중을 예상했는데, 오늬바람을 타고 넘어 버린다. 3중으로 마무리. 팀의 성적은 13중. 보통 때 같으면 본선 진출이 어림도 없는 성적이나, 오늘 거센 바람에 다른 팀들도 고전하리라 예상하며 예선이 끝나길 기다려 보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며 휴식을 취한...

20250330 제25회 전주시장기 및 제62회 전주천양정 전국남녀 궁도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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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전주 천양정에서 열린 전국대회 단체전에 용무정 소속으로 출전했다. 아침 6시, 용무정을 출발하여 2시간 20분 만에 천양정에 도착했다. 천양정 앞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기에 길 건너 신흥고등학교에 주차하고 활터로 향했다. 신흥고등학교 주차장 가장 안쪽에 주차하니 횡단보도만 건너 바로 활터에 닿을 수 있었다. 천양정은 처음 방문하는 활터였다. 정 내에 있는 헌액 기념문에는 1937년도 대회 기념문도 있었다. 그보다 더 오래된 기념물도 있을 듯했지만, 대회 중이라 사람이 많아 제대로 살펴볼 여유는 없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실업부 경기가 한창이었다. 오전 중 예선전을 치르고 싶어 서둘러 접수대에 작대를 넣었다. 접수 결과 1관 4대. 단체전은 10시부터 시작한다고 했고, 천양정은 3관까지밖에 없어 대략 11시쯤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개인전 참가자들은 짧은 살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평소 쏘는 대로라면 과녁 중상단에 맞을 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하지만 어젯밤 엄지손가락을 친 문제 때문에 오늬 자리를 다시 메었는데, 그러고 한 번도 발시하지 못한 점이 계속 신경 쓰였다.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초시를 당기는데 제대로 당겨지지도 않고, 만작에서 버티기도 어려웠다. 뒤가 났다. 다시 집중하여 힘을 조금 더 주고 쏴봤다. 빠질 듯했지만 2발이 맞았다. 4시는 최근 연습하던 대로 윗장을 조금 눌러서 쏴봤다. 과녁 한가운데 짧게 떨어졌다. 5시는 꼭 맞춰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순간에 쏘지 못하고 그냥 발시해버렸다. 앞이 났고 2중이었다. 다행히 팀의 명궁 두 분이 몰아주신 덕분에 18중으로 4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긴장 탓인지 예선이 끝난 후에도 손 떨림이 가시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최근 2주 정도 하루도 쉬지 않고 활을 쐈다. 중간에 하루씩 쉬어야 몸이 회복될 텐데, 여러모로 지친 상태로 대회에 참가한 것 같았다. 게다가 아침도 먹지 않고 새벽부터 대회장까지 운전하고 온 것도 영향을 준 듯했다. 가까운 ...

활을 쏘다 왜 말이 많아질까?

활을 쏘다 보면 자연스레 말이 많아진다. 처음 활을 잡았을 때는 빨리 잘 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진다. 옆 사람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분주하다. 물어서 배운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면, 이번엔 남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정보가 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때부터 별걸 다 물어 댄다. 그 깍지는 무엇인지, 그 액세서리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그 활은 어느 브랜드인지 등등, 별 것 아닌 것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댄다. 그러다 어느덧 화살이 과녁에 제법 명중하기 시작할 때쯤이 되면 새로운 회원이 입회한다. 몇 마디 아는 척을 해줬더니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라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그때부터 우쭐해지기 시작하며, 마치 자신이 활쏘기의 달인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연스레 신입들을 가르치고 싶어지는 마음이 싹튼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구사들과 사법(射法)에 대해 의견이 다른 부분들을 확인하게 되어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의견 차이로 시작된 논쟁이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활꾼들 간의 작은 앙금이 생긴다. 관계가 서먹해지면, 친한 정도에 따라 편을 가르기 시작한다. 서로를 폄훼하고 뒷담화를 나누며, 동호회는 어느새 파벌 싸움의 장으로 변질된다. 활쏘기는 집중력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운동이지만, 활을 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때때로 과도한 경쟁심과 자존심이 충돌하며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활쏘기라는 운동이 가진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활쏘기는 본래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본질을 흐린다. 활을 쏘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앞서는 것이다. 그래서 궁도구계훈 중 하나인 습사무언(習射無言)은 단지 사대에서만의 예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대 밖에서도 지키는 것이 유익하다. ...

겨울 동계 훈련, 불안이 생긴다.

겨울은 활쏘기에 힘든 계절이다. 눈이 내릴 때마다 무겁 쪽에 제설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화살이 잘못 박히면 눈 속에 묻혀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쏘임이 틀어지는 것이다. 추운 겨울, 사대에 나가 서 있으면 어느새 목과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그 자세가 쏘임으로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거궁시 가표를 줌손 쪽을 통해 보는데, 이를 위해선 줌손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겨울엔 소매를 걷을 수 없어 메뚜기 완대로 옷이 늘어지는 걸 묶어두는데, 이 때문에 가표를 볼 수가 없다. 이 점이 겨울 습사 때 나의 쏘임이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겨울도 상황이 달라질 건 없어 시수는 포기하고 궁력이나 열심히 키우자고 생각했다. 습사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쏘고, 습사 후에는 쎈 고무줄 밴드를 당겨 힘을 키우는 마무리 운동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화살이 관중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꺼진다. 이 불안을 극복하고 다룰 수 있어야 진정한 활꾼이 되는 것일 텐데, 알면서도 마음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5월 중순에 있을 도민체전을 대비해 그때는 최고의 시수가 나오도록 몸을 만들어두면 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조바심이 나고 욕심이 나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다. 가표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수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예전에 하지 않던 이상한 버릇들이 쏘임에 더해진다. 이전에 하던 간결한 기본 원칙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활쏘기는 쏘임의 문제가 절반이고 마음의 문제가 나머지 절반이다. 이제 겨울이 끝나간다. 한파가 지나가면 겨울 동안 키운 궁력으로 빠르게 쏘임을 재점검해 나가 보자.

20241006 제3회 안성맞춤기 전국 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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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6일 경기도 안성 마춤정에서 개최된 제3회 안성맞춤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작년 에도 참가했었는데, 기록을 제 때 남겨두지 않아, 시수표만 블로그에 적어두었었다. 본선은 진출했으나 16강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회장으로 출발하기 전 정에서 2순을 내었다. 한발이 살짝 넘었지만 나머지는 안정적으로 관중해서 오늘 컨디션이 좋을 꺼라 예상하였다. 5중, 4중을 하고 대회장으로 출발. 접수를 하니 예선까지는 2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예상됐다. 적당히 쉴 곳을 찾아 떠돌았지만,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궁방을 가보았으나,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 대회장에서 편히 쉬기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전 장염으로 떨어진 체력 때문인지, 대기하는 동안 피로감이 몰려왔다. 예선 시작. 초시는 기운 좋게 잘 날라가 관중했으나, 2시가 뒤로 빠진다. 요즘 깍지를 반듯하게 당기지 못하는 것 같아 무척 신경 쓰였는데, 그 문제 인가 싶다. 깍지팔을 단단히 하고 쏘니 가운데로 들어간다. 5시째 당겼을 때는 깍지 팔꿈치를 내리지 않으려고 너무 과하게 의식했다. 한 가운데로 잘 갔는데, 짧고 말았다. 3중. 팀원 분들이 잘 쏴주셔서 본선은 무난히 진출했다. 빠른 점심을 챙겨 먹었다. 대회장에 오는 밥차들은 가성비가 별로인 경우가 많았는데, 안성대회의 소머리국밥은 훌륭했다. 든든한 한끼로 모자람이 없었다. 밥을 먹고 쉬면서 본선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우리 정에서 많은 팀이 출전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한 팀은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예상외의 선전을 한 또 다른 팀이 출전 성공하여 총 2팀이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16강 첫번째 상대는 여주 오갑정. 초시는 관중. 그러나 2시가 앞으로 빠진다. 아까부터 초시를 맞추고 나면 2시째 긴장감이 더 높아지는 듯 하다. 줌팔에 힘을 더주어 3시 발시. 오른쪽 상단에 겨우 맞는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생겼다. 4시는 줌팔을 너무 세게 잡은 나머지 ...

2024 추석 연휴 타정 습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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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날 꽉 막히는 하행길은 언제 가도 힘든 길이다. 활을 배우고 나서는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는데, 중간에 힘들면 가까운 활터를 들러 몇 순 내고 쉬다 가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그렇게 방문한 타정습사 후기를 적어본다. 용인에서 대구를 가는 길 중간에 소백산맥 한 자락인 속리산이 있기 때문에 속리산의 윗쪽을 가면 문경, 상주, 구미를 지나게 되고, 아랫쪽으로 지나게 되면, 청주, 대전, 김천을 지나게 된다. 먼저 내비게이션으로 경로를 확인해보고 경로상에 맞는 중간 활터를 들르기로 했다. 그 결과 방문하게 된 문경새재정. 2년 전 추석에 방문해보고 오랜만에 재 방문이다. 문경새재정은 산 속 고요한 곳에 있지만, 하필 바로 옆에 사격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총소리를 들으며 활을 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끄러운 총소리 조차 정신 집중을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착해보니 2년전엔 없었던 휴게 공간이 새로 생겼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휴게공간 덕분에 한여름 같았던 더위도 버틸만 했다. 정 건물의 1층은 주차장 등으로 쓰고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사대가 있다. 사대에서 산 골짜기 쪽을 바라보면 무겁과 과녁이 있고, 양 옆으로 산이 막아주고 있어 바람은 거의 없다. 과녁은 3개가 있으며 연전은 2순을 내고 나서 계단을 통해 정을 내려가서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정 근처에는 편의점 등이 없으니, 음료등은 미리 구매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야사할 수 있는 시설은 있으나, 실제로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진 않은 걸로 보였다. 해가 떠 있을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4순을 내고 다른 분들 퇴정에 방해되지 않도록 우리도 남은 하행길을 떠났다.  본가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경주 1박 여행을 떠났다. 불국사, 석굴암 등을 보고 다음날 들른 곳은 경주 호림정. 과녁이 6개나 되는 큰 활터이다. 도착하여 관리자분께 이용 금액 결제를 하고, 문무대라고 적힌 1,2,3 관에서 활을 내었다. 6개 과녁을 2개로 나뉘어 사실상...

20240830 문체부장관기 생활체육 궁도대회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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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관풍정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기 생활체육 궁도대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 다음날 근처 대전에 출장을 가야 해서 이왕 지방 가는 거 활이나 한번 쏘자 싶어 신청한 대회였다. 가볍게 한 순 내고 근처 활터에서 더 쏘다 1박 할 계획이었다. 출장 계획이 변경되어 1박을 하지 않고 그냥 대회만 다녀오는 걸로 변경됐다. 어제 저녁으로 피자를 먹을까 싶어 주문 하였는데, 막상 먹으려니 입에 영 들어가지 않았다. 한 조각 만 먹고 잤더니 배가 고파 새벽 3시에 깨버렸다. 이때부터 컨디션에 꼬인 것 같다. 잠을 잘 자야 활이 잘 맞는데 말이다. 아침에 정에서 단테전 팀이 모여 한 순 내었다. 몸이 안 풀려 그런가 초시가 뒤나고 나머지는 잘 관중했다. 집중만 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작대를 넣으니 7대다. 생체 대회이고 평일에 열려서 그런지 참가팀이 많지 않다. 총 100팀 모집인데, 59 팀정도 접수하였고, 그 중 서귀포에서 오는 한 팀은 접수를 못한 듯 보였다. 15대 밖에 되지 않으니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되겠다 싶었다. 지난번 영주 충무정처럼 굶으며 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아침, 점심, 간식을 실하게 먹기로했다. 예선전. 대대걸이에서 1번자리는 처음 서보는 거라 그런지 무척 진행됐다. 2시를 쏠 때 살이 잘못 들어온 느낌이 있었는데 그대로 발시해본다. 앞으로 빠져버린다. 4중으로 마무리. 팀 성적은 15 중이라 아무래도 귀정해야 되나 싶었다. 생체대회라 그런지 다른 팀들도 시수가 잘 안나와 9위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번은 우리도 생활체육형 팀이라 대회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로 한 팀이 꾸려졌다. 나는 예선만 쏘고 올 줄 알았는데 본선 까지 쏘게 됐으니 이게 왠 행운인가 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본선을 망친 당사자가 정작 내가 될 줄을 말이다. 그 사이 나름 음료와 점심도 챙겨 먹고 16강 시작. 16강 상대는 대전 무덕정. 대대걸이에서 1번 자리 선사를 하니 부담감이 크다. 1시를 당겨 쐈더니 앞이 난다. 2시를 ...

20240824 화성시장배 전국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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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4일 화성시 화성정에서 열린 화성시장배 전국남녀 궁도 대회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7시 반쯤 정에 도착하여 워밍업을 하고 한순 개인적으로 쏜 다음 단체전 팀이 모여 한순을 더 내었다. 첫순은 과녁에 여기저기 흩어져 맞았으나 운 좋게 5중을 하였고, 둘째 순에는 한 발이 앞이나 빠졌다. 한 발이 앞 날 때, 깍지 손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보다는 줌 손을 미는 거에 신경 쓰다 보니 놓친 것 같았다. 그 이후 나머지는 감각대로 쏘려고 노력하였고 다만 줌손을 과녁쪽으로 단단히 밀어 주려고 하였다. 대회장까지의 거리는 50분 정도. 그나마 경기도에서 치러 주는 전국 대회는 감사할 따름이다. 대회장 도착하여 바로 접수를 하였는데 19대였다. 오늘은 총 25대 전체 100팀이 참가하는 잘 쏘는 팀들이 다 출전한 전국 대회였다. 일단 본선까지 치르려면 배를 든든히 해야 하기에 가까운 소머리국밥집으로 이동하여 아점을 먹었다. 운 좋게 찾은 소머리국밥집은 아주 친절한 주인분들 덕분에 기분 좋고 배부르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오후까지 든든했다. 개회식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진행에 먹자마자 바로 다시 대회장으로 돌아와야 했다 예선전 출전. 쏘임이 무너진 다음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많은 실마리들을 찾았지만 아직 몸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정도이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활을 당겼다. 초시가 뒤로 쏠려 빠질듯한 느낌을 줬지만 운 좋게 끄트머리에 맞았다. 당길 때 느낌이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은 그 느낌대로 계속 당기기로 했다. 2시는 왼쪽 위 상단에 맞는 것 같다. 살이 마치 넘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는 넘지 않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표를 옮기는 거보다는 일단 맞으니까 오버드로잉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쏘기로 하였다. 다만 줌손 엄지 손가락으로 상사를 잘 느끼면서 당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45시는 안정적으로 맞으면서 예선은 5중을 하고 마무리하였다. 팀의 성적은 18중으로 본선 진출은 무난해...

한 여름 동안 쏘임 고치기 진행과정 기록

요즘 쏘임이 틀어져서 고치고 있다. 지금 보니 이맘 때 되면 늘 반복되는 일인 것 같다. 겨울 동안 추위를 이기며 어떻게든 궁력을 잃지 않으려 습사를 하고, 봄을 맞이해서 틀어진 부분을 조금만 잡아주면 시수가 좋아진다. 그렇게 신나게 쏘다 보면 어느새 이상한 습관들이 몸에 붙고, 한 여름 땀이 차는 시기가 오면 쌓여온 버릇들이 문제를 일으켜 크게 한번 망가진다. 그렇게 초가을까지 다시 고치고 나서 반짝 잘 맞고, 겨울을 맞이한다. 이번에 틀어진 걸 알아챈 건 지난번 영주 충무정 사두대항전 때부터였다. 줌손이 너무 돌아가 팔뚝을 맞으며 살을 냈고, 더이상 틀 수가 없으니 살이 짧기도 하고 앞 나기도 하였다. 이 문제를 잡아보려고, 7월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쏘임 고치기 작업에 들어갔다. 7월 1주차: 먼저 과하게 잡아 트는 줌손의 힘을 빼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개궁시 줌손에 트는 힘을 거의 주지 않고, 깍지손이 자리 잡기 시작할때 쯤 줌손도 같이 힘을 줬다. 줌손의 힘이 빠져 그런지, 현이 뺨을 스치기 시작했다. 힘을 너무 빼버리면 살이 앞나니, 마지막 만작 단계에서 단단히 받혀야 했다.  7월 2주차: 통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다만 짧은 살들이 많았다. 줌손을 미는 느낌이 아니라 활을 잡아 과녁쪽으로 끌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줌손에 변화가 오자 이번엔 깍지손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기 시작했다. 깍지손은 화살과 직선으로 연장되는 느낌으로 다시 당기려 했다. 뺨을 많이 맞았다. 7월 3주차: 줌팔에 힘을 안주는 버릇이 생겼다. 줌팔을 살짝 구부렸다가 다시 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오차가 많이 발생했다. 줌팔을 굽혔다 다시 펴는 건 취소하고, 원래대로 펴되 처음 거궁시에 너무 힘을 주지 않는 쪽으로 연습했다. 여전히 앞 나는 살들이 나오고, 줌은 덜덜 떨고 불안했다. 한 여름이라 손에 땀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줌을 제대로 틀어 잡을 수 없었다. 7월 4주차: 줌이 단단해야 한다. 만작에서 줌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야 되는데, 한달간 힘 빼는 연습...